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55] 굿컴퍼니를 찾고 평가하는 굿컴퍼니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
기업의 재무구조, 실적 등은 측정이 가능하지만, 이 기업이 정말 좋은 기업이다 라는 것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사회적 책임을 지고, 관련 활동을 하는 기업의 미래는 과연 밝을까? 굿컴퍼니를 찾다보면 생기는 이러한 궁금증을 찾아 해결하고, 기업 투자와 연계하는 착한(?) 투자 컨설팅사가 있습니다. 국내 사회적 책임 투자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서스틴베스트(Sustinvest) 류영재 대표님을 만나봤습니다.
Sustinvest 회사에 대한 소개 간단히 해주세요.
Sustinvest는 sustainable과 investment의 합성어입니다. 지속가능한 투자라는 의미로 저희 회사가 하는 일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죠. 사회책임투자, 지속가능투자 분야에 대한 전문 리서치 분석 평가 기관이라고 정의 내리면 될 것 같아요.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있어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성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재무적 성과에 대한 부분은 증권회사가 대부분 담당하고 있고 저희 회사는 증권회사에서 하는 부분에 추가적으로 비재무적 성과까지 평가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재무적 성과라 하면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을 의미하는데요, 예를 들어 기업의 노사관계, 동반성장, 사회공헌, 소비자와의 관계 관리 등이 그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설립한지 7년 되었고, 사회적책임투자 분야에서는 제일 오래된 회사에요. 현재 국제적 표준 등을 한국적 상황에 녹여내서 평가 모델(ESG value)를 만들어서 상장기업 500여개 정도 평가 중입니다.
‘사회책임투자’라는 것이 무엇인가요?
사회책임투자는 상장기업에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재무적 평가에 ESG평가를 더해서 주식을 사고팔고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ESG란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라고 해서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을 고려한 기업 성과지표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기업의 수익성, 회사의 잠재력, 재무구조의 안정성과 같은 재무적 성과에 환경적, 사회적 위험, 지배구조까지 모두 다 포함시켜서 평가하는 것이죠.
사회적인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 회사를 설립하기 전에 증권사 애널리스트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했었어요.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결국에는 종업원을 존중하고 조직과 좋은 관계를 맺는 기업이 발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특히 우리나라는 급속성장 과정에서 과대평가된 기업이 많아요. 그런 기업들은 주로 국민의 성원 속에서 성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들이 국민경제에 기여하거나 사회 공헌과 같은 일들이 주주에게 상호배타적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 기업들도 있어요. 그러나 나중에 생각해보면 결국은 그런 사회 공헌들이 쌓여서 그것들이 기업의 좋은 이미지로 연결되어 상호 보완적 관계가 되는 것인데도 말이에요.
이런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를 할 때 기업들이 하는 사회적 활동이 과연 진정성이 있는 활동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실제로 기업의 CSR성과(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과대 포장을 하려는 경향이 존재해요. 그럴 때 우리는 기업의 어떤 정책이 어떻게 시행되고 그것이 조직문화에 잘 스며들어 있는가에 대한 평가를 하려고 노력하죠. 예를 들어 기업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에 대한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면 이 일에 대한 기업의 수행성과나 혹은 이런 것들이 공시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관련 협회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어요. 주로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경쟁사 방문, 관련 협회 등에 가서 시찰해보고 알아보고 있죠.
회사 운영이나 기업 평가에 있어서 가지고 있는 기준이 있다면?
먼저 평가를 할 때의 원칙을 먼저 말씀 드리면 기업으로부터의 독립성의 원칙이 있어요. 예를 들어 과외선생님이 시험 출제위원이라면 아무리 공정한 평가를 내리려고 해도 안될 가능성이 높겠죠. 또한 평가결과에 대해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려고 하는 투명성의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회사 운영에 있어서는 융복합적 분야라는 점에 먼저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아요.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이 한가지 분야가 아닌 재무, 사회, 환경, HR, SCM 등이 합쳐진 회사라서 여러 가지 업무를 다각도로 볼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하기 때문에요. 그 이외에도 전문적 기관과의 공조, 파트너 십과 관련한 협동성도 중시 되요.
Sustinvest에서 평가했을 때 기업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요즘엔 기업들도 관심을 가지고 언론 또한 우리 회사가 내린 평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편이에요. 좋은 평가 받은 기업들은 감사하다는 연락이 오기도 하고 안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들은 항의를 하기도 하고 어떻게 개선해 나갈 수 있냐는 자문을 묻기도 해요. 이런 평가가 우리나라에서는 시행 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죠.
Sustinvest 회사만의 문화가 있다면?
우리회사는 Innovation, 창의성 등을 가장 중시하는데 이런 것들은 자율적인 환경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율성 가장 중시하는 편이죠. 또 우리회사는 work-life balance(가족 친화 경영) 추구하려고 노력하죠. 그에 대한 일환으로 Ten to six balance나 여성 보건 휴가, 입사한 지 7년차에는 안식년으로 두 달 동안 휴가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다음 년도에 안식년인데 제가 먼저 가야 직원들도 제 눈치보지 않고 갈 수 있으니까 제가 제일 먼저 쉬려고요.(웃음) 이런 좋은 문화가 정착되는 데에는 딜레마 역시 있는데요. 먼저 대기업에 비해 아직 업무나 환경들이 고착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생존의 문제가 발생을 할 수도 있고 한국에는 가족친화경영에 대한 이론을 들어왔지만 실제적으로 정착되지는 않아서 그에 따른 부가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해요.
젊은세대들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나 활동 계획이 있으신가요?
현재 우리회사에서 자회사 설립했는데 이 회사는 사회적 기업 평가하는 회사에요. 우리가 평가한 자료를 토대로 좋은 기업이 있다면 서울시나 여러 벤처 투자회사와 연결시켜주거나 혹은 우리가 직접 투자할 계획도 가지고 있어요. 사실 사회적 기업에 대해 생각한 것이 있는데 사회적 기업가들은 일차적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먼저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에 좋은 일을 하니까 나를 도와줘’ 하는 것은 아니죠. 그럴거면 차라리 NGO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Sustinvest에 지원하는 구직자들이 가져야 할 스펙이나 마인드는 무엇인가요?
스펙을 따지지는 않는데 스펙이 있어야 한다면 외국기업과의 협업 때문에 영어를 읽고 쓰는 것은 필요할 것 같아요. 일시적 커리어를 쌓기 보다는 이 분야에 비전이 있는 사람이 지원했으면 좋겠어요. 또 모험심이 강한 사람을 추구하는 편인데 그런 사람들의 특성이 현재의 성과보다는 미래의 성과 추구하는 사람이며 위험도 감수 할 수 있는 사람이더라고요. 우리회사는 그런 사람들이 필요해요. 요즘 젊은이들은 고용시장에서 불안정한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고 자라서 인지 직업에 있어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더라고요. 그것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60%정도는 대기업, 공기업을 가더라도 40%정도는 미래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젊은이들이 실패 한 후에 얻는 것도 매우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모험심 강한 일에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또 우리회사는 연초에 주로 인턴을 뽑아요. 대학교 재학 중이라면 자격에 대한 제한은 없어요. 사회적 기업 쪽에 관심 있는 사람을 면접을 통해 선발 후 신입사원 채용까지 연결하는 편이에요.
글 : 인크루트 장재섭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