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규모는 줄고, 회수는 늘었다’ 2019 중국 투자시장 회고
중국 경제전문기관 칭커연구센터(清科研究中心⋅Zero2ipo)가 최근에 발표한 2019년 중국 투자시장 회고와 전망《2019年中国股权投资市场回顾与展望》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중국에서 신규로 모집된 펀드는 2,710건이며, 총 모집금액은 1조 2,444억 4백만 위안(약 217조 2,231억 원)이었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전년대비 6.6%하락한 규모이다.
최근 몇년 간 중국 투자시장은 이전 대비 경색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기관들은 집행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투자금액은 전년보다 29.3% 하락한 7,630억 94백만 위안(133조 원), 투자 건수는 전년대비 17.8% 하락한 8,324건이었다.
실적 개선에 우선 순위를 둔 VC(벤처캐피탈)과 PE(사모펀드)는 기다리기 보다는 회수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특히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科創板)’ 출범 이후 2018년보다 19.0% 증가한 2,949건의 회수가 이루어졌으며, 피투자기업의 IPO는 전년대비 57.9% 증가한 1,573건이나 되었다.
거시경제 하방압력이 높아지고, 코로나19라는 천재지변급 상황에서 올해 중국 투자 업계 트렌드는 이전보다 더 보수적으로 갈 확률이 높다. 근거가 되는 지난해 대륙의 투자시장 흐름을 살펴보자.
펀드조성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중국 투자 시장 전망은 밝지 않았다. 중미 무역전쟁, 시장 관리 감독 강화, 거시경제 성장 둔화 등 영향으로 인해 유입되는 자금이 축소되었으며, 창업 투자시장 자금 모집도 지속적인 하향세를 그리고 있었다.
칭커연구센터 수치에 따르면, 2019년 중국 국내외 창업 투자기구들이 중국 내륙에 투자하는 702건의 펀드를 모집했는데, 그 중 공개된 698건의 모집액은 전년 대비 28.3% 하락한 2,167억 9천위안(37.8조 원)이었다.
펀드 구조를 분석해보면, 국영기업 및 정부주도 펀드의 참여가 늘어났다. 2019년 국유자본을 배경으로 하는 위안화 펀드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으며, 국유자본이 창업투자시장의 주요 자금원천이 되었다.
투자
2019년 중국 창업 투자 시장에서 발생한 투자 건수는 전년 대비 20.5%하락한 3,455건이며, 금액이 공개된 2879건의 투자 총액은 전년 대비 25.5% 하락한 1,577억 8천만 위안(27.4조 원), 평균 투자액은 5,480만 3천 9백 위안(95억 원)이었다.
펀드 조성은 전반적으로 규모가 낮아졌다. 하방압력과 1, 2급 시장의 가치평가가 전도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당국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공급측개혁(供給側改革)’의 영향으로 투자 이슈가 과학기술형 항목 쪽으로 옮겨가면서, IT/반도체 및 전자장비/기계제조 등 핵심기술 관련 업종의 투자 활력이 상대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아울러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바이오기술과 의료보건 등 비주기성 산업이 기관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외에 국가 정책과 경기 주기 등 원인으로,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관련 업종, 금융업에 대한 투자 기관의 관심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자금회수
커촹반의 출범으로 2019년 창업 투자시장의 회수 건수는 2018년보다 증가했다. VC 자금회수는 1,152건으로 전년보다 17.8%나 늘었으며, 581건이 IPO로 인한 엑싯이었다. 지분양도와 환매에 의한 회수는 각각 274건, 167건으로 뒤를 이었다.
2019년 VC시장 회수 구조에는 크게 두 개의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다.
첫 번째는 커촹반의 재고 방출과 IPO가 대폭 늘었다는 것이다. 커촹반 건수는 248건으로 전체 IPO회수 사례의 42.7%를 차지했다. 2019년말 현재 상장된 70개 커촹반 기업 주식의 평균 상승폭은 82.4%로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커촹반 기업은 주가변동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투자기관의 수익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환매 회수 건수가 M&A 회수를 초과하는 등 투자기구의 회수전략 변화이다. 중국 지분 투자시장이 발전하면서 펀드 관리인의 회수가 더욱 보수적으로 바뀌며 현금 환수를 중시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환매 회수는 신속한 자금환수 방법의 하나로, 창업 투자기관에게 선호되고 있다. 참고로, 2019년 VC시장의 환매건수는 전년보다 98.8%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