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발명은 예상하지 못 한 곳에서 나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즈니스 전망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와 국제금융공사(IFC), 세계은행은 7일(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즈니스 기회’라는 주제로 인사이트 웨비나를 공동 진행했다. 이번 웨비나는 국내외 업계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전후 산업 변화와 대응 사례, 비즈니스 기회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기조 발표자로 소훈섭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장과 김홍일 디캠프 센터장, 데이빗 가우디 정글벤처스 파트너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전망하는 주제 발표를 했다.
소훈섭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장은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계 2차 대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완만한 성장률을 기록할거라 예상되지만, 이전과 같은 가파른 성장세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코로나19는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올해 개발도상국 1인당 총소득이 9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도상국에서의 극빈곤층 비율은 지난 20년 간 줄어들고 있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개발도상국의 보건 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 소장은 기술 변화와 가속화에 따른 정보격차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은 기술 트랜드의 변화 및 발전을 가속화 시켰다. 원격의료, 자가진단 서비스, 공공의료 보급으로 인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수요가 늘어났다. 온라인 거래와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는 현금없는 거래를 가능하게 했으며, 이커머스 영역은 확장되었다. 또한 이러닝의 수도가 늘어 원격학습과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공 기관과 민간기관은 원격근무가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세계에서 24%의 국가는 인터넷과 사용에 대한 액세스가 제한되어 있고, 37%의 국가는 제한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이 새로운 기술의 긍정적인 영향을 누릴 수 있기 위해서는 정보 격차를 해결해야 한다. 더 넓은 계층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하며 위기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촉발시킨 위기 상황에 대한 방안으로 소 소장은 “우선 일자리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근로자들이 새로운 직업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의료 시스템, 경제 시스템, 사회 전반에서 판데믹에 대한 탄력적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기업은 혁신에 투자하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있어 인센티브와 인력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디캠프 김홍일 센터장은 코로나19 시대가 ‘접촉’에서 ‘접속’의 시대로 빠르게 전환시켰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우리는 수년간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의하여 이러한 환상은 깨졌다. 여전히 온라인 디지털 서비스의 많은 부분이 PC와 스마트폰 화면 뒤에 숨겨진 인간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비대면 상황임에도 우리의 인식과 현실사이에서 단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는 노동 환경, 의료 시스템, 교육 등 여러 측면의 사회 간극을 드러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간극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오프라인 ‘접촉’의 시대에서 온라인 ‘접속’의 시대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접속’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미디어 또는 시장 분석가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IT기술을 언급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지던 사람들의 행동, 움직임, 라이프스타일, 의사결정 과정 등을 모두 온라인에서 데이터화 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인간의 삶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축적해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발전시킴으로써 우리는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을 더 잘 이해하면 온라인 서비스의 변화도 이루어질 것이라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많은 기술이 언급되는데,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본다. 이전에는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소비자의 행동이나 움직임, 라이프 스타일을 모으거나 추적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활동이 늘며 모든 기록이 테이터화되고 있다. 이로인해 더욱 과학적인 예측이 가능하게 됐다. 온라인 서비스의 새로운 정의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가 촉발한 불확실 상황에선 대기업보다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진화하는 스타트업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의 민첩함과 빠른 문제 해결 능력이 위기 상황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발표 마무리로 “폴라로이드 카메라 발명가인 에드윈 랜드는 ‘발명은 예상치 못한 것’이라고 했다. 수많은 예측과는 별개로 성공적인 발명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것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정글벤처스 데이빗 가우디 매니징 파트너는 동남아시아 국가 동향을 설명했다.
그는 “동남아시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직접적인 코로나19 영향은 덜 받았다. 하지만 관광산업이 발달한 지역이기에 경제와 일자리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소비자들이 이전 대비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온라인 쇼핑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온라인 쇼핑을 한다. 동남아 국가 정부들도 기업들이 사업을 디지털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의 디지털 경제가 급격히 진행될 거라 본다. 더불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것”이라 예상했다.
이어진 패널토크 세션에는 류지연 IFC 한국 대표(모더레이터), 루시라 슈클라 IFC 벤처캐피털 남아시아 대표를 비롯해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이사, 김유진 스파크랩 대표, 김시완 디캠프 투자실장이 참여해 국내외 투자 트랜드를 이야기했다. 이하 패널토론 정리.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스타트업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가 투자 계획 및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김시완 디캠프 투자실장 : 지금은 다소 나아졌지만, 코로나19 초창기에는 창업자들을 만나는 것조차 어려워서 투자 검토와 결정을 하기 힘들었다.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투자속도를 늦추지는 않을 계획이다. 스타트업이 코로나19 이후 취약한 환경에 놓여져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다수의 비즈니스 영역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오프라인 기반 사업은 악영향을 받았다 할 수 있다. 반면에 온라인 기반 이커머스는 호황을 이루고 있다.
김유진 스파크랩 대표 : 코로나19는 스파크랩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스타트업을 돕는 오프라인 행사가 많은데 할 수 없게 됐다. 투자사로써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타트업의 정부자금 조달을 위해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래서 상황에 맞게 비대면 방식으로 스타트업들을 돕는 원격방식을 추진 중이다. 스타트업에게 도움이되는 영상 제작도 시작했다.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이사 : 우리도 다른 VC(벤처캐피털)와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여러 방해요인들이 있었지만, 지난 5월부터 소규모 인원이 모이는 스타트업 미팅을 지속적으로 하고있다. 아울러 현재 펀드 결성도 진행 중이다. 6월부터는 줌을 활용해 온라인 PT를 진행하며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등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약품이 나오려면 대략 2-3년 정도 걸릴 거라 예상한다. 이때 신흥산업에 대한 투자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
루시라 슈클라 IFC 벤처캐피털 남아시아 대표 : 코로나19 발병이후 포트폴리오 회사들에게 취한 조치는 월드뱅크의 레스큐페키지(rescue package)를 소개한 것이다. 포트폴리오사들의 비즈니스를 돕고 어려운 상황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하는 조치였다. 포트폴리오사, 특히 초기 스타트업이 현 난관을 벗어날 수 있게 우리 팀이 함께 뛰고있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많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어떻게 바뀌었다고 보나.
김시완 : 코로나19 이후 VC의 투자가 보수적이게 되었다. 예측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VC 펀드가 고갈된 상황이기에 새로운 펀드 결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LP(재무적 투자자)입장에서 말하자면, 새로운 펀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코로나 이후 투자전략을 포함시키는 방향이 좋다고 본다.
김유진 :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코로나19 투자자들은 더 이상 보조자가 아니게 되었다.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서 스타트업 위해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적절한 중간 조치(middle-term action) 찾아 내는 것이라 본다.
현 상황에서 VC들이 주목하는 업계, 비즈니스 분야는 어디인가
문여정 : 헬스케어 , 바이오 분야는 여전히 매력적인 영역이다. 한국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시킨 나라다. 한국 기업이 만든 테스터기기가 전세계에 수출되었다. 전통기업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도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영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기술에 관심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일반적인 영역에는 이커머스, 이러닝, 교육, 여행에 관심이 많다. 이전까지 이커머스에 손을 대지 않던 고연령층도 현재는 쿠팡과 배달의민족을 이용한다. 이들은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더 넓게 퍼질 것이라 본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영역은 교육이다. 개인적으로 온라인 교육이 오프라인 교육을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면 교육에서 형성되는 관계, 사회성 발달은 온라인 교육으로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와 교육이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학생들이 집에서도 학교 교실에서와 같은 학습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할 시점이다. 이는 온라인 교육에 있어서 아주 많은 기회로 작용할거라 본다. 우리도 그런 스타트업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현재 여행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위기와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2~3년 후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온 후 관광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이전으로 돌아갈 거라 예상한다. 그래서 우린 여행 산업의 가능성이 있는 회사들에게 투자할 계획이다.
루시라 슈클라 : 많은 사람들이 병원이나 약국에서 근무하거나 방문하는 것을 꺼리는 상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넓게 노출되어지기 때문이다. 많은 도시가 코로나19 이후 락다운(Lockdown)을 하기도 했다. 대중이 의료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며 다수의 비대면 의료 서비스가 태동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우리가 눈여겨보는 영역이다.
게놈 영역도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시작일 뿐이다. 또다른 팬데믹이 미래에 또 일어날거다. 우리는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우리도 온라인 교육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프라인 교육의 장점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디지털 방식이 등장하길 기대한다.
코로나19에 대한 예측 또는 미래 전략은 무엇인가? 각자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설명해달라.
김시완 : 우리의 투자의 전략은 이전과 크게 바뀌지는 않을거다. 기본적으로 디캠프는 스타트업의 비전과 그걸 이루는 열정을 본다. 코로나19 상황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급성장한 기업도 눈여겨 보고 있다. 하지만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코로나19로 인한 단기간의 성장인지 아닌지 살펴볼거다. 딥테크놀러지는 코로나19라는 장애물 여부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거라 예상한다. 현재 가상현실, 이커머스 등 영역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문여정 : 새로운 기술이 교육과 같이 보수적인 영역에서 빠르게 적용되는 중이다. 많은 스타트업이 보수적인 곳에 도전해 흔들어 놓길 바란다. 우리는 그런 회사를 찾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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