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의 새로운 트렌드 ‘문서화와 원페이지 협업툴’
포스트 코로나의 전망이 연일 터져 나오며 ‘뉴노멀’ 시대를 예측하고 있다. 이에 의료체계, 생활방식, 도시 기능 재편 등 다양한 측면의 변화가 시작되었고 기업에서도 스마트워크, 유연 근무제, 원격 근무 도입을 결정하며 업무 체계의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는 결국 기업의 효율을 유지하고 성장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실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시행된 재택근무 사례만 봐도 업무 생산성 측면에서 높은 결과가 나왔다. 대대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예측되어 지체되었던 업무 체계의 변화는 갑작스럽게 시도된 상태에서도 파급력을 일으킨 것이다. 이미 일의 미래를 예측하며 한계를 뛰어넘고자 선도로 고민한 사람들이 만든 IT서비스, 가이드 등 생각보다 세상은 많은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은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변화를 과감하게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배경, 출신, 성별, 인종을 뛰어넘어 다양한 능력과 사고방식을 가진 인재들이 모인 실리콘밸리에서는 약 10년 전부터 이 변화를 시작했다. 현재 실리콘밸리는 특별한 위계도 없고 획일화된 규제도 없다. 어떤 사람은 11시에 출근해 3시에 퇴근하기도 하고, 사무실보다 집중이 잘 되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 원격으로 근무가 가능하다. 이렇듯 유연 근무제와 원격 근무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어떻게 일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은 실리콘밸리의 문화가 담긴 업무 방식이라 볼 수 있다. 오로지 ‘결과’만을 중심으로 업무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성과’ 중심의 업무 방식으로 다양성을 새로운 가치로 전환한다.
더 나아가 ‘성과’ 중심의 업무 방식으로 지켜낸 다양성을 바탕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 빠르게 실현시킬 수 있는 방식에 대해 매일 고민한다. 이를 위해 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위해 고민했고 그 결과 ‘가장 효율적인 업무 도구’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업무 도구 중 커뮤니케이션, 협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해결책으로 ‘원페이지 협업툴’을 선택했다.
‘원페이지 협업툴’은 최근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시작한 ‘Zero PPT’ 운동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PPT 같은 형식에 갖춘 정리가 생략되고 업무 과정 자체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원페이지 협업툴은 불필요한 업무 시간을 줄일 뿐 아니라 협업의 효율까지 높인다. 또한 그들이 지향하는 컨버전스(Convergence) 개념도 갖추고 있다. 컨텍스트 스위칭을 최소화함으로써 업무의 ‘몰입’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는 생산성 분야의 구루 칼 뉴포트(Cal Newport)가 주장한 딥워크(Deep Work)와도 같다. 칼 뉴포트는 그의 저서 ‘딥워크’에서 한정된 시간 내에 최대 업무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이메일이나 메신저 확인을 최소화하고 컨텍스트 스위칭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원페이지 협업툴’은 모든 업무 내역을 문서화하여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고 가시성을 확보하여 컨텍스트 스위칭을 줄이면서 이러한 딥워크를 가능케 한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탐구한 고전 연구자 월터 옹(Waler J.ong)은 저서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에서 “쓰기는 의식을 재구조화 한다”고 저술한 바 있다. 또한 르네상스의 폭발적인 성장 원인은 활자, 문서화의 발달임을 이야기 하며 기록 문화의 힘을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현재 실리콘 밸리에서도 ‘원페이지 협업툴’을 이용해 모든 업무 내역을 기록함에 따라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현재 실리콘밸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원페이지 협업툴’로는 노션(Notion), 슬라이트(Slite), 큅(Quip), 코다(Coda) 등이 있다. 공통적으로 한 페이지에서 동료를 멘션하고 댓글로 의견을 주고 받거나 일정을 주고 받는 등의 기능이 있다. 또한, 칸반이나 간트 차트 기능을 통해 업무 진행 상황과 히스트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이렇듯 모두 워크플로우를 직관적으로 담고 있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다음 시간에는 예시로 제시한 서비스들의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각 서비스별 장단점과 특징에 따라 실질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업무 효율에 대해 확인해보자.
원문 : 실리콘 밸리의 새로운 트렌드 ‘문서화와 원페이지 협업툴’
글 : 백아리 콜라비팀 Growth Marketing Manager / ‘시간을 돌려준다’는 비전 아래 모인 콜라비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딥워크를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고민한 내용을 블로그에 연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