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업-종사자 간 단체협약 국내 첫 타결
플랫폼 기업과 플랫폼 종사자 간 단체협상이 국내 최초로 타결됐다.
우아한청년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은 22일 서울 송파구에서 양 측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플랫폼 산업이 성장하면서 플랫폼 노동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플랫폼 기업과 플랫폼 종사자가 자율적으로 노사 교섭을 진행하고 단체협약이라는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양 측은 지난 20일 최종 확정된 단체협약 내용에 대해 잠정 합의했으며 이후 이틀간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합의안은 투표율 77.1%, 찬성률 97.6%로 최종 통과됐다.
이번에 타결된 단체협약안에는 회사의 지속성장, 조합원이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복지 강화를 통한 라이더 처우 개선, 라이더의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을 위해 노사 공동 노력 등 내용이 담겼다.
협약에 따르면 우아한청년들(이하 회사)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이하 조합)을 배송환경, 배송조건, 조합원 안전, 라이더 인권 보호 등에 관해 교섭하는 노동단체임을 인정했다.
양 측은 라이더에게 배달 물량이 중개될 때 라이더들이 부담하던 배차중개수수료(건당 200~300원)를 면제하는데 합의했다.
라이더 복지도 대폭 확대됐다. 사측은 이번 협약에서 라이더들에게 건강검진 비용을 제공하고 피복비를 지원하며, 장기적으로 계약하고 일하는 라이더에게는 휴식지원비를 제공하기로 했다.
라이더 안전장치도 강화되었다. 양 측은 정기적인 라이더 안전 교육을 의무 시행하고, 심각한 악천후에는 회사가 배송서비스를 중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라이더의 안전한 배송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협약식에서 양 측 대표는 이번 협약이 플랫폼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했다. 이선규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위원장은 “이번 협약은 라이더가 사회적으로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조항들을 노사가 합의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라이더 안전 확보와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아한청년들 김병우 대표는 “업계 선도 기업으로 책임감을 갖고 임한 이번 단체협상이 국내 플랫폼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라이더 분들이 배달 산업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고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번 단체협약은 노사 양측이 6개월간 20여차례나 만나 의견을 좁히면서 최종 타결됐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배민라이더스지회는 지난 2월,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통해 교섭 대표노조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