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형의 손에 잡히는 스마트TV #9] 알아두면 유용한 스마트TV 관련 용어 두 번째
내로라 하는 TV 제조사들의 최신 스마트TV 출시와 함께 시끌시끌 했던 TV 시장이 2분기에 들어서면서 조금은 잔잔해졌다. 대신 이번에는 IPTV와 케이블TV 업계에서 그 동안 언론을 통해 예고했던 스마트TV 서비스를 시작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Full HD 급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셋톱박스와 방송이 제공되기 시작하였고, 생태계의 확장을 고려하여 안드로이드 또는 HTML5 기반의 OS를 적용하는 TV들도 출시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위와 같은 전문용어에 대하여 생소한 일반 대중들은 소식을 접하여도 TV를 통하여 볼 수 있는 방송은 비슷한데 정확히 무엇이 달라졌다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알아두면 유용한 스마트TV 관련 용어’ 두 번째 칼럼을 발행하고자 한다(알아두면 유용한 스마트TV 첫번째 보러가기).
스마트TV의 하드웨어 형태 관련 용어
- 일체형TV
일체형TV는 TV 제조사에서 디바이스를 제작할 때부터 스마트 기능을 탑재하여 출시한 TV를 말한다. TV의 하드웨어 자체가 스마트 기능을 구현하기에 최적화되어 있으므로 빠르고 안정적인 성능을 보인다. 현재 스마트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 스마트TV’와 ‘LG 스마트TV’, 그리고 브릴리언츠의 ‘다음 TV 인사이드’ 등이 대표적인 일체형 스마트TV에 속한다.
- 셋톱박스(Set Top Box)
‘텔레비전 세트(Set) 위에(Top) 설치된 상자(Box)’라는 의미에서 셋톱박스라고 불린다. 네트워크와 연결하여 서버로부터 전달받은 압축신호를 TV에서 재생할 수 있도록 영상/음성 신호로 복원해주는 역할을 한다. 네트워크 회로를 통해 방송을 전달받는 IPTV는 대부분 이러한 셋톱박스 형태로 서비스되고 있다. 또 연산장치가 없는 일반 TV에 스마트 기능을 더할 때도 셋톱박스가 사용된다. TV를 추가로 구매할 필요 없이 기존 TV에 연결하기만 하면 스마트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통신사와 방송사 등에서 출시하는 대부분의 스마트TV는 셋톱박스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 셋톱박스 프리(Set Top Box Free)
셋톱박스 프리는 스마트TV에서 앱 만으로 IPTV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형태이다. 기존에는 IPTV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셋톱박스를 연결해야만 했다. 하지만 셋톱박스 프리 형태로 제공되는 IPTV 서비스의 경우, 앱 마켓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다운받아 실행시키기만 하면 셋톱박스 없이도 IPTV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화질 관련 용어
TV는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장치이다. 따라서 화질이 TV의 품질을 판단하는 매우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화질에 대하여 정확히 이해하려면 해상도와 픽셀의 차이를 구분하여야 한다.
- 해상도(Resolution)
해상도는 디바이스가 한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최대 픽셀수(가로x세로)이다. 따라서 아무리 고화질의이미지나 영상일지라도 낮은 해상도를 지원하는 디바이스에서는 표현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해상도는 크기에 따라 SD(720×480), HD(1280×720), Full HD(1920×1080), UHD(3840×2160 / 4096×2160) 등으로 나뉜다. 편의에 따라 세로 픽셀 수를 기준으로 각각 480p(SD), 720p(HD), 1080p(Full HD), 2160p(UHD)로 표현하기도 한다. UHD의 경우 아직 표준이 확립되지 않아 두 가지 해상도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보급된 대부분의 TV는 HD 또는 Full HD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일부 모델에 한하여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TV들이 출시되고 있다.
- 픽셀(Pixel)
픽셀은 디스플레이 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최소 단위의 점이다. 화면은 픽셀이라는 점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거대한 모자이크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같은 크기의 화면이라면 픽셀이 촘촘하게 들어갈수록 고화질이 된다. 더욱 명확하게 화질에 대해서 표현하기 위해서는 픽셀의 개수, 해상도 외에 화면이미지의 크기도 고려되어야 한다. 픽셀의 개수가 고정되어 있는 상태로 이미지를 확대하면 픽셀 자체의 크기도 함께 커져서 화질이 낮게 보이고, 반대로 이미지를 축소하면 픽셀이 빽빽해져 화질이 좋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수를 고려하여 픽셀을 표현하는 단위가 바로 PPI(Pixel Per Inch)이다. PPI는 1인치 안에 몇 개의 픽셀이 존재하는지를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화면이미지의 크기 대비 픽셀의 개수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기 때문에 화질과 해상도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자주 사용된다.
운영체제 관련 용어
- 안드로이드
구글이 만든 모바일 전용 운영체제(OS)이다. 폐쇄적인 애플의 iOS와 달리 소스 코드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안드로이드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과 디바이스를 제작할 수 있다. 국내 모바일 OS 시장에서는 약 90% 이상, 미주 지역 OS 시장에서는 약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만큼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아직 규모있는 앱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스마트TV 시장에서도 모바일 생태계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여 일명 ‘젤리빈TVJellyBeanTV’ 등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TV들이 출시되고 있다.
- HTML5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은 웹 문서를 제작하기 위한 표준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HTML5는 이러한 HTML의 가장 최신 규격으로, 여러가지 유용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점차 적용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특징은 호환성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는 웹 브라우저 상에서 동영상이나 그래픽 등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액티브X, 플래쉬, 또는 실버 라이트 등을 추가로 설치해야 했다. 아이폰으로 웹 페이지를 서핑할 때, 동영상 재생이 안되거나 이미지가 표시되지 않았던 이유도 아이폰이 위의 프로그램들을 기본적으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HTML5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불편들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HTML5 규격에 맞춰 제작된 웹 페이지 상에서는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도 콘텐츠들이 정상적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용자는 디바이스와 OS에 관계없이 모두 동일한 화면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TV 시장에서도 서로 다른 OS 간의 호환성이 중요시되면서 HTML5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티브로드의 ‘스마트플러스’와 KT의 ‘올레TV 스마트’ 등은 이미 HTML5 기반의 셋톱박스를 출시했으며 케이블업계는 HTML5 기반의 웹 앱스토어를 공동 구축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TV 및 미디어 업계에서 관심있게 지켜볼 만한 이슈와 제품이 있어 각각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미래부의 ‘클리어 쾀(Clear QAM)’ 서비스 허용
미래부는 오는 9월부터 클리어 쾀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리어 쾀은 디지털TV에 디지털 케이블 셋톱박스를 칩 형태로 내장하여 제공하는 방식을 말한다. 셋톱박스가 TV 안에 내장되어 있으므로 사용자는 별도로 셋톱박스를 임대할 필요 없이 케이블만 꽂으면 바로 디지털 케이블 방송의 일부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클리어 쾀 기술의 목적은 비용문제로 정보의 소외를 경험하고 있는 저소득 계층에게 고화질 케이블TV 방송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있다. 또 정체된 유료방송의 디지털 전환율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본 기술의 도입이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들을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로 유인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공정한 시장경쟁을 저해할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또 주문형 비디오(VOD)나 양방향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디지털 방송 도입 취지와 어긋난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IPTV위성방송 등의 유료방송업계와 케이블TV 업계가 대립하는 예민한 부분인 만큼 형평성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롬캐스트(ChromeCast)의 등장
구글은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미국 본사에서 크롬캐스트를 공개하였다. 크롬캐스트는 모바일, 태블릿, PC의 화면과 소리를 TV로 옮겨주는 장치이다. 크롬캐스트의 놀라운 점은 모바일과 디바이스의 제조사에 제한 받지 않고 대부분의 디바이스에서 모두 지원된다는 사실이다. 가령 아이폰의 화면을 삼성전자의 TV에 띄워서 볼 수도 있다. 사용방법도 매우 간편하다. USB 형태의 크롬캐스트를 TV의 HDMI 단자에 꽂고 와이파이에 연결하기만 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연결 후에는 유투브나 넷플릭스 등 제휴된 동영상 앱이나 크롬 브라우저의 화면을 손쉽게 TV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편리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35달러에 불과하다는 것 또한 크롬캐스트의 강점이다. 기기간 콘텐츠 연동과 범 OS적 서비스가 화두인 TV 시장에서 크롬캐스트의 등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