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O2O 서비스 모바일 화면 너머에 있는 것
중국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美团)이 발표한 2019년 및 2020년 상반기 중국배달산업발전 보고서《2019年及2020年上半年中国外卖产业发展报告》에 따르면, 올해 중국 음식 공급 산업의 약 20%를 배달업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에서 음식점을 방문해 식사를 하는 전경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이로인해 많은 음식점들이 배달로 눈을 돌렸다. 리포트 조사에 응한 업체 중 약 55%가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배달 서비스의 비중을 줄이지 않겠다고 답변한 것이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 2019년 말 기준 중국의 음식 배달 소비자 수는 4억 6천만 명으로, 대륙 인터넷 사용자의 절반에 달한다.
전통 음식 산업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움짐임이 멈췄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체 인구의 상당수가 실내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움직인 것은 온라인 기반 배달서비스들이었다.
온디맨드 배달 서비스는 태동 이후 소비자의 일상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형태로 발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비대면 배달과 비접촉 시스템을 통해 감염 우려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아울러 음식 배달 플랫폼은 음식 전달은 물론 식자재 공급의 정상화를 촉진시킨 중요한 매개체가 되어 사회적 부작용을 완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온디맨드 식품 배달 플랫폼은 중국 경제 성장과 함께 성장했다. 특히 개인 가처분 소득 증가와 삶의 질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이 이러한 트랜드를 주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과일, 야채, 쌀, 식용유, 소금, 꽃, 약품을 비롯한 기타 생필품을 주로 온라인 배달 플랫폼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4선 도시의 샐러드 주문량이 200% 이상 증가하는 등 건강한 식단을 찾는 것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보고서는 경제적 안정기에서 성장한 중국 Z세대(95后, 95년 이후 출생한 청년층)가 음식 배달 플랫폼의 주요 고객이라고 명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2선 도시에서 일하는 직장인과 부모의 80% 이상이 배달 음식을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랴오닝성 선양, 산둥성 칭다오, 후베이성 우한 등에 거주하는 Z세대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
보고서는 이전 세대와 다른 중국 Z세대의 소비 동향을 다음과 같은 사례로 설명한다. ‘중국 지우우허우(95后)는 밤에 따뜻한 죽을 주문하고, 피부 관리를 위해 미용실에 가고, KTV에서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고, 여가 시간에 게임센터에서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자기 관리와 개인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다’라고.
최근 Z세대에게 인기를 끈 O2O 서비스는 메이투안이 베이징 시내 72개 오프라인 서점과 함께 선보인 ‘도서 배달’ 서비스이다. 도서 배달도 중국식으로 풀었다. 사용자가 메이투안 앱에서 도서를 주문하면 30분 이내에 배달원으로부터 책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라는 변곡점은 오프라인 기반으로 움직이던 서비스 분야의 디지털화를 강제로 변화, 가속화시켰다. 이로인해 대륙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도 속도가 붙었다. 온라인 배달 플랫폼을 비롯한 IT기업들은 이 시기 자영업자 등 오프라인 기반 사업자들에게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낮춰 디지털화를 독려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의 시장 규모는 6536억 위안(약 112조 원)으로 전년 대비 39.3% 증가했다. 보고서는 향후 3년 까지 산업이 확대돼 1조 위안(171.8조 원) 규모의 시장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인터뷰에 응한 음식점 약 95%가 코로나19 발병 후 매출 감소했으며, 90% 이상은 음식배달 플랫폼 활용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