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 30% 수수료 정책 고수…”수수료는 재투자 비용…한국 앱 개발사에 1150억 투자하겠다”
구글이 자사 구글플레이에서 서비스되는 모든 앱과 콘텐츠의 결제 금액에 30% 수수료를 적용하는 방안을 1년 뒤에 시행한다.
29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퍼니마 코치카 구글플레이 글로벌 게임 및 앱 비즈니스 개발 총괄은 “구글플레이를 통해 배포되는 앱 중 디지털 재화에 대한 인앱결제(IAP)를 제공하는 앱은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치카 총괄은 “디지털 재화를 판매하는 모든 개발자는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함을 결제 정책에 보다 명확한 표현으로 금일 명시했다. 구글플레이를 통해 배포되는 앱 중 디지털 재화에 대한 인앱결제를 제공하는 앱은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 앱을 업데이트 해야 하는 소수의 개발사는 2021년 9월 30일까지 변경을 해야한다. 2021년 1월 20일 이후 구글플레이에 새롭게 등록되는 신규앱은 해당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 유예 기간 동안 긴밀하게 개발사와 협의하고 피드백을 받겠다.”라며 “글로벌 개발자의 3%만 디지털 재화를 판매하고 있으므로, 디지털 재화를 판매하지 않는 97%는 구글플레이 결제 정책과 상관없다. 아울러 한국 개발사의 98%, 한국 앱 99%는 이번 구글플레이 결제 정책 명확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구글의 정책은 구글플레이에서 판매되는 디지털 재화와 서비스에만 적용된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 물리적인 재화를 연결하는 서비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코치카 총괄은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이 개발자와 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이를 위한 재투자 비용이라 강조했다.
그는 “개발자는 무료로 구글플레이 앱 개발 도구 및 유통 플랫폼을 활용해 잠재적 유저와 만날 수 있다. 구글플레이 수수료는 소비자가 개발자로부터 구매를 하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는다.”며 “구글플레이는 개발자와 글로벌 소비자를 연결한다. 구글플레이는 190개 이상의 국가에서 20억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해 구글플레이에서 1,160억 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발생했는데, 이는 구글플레이가 개발자를 위해 만든 기회를 보여주는 척도이다. 지난해 구글플레이 방문이 30% 증가했으며 앱 설치는 46% 증가했으며, 개발자는 사전 등록으로 38%의 신규 앱 전환율을 기록했다. 향상된 구독 플랫폼을 통해 구독 서비스 개발자는 2018년에 2016년 대비 4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라며 “네이버와 카카오 등 한국 유수의 기업이 해외에서 성과를 낸 배경에는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카카오 픽코마, 라인망가가 일본 규제에 맞춰 시스템을 자체 구축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유용성을 강조했다. “말했다.
이어 “구글플레이는 수수료를 통해 생태계 발전을 위한 재투자를 진행한다.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개발사에 필요한 다양한 개발 툴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한다. 아울러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보안이 담보된 경험을 제공한다. 배경에는 모두가 사용하는 결제시스템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래야 개발자도 성장할 수 있다. 유저가 신뢰를 해야 구매가 이어져 개발자가 성장한다.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투자를 하는 것이다. 구글은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있다.”고 말했다.
이날 구글은 국내 콘텐츠 앱 개발자를 위한 1억달러(약 1150억원) 규모의 크리에이터 프로그램(K-reate)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국내 사업자들의 앱 개발과 마케팅, 교육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코치카 총괄은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웹툰, 웹소설, 음악 등 한국 콘텐츠 개발사에 대한 트레이닝과 마케팅, 글로벌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경환 구글 한국 안드로이드 앱·게임 비즈니스 개발 총괄 상무는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영세사업자가 구글플레이를 통해 규모있는 사업자가 되게 돕겠다. 구매 장벽을 낮추고 개발사가 글로벌 성장을 하게끔 트레이닝과 마케팅을 지원하겠다. 디지털 생태계에 도움이 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코치카 총괄은 “구글은 한국 디지털 콘텐츠 앱 개발사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고 사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한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통해 다양한 게임 기업을 발굴했고, 중기부와 함께 ‘창구’프로그램을 진행해 역량을 갖춘 한국 앱 개발사를 지원했다. 대표적인 예로 토도수학과 왓챠, 캐치잇잉글리시 등이 있다.”며 “K-reate 프로그램을 통해 더 나은 사례가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서 구글의 움직임에 대해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독점적 시장 지배력 남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애플은 이전부터 모든 앱에 대해 인앱 결제를 강제하고 있었는데, 구글의 이번 정책 변경 추진으로 함께 공론화되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이번 구글의 정책에 대해 “인앱결제 강제정책은 구글에게만 좋을 뿐, 나머지 인터넷 생태계 전체에 부정적이고, 사업자와 이용자 모두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불공정한 것”이라며 “구글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인기협은 “구글이 인앱결제 강제정책의 확대를 목표로 한 게임 외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는 제3자의 저작물 등의 유통을 통한 수익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음악, 도서, 웹툰 등 만화,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이고, 이들 사업자들은 30% 수수료가 강제될 경우 자신의 수익을 모두 결제수수료로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사업자들은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정책 때문에 사업자체의 운영을 포기하거나, 수수료에 상응하는 금액을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요금에 전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앱마켓의 독점이 콘텐츠 서비스의 독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