[현장] 2월 디데이 우승은 ‘인테리어젠틀맨’ 그리고 ‘코티에이블’
28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이 공동 개최한 월례 스타트업 데모데이 ‘디데이(D.Day)’에서 ‘인테리어젠틀맨’과 ‘코티에이블”이 공동 우승했다. 인테리어젠틀맨과 코티에이블은 최대 3억원의 투자와 최장 1년간 디캠프에서 제공하는 창업공간 입주 기회를 제공 받게 된다.
지난해까지 최대 투자금액이 1억 원 규모였던 디데이는 올해부터 최대 3억원으로 상향되며 지원팀이 대폭 늘었다. 지난 1월 디데이에 82 기업이 지원, 16:1의 경쟁률을 기록한데 이어 2월에는 20: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류 심사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에이블하우스, 시소, 인테리어젠틀맨, 미듬, 공공의주방 5개 기업이 최종 결선 진출팀으로 선정돼 우승을 놓고 경합했다.
인테리어젠틀맨(대표 이대하)은 고질적인 인테리어 시공과 관련된 이슈를 해결하는 중개 플랫폼이다. 대기업 지정공사업체로만 구성된 폐쇄형 풀과 다양한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오픈마켓형 풀을 기반으로 입찰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과 인테리어 전 과정을 DB화한 사업관리가 강점이다.
인테리어젠틀맨은 업력이 2개월 밖에 안 되는 스타트업체이지만, 상업 공간 인테리어 시장에 대한 문제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업 모델을 발전시킨 점에서 심사위원과 청중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인터네리어젠틀맨은 상업공간 인테리어 시장에서 고객과 디자이너, 시공사를 온라인으로 중개해주는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디자이너를 오픈 마켓으로 운용해, 고객이 디자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신용등급 B- 이상의 대기업 지정 공사 업체 28개와 파트너십을 맺어 부실 시공 확률도 줄여준다.
코티에이블(대표 안혜린)은 국내외 대학생들이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한 집에서 생활하며 일상을 공유하고 캠퍼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 셰어하우스 ‘에이블하우스’ 운영사다.
코티에이블은 대학과 가까운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를 국내외 대학생들에게 글로벌 코리빙 하우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학 내 기숙사가 꽉 차고, 학교 근처 집값도 비싸 집을 구하기 힘든 대학생들을 대신해 아파트 집주인과 계약을 맺고, 그 집을 여러 명에게 임대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코티에이블은 여느 쉐어하우스 사업자와 달리 주택을 임대 받거나 사들여 재임대하지 않고 집주인과 직접 임대관리 계약을 맺는다. 입주자와 집주인의 중간에서 입주 계약, 세입자 관리, 시설 관리 등을 책임진다.
코티에이블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글로벌 커뮤니티 형성이다. 누적 입주자 330명 가운데 70명이 외국인이며, 입주를 위한 경쟁률도 치열하다. 누적 입주 지원자 수가 1,550명에 이른다. 안혜린 대표는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과 1인 가구수 증가와 함께 코리빙 하우스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까지 고객을 확장할 계획 중이다. 코티에이블은 현재 30여채의 코리빙 하우스를 운영 중에 있다.
인테리어젠틀맨과 코티에이블 외 3개 본선 진출팀도 주목을 받았다.
디지털 노마드 세대를 위해 일자리가 아닌 일거리를 찾게 도와주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소(박병규 대표)가 3등(500만원), 본인의 요리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은 사람이 강사가 되어 쿠킹 클래스를 열고, 수강생은 자신이 원하는 클래스를 선택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공공의주방(안상미 대표)가 4등(300만원), 비싼 병원 시술이나 에스테틱 대신 뷰티 제품을 이용해 스스로 피부를 관리하는 셀프 뷰티족을 위해 얼굴 피부용 뷰티 디바이스와 뷰티 마스크를 생산하는 미듬(이재민 대표)이 5등(200만원)을 차지했다.
시소(대표 박병규)는 아웃소싱, 프리랜서 플랫폼으로, 전문가들과 아웃소싱 하고자 하는 회사들을 위한 중계 서비스 ‘알유프리(RUFREE)’를 제공한다. 검증된 인력들로 구성된 자체 개발자, 디자이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프로젝트 아웃소싱을 원하는 기업에게 의뢰를 받아 양쪽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강점이다. 빠른 매칭 및 프로젝트 분석과 업무 고도화를 통해 일의 배분과 거래를 서비스화했다. 고용과 채용 양쪽의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공의주방(대표 안상미)은 내집, 직장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쿠킹클래스 공유 플랫폼’이자 동명의 스타트업이다. 요리를 배우고 싶거나 자신만의 쿠킹클래스를 열고 싶다면, 웹과 모바일을 통해 클래스 신청과 강좌개설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쿠킹클래스 공간공유 플랫폼이다.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여러 요리수업을 검색·예약·결제까지 플랫폼 내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
미듬(대표 이재민)은 가정용 미용기기 ‘제니 3D 모션’과 갈바닉 케어 전용 마스크 ‘꽃이피네’를 중심으로 뷰티 디바이스의 개발과 유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젊은 기업이지만 팀원 모두 의료, 미용 분야의 기획과 제품 개발에 10년 이상 경력을 갖고 있는 경험이 강점이다.
이번 1월 디데이에는 예비창업자, 창업자, 투자자, 학생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심사와 멘토링은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김영덕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 권용길 네오플라이 대표, 김준식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이사, 임태희 이지스자산운용 이사가 맡았다.
권도균 대표는 “큰 시장을 크게 보지말고 아주 작은 섹터에서 1등을 목표로 하면 좋겠다. 그것도 생각보다 힘들다. 작은 영역에서 독점적인 1등을 차지하는 사업이 되도록 더 날카롭게 진화하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김영덕 상무는 “심사위원보다 직접 하는사람이 사업은 제일 잘 안다. 다만, 우물을 얕게 여러개 파지 말고 한 개를 깊숙히 파길 바란다. 파면 깊이파면 중간에 기름, 금이 나올수도 있다. 자기 확신, 비전이 확실하면 끝까지 파라.”고 조언했다. 또 김준식 이사는 “결국 최종 시장, 소비자의 선택이 중요하다. 콘셉트가 아무리 좋아도 살아남아야 의미가 있다. 그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심사평을 했다.
디캠프 김홍일 상임이사(센터장)는 “올해 디캠프는 스타트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외부 파트너사들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스타트업하는 사람이 우리 고객이다. 재밌고 맛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20일에 예정된 3월 디데이는 세계은행그룹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가 함께 한다. 닉쿤 진시(Nikunj Jinsi) 글로벌 벤처캐피탈 총괄 수석과 프라반 말호트라(Pravan Malhotra) 아시아 벤처캐피탈 총괄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다.
한편, 디데이는 디캠프가 2013년 6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개최하는 국내 최장수 월례 데모데이로, 현재까지 3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입주와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