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균소화조 개발 스타트업 ‘리플라’,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
테크 전문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대표 이용관)가 임팩트 벤처캐피탈 D3쥬빌리파트너스(대표 이덕준)와 함께 미생물 활용 플라스틱 분해 및 재활용 기술 스타트업 Repla(대표 서동은, 이하 리플라)에 투자했다고 7일 밝혔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2019년 11월 설립한 리플라는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혼합 플라스틱을 분해, 단일 재질만 남겨 쉽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미생물 균소화조를 개발하는 기술 스타트업이다. 2016년부터 플라스틱 분해 균을 발견하고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연구해온 REBORN(대표 서동은)과 2018년부터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을 연구해온 PLASTASE(대표 김홍래, CTO 김대환 교수)가 합병한 팀이다.
기존 폐플라스틱은 물질 재활용률(물리적인 방법으로 재가공하는 방식)이 13%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의 순도가 높아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생활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의 경우 제품 물성, 디자인 등의 이유로 PET, PP, PE 등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이 섞여 있어 순도가 낮다. 재활용이 어려운 이유다.
리플라가 발견한 미생물은 특정 플라스틱만 먹는 특징을 갖는다. 이 미생물들은 리플라가 개발한 균소화조 안에서 혼합 플라스틱을 구성하는 재질 중 일부만 먹어 없애고, 단일재질만을 남긴다. 미생물이 PP 재질의 병에 붙은 스티커나 뚜껑만 분해하는 방식이다.
이 균소화조를 활용해 폐플라스틱의 순도를 높이고 재활용 플라스틱 산업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리플라의 목표다. 뿐만 아니라 비용 문제로 인해 재활용을 하기 어려워 농촌에 방치돼 있던 농업 폐비닐 등도 소화조에 담가 두기만 하면 분해할 수 있다는 점이 리플라 기술의 강점이다.
이번 투자를 진행한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조성은 심사역은 “플라스틱 폐기물에 의한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고품질 재활용 수지 생산을 위한 미생물, 곤충 등의 생물학적 분해 방법에 대한 연구가 많아지는 추세”라며 “이 기술의 상용화를 고민하는 팀은 국제적으로도 찾기 어려운데, 200개 이상의 관련 기관을 조사하고 실제 폐기장에서 샘플을 얻어 기술을 고도화한 리플라의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고 투자 결정 이유를 밝혔다.
리플라 서동은 대표는 “재활용 산업은 환경 문제 해결은 물론 여러 관계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어야 지속 가능하다”며 “제조사, 소비자는 물론 관계부처 모두에게 재활용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리플라는 연내 기초 연구를 마치고 산업화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