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없는 삶, 재택 중심 비대면 일자리 뜬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국내 경기 침체로 불황형 실직자가 늘어남과 동시에 신입 채용 시장까지 얼어붙는 등 구직자들이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더해 언택트(비대면)의 일상화로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역할이 키오스크 등의 무인 시스템으로 대체됨에 따라 외식, 유통 등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의 고용률 감소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 와중에도 IT 관련 업종의 구인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활기를 띄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업계를 막론하고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다 IT 직종의 경우, 컴퓨터 등 기본 시스템만 갖추면 비대면 원격 근무가 가능해 근무 유연성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
특히 최근에는 정부까지 나서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생태계 강화 등을 주축으로 하는 ‘디지털 뉴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IT 분야에서 다양한 신규 일자리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집에서 쉽게 돈벌자!’ AI 학습용 데이터 가공자 ‘데이터 라벨러’
이러한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야에서는 고성능 AI 개발에 필요한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이터 라벨러’가 유망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 라벨링’은 간단히 말해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속 오브젝트에 각각의 이름표(라벨)를 달아주는 데이터 가공 작업이다. 가령 AI가 꽃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 꽃에 라벨을 달아준 후 AI 에게 입력해 꽃이 가진 이미지적 특징을 학습하도록 하게 된다.
이러한 가공 작업은 노동집약적인 특성으로 인해 비전문가도 누구나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의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플랫폼으로는 인공지능 전문 기업 ‘에이아이스튜디오’의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인 ‘마이크라우드(MyCrowd.ai)’가 있다. 마이크라우드는 개방형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AI 학습용 데이터가 필요한 수요 기업과 작업자를 연결해주는 창구로서, 수요 기업에게는 고품질 데이터셋을 제공하고, 작업자에게는 작업량에 따른 수익을 제공한다. 특히 데이터 가공에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어 비전문가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라우드는 오토 세그멘테이션(자동 분할) 기능인 ‘매직핀(Magic Pin)’을 도입해 작업자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사진, 영상 등의 비정형 데이터 내 배경과 오브젝트를 구분하는 어노테이션 작업이 일부 자동화된 기능으로, 일반 작업 속도보다 10배 이상 빨라 시간 절약이 가능하다. 특히 작업이 어렵지 않아 학생, 주부, 취업 준비생은 물론 장애인, 시니어 등의 취업 취약계층까지 아우를 만큼 낮은 진입 장벽이 특징이다.
중요한 개인 및 기업 정보를 지키는 ‘정보보호전문가’
기술 개발의 가속화에 따라 IT 분야의 발전도 빠르게 이뤄지면서 기업과 개인의 정보를 보호할 보안 시스템을 구축, 관리하는 ‘정보보호전문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특히 이 직업은 100% 통신망을 이용하는 업무 환경 덕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적합한 직업으로서 부상하고 있다.
정보보호전문가는 주로 국가나 기업의 컴퓨터나 시스템 속 기밀 정보의 유출을 방지하고, 바이러스나 외부 침입에 대비한 보안 정책과 방화벽을 세워 안전한 전산망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해킹 기법이나 바이러스들을 빠르게 발견해 2차적인 피해를 방지하는데 기여한다.
정보보호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컴퓨터공학, 정보보안학 등 관련 학과를 전공하거나, 한국정보보호센터와 정보통신교육원 등의 전문 교육 기관에서 직업 훈련 교육을 받으면 된다. 그 외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시행하는 정보보안기사 및 정보보안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관련 직종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온라인 속 소비자 마음을 움직이는 ‘디지털 마케터’
디지털 광고는 이미 전통 매체의 영향력을 넘어 소비자의 물품 구매 및 서비스 이용 등 다양한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기업과 브랜드들은 온라인 및 SNS 채널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마케팅을 필수적으로 진행하는 추세이며, 이를 담당할 ‘디지털 마케터’와 같은 전문 인력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디지털 마케터는 기본적으로 브랜드의 주요 타깃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다양한 마케팅 채널들에 활용될 콘텐츠를 생산하며, 그에 따른 정성적, 정량적 성과를 분석한다. 주로 모바일과 PC를 활용한 업무가 대부분이라 프로젝트 과정 중 비대면 재택 업무가 가능하다.
특히 디지털 마케터 직무의 경우, 전공이나 자격증 등이 크게 중요하지 않아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것이 장점으로, 오히려 기획 능력, 데이터베이스 및 검색 엔진에 대한 높은 이해도, 디지털 채널 활용 능력 등을 키우는 것이 실무에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