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스타트업투자

[신간] ‘벤처캐피털의 투자 전략이 궁금해?’ 스타트업 펀딩(STARTUP FUNDING)!

‘신생 기업은 법정에 들어선 죄인과도 같다. 법정에 들어선 피고인은 적어도 유죄 판단이 되기 전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라도 있지만, 신생 기업은 그 무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죄인 취급을 받는다. 신생 기업 대부분이 실패하기 때문이며, 투자자는 이런 사실을 잘 아는 반면 기업가는 그러한 사실을 모르거나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기 회사는 바로 옆에서 쓰러져가는 다른 회사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 – 스타트업펀딩(더멋 버커리 저, 이정석 역, e비즈북스) 들어가는 글 중

VC(venture capital)라는 약어로도 불리우는 벤처캐피털은 사업 시작과 확장에 큰 도움이 되지만 본질적으로는 무서운 존재이자 잔소리꾼이다. 더불어 그들 대다수는 ‘YES’보다는 ‘NO’라는 말에 익숙해져 있고, 창업자의 사업 아이템을 조목조목 분해해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만드는 재주가 있다. 하지만 VC가 이렇게 보여지는 것은 그들 성격이 나빠서라기보다는 이름부터 ‘모험’이 붙은 이 자본을 투자하는데 있어 확신을 얻기 위한 검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VC는 기업이 성공했을 때는 이득을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에 창업자를 축출하거나 사실상 회사 문을 닫는 결정을 내리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투자를 받은 이후에도 VC의 잔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창업자는 고용, 유형자산 및 재고의 구매와 같은 경영을 원활히 하기 위한 비용을 고려하지만, 자금을 공급해주는 투자자들은 항상 실패를 염두에 두기에 자신들의 소중한 자본을 잃게 될까봐 창업자가 쓸데없는 지출을 한다고 탐탁치 않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투자자와 기업가의 견해가 공존할 수 있을까? 투자자가 기업가의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기업가가 투자자의 견해를 수용하고 사업을 포기하게 되는 제로섬인 상황일까? 만약 이렇게 어느 한 쪽의 의견만이 받아들여지고 그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면 새로운 사업을 통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날아가버리는 것이다. 결국 모두 지는 게임이 된다.

신간 ‘스타트업펀딩’에는 벤처캐피털의 투자기법을 상세히 설명하며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해외사례이긴 하지만, 스타트업을 움직이는 중요한 축인 벤처캐피털의 투자 전략과 1940년대부터 시작된 이 분야의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첨단 기술 분야의 펀딩 전략뿐 아니라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해법들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벤처캐피털이 사업 계획서에서 주목하는 포인트가 무엇인지, 기업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밝힌다. 그리고 벤처캐피털이 계약서에 넣는 조항들이 해당 기업을 어떻게 바라고 보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으며, 최선의 계약을 맺기 위해 어떻게 세부 조건들을 협상해야하는지 전략을 제시한다. 국내와 무관한 해외사례만 나열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였던 역자가 국내의 현실을 주석으로 달아 미국의 스타트업과 국내의 현실을 비교할 수 있어 벤처 업계의 논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들어, 어느 창업자가 사업을 시작했다고 치자. 시장에 출시 하기하면 확실한 수익이 보장된 아이템이고, 팀빌딩도 잘되어 개발·제작도 문제가 없다. 단지 이 제품을 상용화, 대중화 시키기 위한 자금만 확보하면 된다. 창업자는 지분을 넘겨주는 댓가로 벤처캐피털에게 투자를 받기로 하고, 회사의 성장단계, 투자과정(시리즈)을 뛰어넘어 빠른 성공을 위한 대규모 펀딩을 해 50% 가량의 지분을 내놓았다. 그리고 대규모 투자에 탄력을 받은 그 회사의 아이템은 시장에서 대박이 났다. 회사에는 막대한 수익이 발생했고 벤처캐피탈도 투자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이익을 얻었다. 이렇게 되면 모두가 해피앤딩일까? 그리고 창업자는 옳은 결정을 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해 회사는 탄탄대로를 달릴수 있을지 몰라도, 그 회사는 그 창업자의 것이 아닐 위험이 매우 높아졌다. 더불어 창업자는 회사 지분을 헐값에 넘긴 우를 범했다고도 할 수 있다.  

창업 초기 기업은 성장 단계 2단계(시리즈B 라운드) 이상의 투자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창업자가 한 가지 간과하거나 애써 무시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창업 초기 회사의 지분은 그 회사 역사상 가장 낮은 가치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 스타트업은 다음 성장단계로 넘어가는 데 필요한 만큼만 자금을 조달 하고 나중에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추가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초기 기업 운영자금 조달의 핵심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크레디티카 소프트웨어’라는 가상의 스타트업을 등장시켜 독자의 이해를 돕는데 활용하고 있다. 가상의 회사이지만 크레디티카 소프트웨어는 꽤나 그럴듯한 사업아이템을 가진 스타트업으로 보여진다. 더불어 우리나라 스타트업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고민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크레디티카 소프트웨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자신의 사업과 연관시킨다면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해 낼듯 싶다. 

저자인 더멋 버커리(DERMOT BERKERY)는 유럽의 벤처캐피털인 델타파트너스의 제너럴파트너이자 국제적 벤처 투자자로, 영국과 아일랜드에 있는 소프트웨어, 전자 기기, 모바일 서비스, 의료 부품 및 보안 장비 분야 초기 단계 기업의 투자를 담당한 인물이다. 역자인 이정석은 LS 사업전략팀 차장으로 현재 LS 지주사 사업전략팀에서 M&A와 벤처 투자를 담당하고 있으며,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벤처파이낸싱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목차]

  • 추천의 글
  • 서문
  • 들어가는 글 
  • 크레디티카 소프트웨어 사례연구

Part 01 벤처 투자기법의 이해

01 | 파이낸싱 지도 만들기
신사업의 성장 단계 설정하기
성장 단계에 따른 자금 조달 전략
성장 단계 지도 만들기
최대한의 과실 얻기

02 | 첫 번째 성장 단계로 나아가기
왜 신생 벤처기업은 시작 단계에서 충분한 투자를 받지 못하나?
첫 번째 성장 단계의 구체화
각 단계별 투자에서의 옵션
전략가로서의 CFO
왜 신규 사업은 잘 안 되는가?

03 | 초기 벤처기업의 독특한 현금 흐름과 리스크 특성
비용은 알 수 있지만 매출액은 알 수 없다
J 커브와 최대 필요 현금
마일스톤에 따른 자금 조달: 옵션 혹은 투자
12~24개월의 시한폭탄
타이밍의 중요성: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3~4단계를 거치는 5~7년의 마라톤
80~100%의 매출총이익률
투자금과 회사 성공의 상관관계: 없음
‘일찍 숙성한 레몬’과 ‘죽음의 계곡’ 사이의 긴장감
모 아니면 도

Part 02 자금 조달

04 | 자금 조달 규모와 사용처 결정
성숙 기업: 조달 금액 산정
벤처기업: 조달 금액 산정
자금을 소비하는 신규 기업의 활동
투자자의 관점
자금 소비 유형이 다른 사업

05 | 벤처캐피털리스트처럼 생각하기
벤처캐피털 펀드의 구조
벤처캐피털 펀드의 유형
벤처캐피털 회사의 규모와 내부 구조
벤처캐피털의 보상 체계
포트폴리오의 가치 평가
펀드에서의 현금 흐름과 J 커브
벤처캐피털 펀드 투자의 기대 수익
개별 투자 건에 대한 기대 수익
큰 수익을 얻기 위한 작은 희생
포트폴리오 구축
이해상충 방지

06 | 성공하는 사업 계획 만들기
시장 지배력: 대부분의 사업 계획서에 누락된 핵심 요소
사업 계획서에 포함될 근거
1. 접근 가능한 시장의 규모가 크고, 빠른 성장이 가능
2. 실현 가능한 시장 지배력
3. 유능하고, 목표가 뚜렷하며, 신뢰할 만한 경영진
4. 단계별 가치 제안이 뚜렷한 성장 계획
5. 현실성 있는 가치 평가
6. 투자 회수 가능성

Part 03 초기 벤처 기업의 가치 평가

07 | 초기 기업의 가치 평가
전통적 가치 평가 방법: 왜 초기 벤처기업에는 적용되지 않는가?
기술 기업의 과대 평가
기업 재무 이론: 기술 회사의 가치 평가
벤처캐피털리스트의 가치 측정 프로세스
어떻게 회사의 평가 가치를 극대화할 것인가?
왜 큰 기업이 벤처기업을 인수하는가?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가치 비교

Part 04 협상하기: 텀시트

08 | 벤처캐피털리스트와의 텀시트 합의
투자자 지분율
텀시트에서 쌍방이 얻고자 하는 것
왜 상장사 투자와 다른가?

09 | 보상을 나누기 위한 계약 조항
1. 우선주의 형태와 결부된 회수 우선권
2. 마일스톤에 따른 단계별 투자
3. 정해진 가격으로 더 투자할 수 있는 옵션
4. 우선주 배당
5. 지분 희석 방지
희석 방지 조항 적용의 문제점
페이-투-플레이 조항
기존 주주 정리를 위한 다운 라운드

10 | 창업자/경영진과 투자자들 사이의 경영권 할당
거래 제한/보호 조항
이사회의 구조
상환권
강제 매각권
등록 권한
동반매수청구권과 동반매각청구권
정보 청구권
정보 접근권 및 대리인 임명권
선매권
양도 조항
독점 조항

11 | 창업자/경영진과 투자자의 이해관계 조정
창업자의 주식
옵션 풀
베스팅 방법
경업 금지 조항
지적재산권
진술 보장

Part 05 연습 문제

12 | 텀시트 연습
부록
A. Security Portal Inc.
B. 표준 텀시트 예시
C. XXX 주식회사 텀시트
D. 우선주인수계약서 샘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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