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관치에 제동 걸린 역대급 IPO
앤트그룹 상장 유예…역대급 IPO 유예
홍콩과 상하이 증시 동시 IPO 예정이었던 앤트그룹(Ant Group, 蚂蚁集团: 蚂蚁科技集团)의 상장이 연기됐다.
앤트그룹은 IPO를 통해 약 345억 달러(약 38조 4,295억원)의 자금 확보가 예상되어 역대급 상장으로 큰 기대를 모았었다.
이달 3일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공고문을 내고 상장 유예를 발표했다. 증권감독위원회 대변인은 “최근에 발생한 금융기술 관리감독 환경의 변화로 앤트그룹 사업 구조와 영업이익 방식에 중대한 영향이 예상되어 투자자의 권익 보호 및 시장 보호라는 원칙에 따라 유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앤트그룹의 상장 유예는 마윈(马云) 전 회장의 발언이 발단이 되었다. 지난 10월 24일 상하이 와이탄에서 진행된 제2회 와이탄 금융서밋(Bund Summit, 外滩金融峰会)에서 마윈은 중국 금융기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마윈은 “중국 금융기관은 저당을 기반으로 하는 ‘전당포 사상’으로 운영한다”며 사업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게 대출의 관문이 높다는 것을 지적하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윈은 ‘바젤협약(은행에 대한 국제규제)’을 ‘노인클럽’에 비유하면서 “바젤협약은 금용시장이 성숙한 나라에서나 적용가능한 것으로 중국은 금융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적용하기 어렵다”며 중국의 건전한 금융시스템 부재를 지적했다. 또한, “혁신은 대가가 필요하며 모든 위험을 제로로 만들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감독은 부족하고 간섭은 많다.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관리해서는 안된다”라고 비판했다. 마윈의 연설 요지는 오래된 규제로 현재를 재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마윈의 바람과는 달리 연설 바로 다음날부터 정부 규제의 정당성을 지지하는 입장과 발표, 언론 기사가 줄을 이었다.
전국인민정치협회 경제위원회 주임 상푸린(尚福林)은 와이탄 금융서밋에서 “인터넷 대출과 가상화폐 거래 등은 핀테크라는 옷을 입은 금융 문제일 뿐”이라며 정부가 깊숙하게 관여해서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 전 은행장 저우샤오촨(周小川)도 같은 날 “젊은이들이 빚을 내어 과소비하는 행위”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金融时报)는 “대형 인터넷 기업이 금융서비스 분야에 진출하여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독점과 불공정 경쟁, 상품과 업무의 경계 모호, 정보기술의 통제 가능성과, 안정성 위험, 데이터 유출 및 침해 위험, 시스템적 위험 등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형 인터넷 기업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감독의 틀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앤트그룹의 개인 가업자는 10억 명 이상, 기관 가입자는 8천개 이상, 디지털 결제 거래규모는 118조 위안(약 2경 305조원)으로 사상최대 상장 시가총액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리스크가 노출되면 엄청난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윈의 발표 이후 직접적인 압박도 이루어졌다. 2일 중국인민은행(中国人民银行), 중국은행보험감독위원회(中国银保监会), 중국 증권감독위원회(中国证监会), 국가외환관리국(国家外汇管理局)은 마윈을 비롯한 앤트그룹 관계자들을 호출하여 면담을 진행하는 동시에 ‘인터넷 소액대출 업무 관리 잠정 방법(网络小额贷款业务管理暂行方法)’ 입법을 예고하며 ‘소액대출 회사의 인터넷 소액대출 업무를 규범화하고 감독규칙과 경영규칙을 통일할 것’을 요구하였다.
특히 당국의 ‘인터넷 소액대출 업무 관리 잠정 방법’에 따라, 앤트그룹은 소액대출 면허를 발급받은 충칭시(重庆市)를 제외한 다른 성(省)에서 영업은 별도 승인을 거치게 되어 사업 확장도 제동이 걸렸다. 그리고 개인대출 제한 30만 위안(약 5,092만원) 제한, 최근 3년간 연평균 소득의 3분의 1을 넘을 수 없다는 규정, 기관대출은 원칙적으로 100만 위안(약 1억 6,975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제도 떠안게 되었다. 현재 앤트 소액대출 플랫폼 규모는 전체 매출의 40%가량 차지하는데 새로운 규제가 발현되며 대출 규모와 이자 수입, 이윤 증대 속도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인터넷 소액대출의 공동대출 중 소액대출기업의 출자 비율은 30%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제에 따라 앤트그룹은 자본금도 늘려야 되는 부담은 안게 되었다. 앤트그룹의 자본금은 350억 위안(약 5조 9,412억원)으로, 공동대출 규모 1조 8천억 위안(약 305조원)에 따라 계산하면 약 1,500억 위안(약 25조 4,625억원)의 자본금이 더 필요하게 되었다.
현재 상장을 유예한 앤트그룹은 신주 환불 절차에 들어갔으면 9일에 환불이 완료된다. 앤트그룹은 ‘커촹반 등록 관리 방법’에 따라 1년내에 다시 상장을 진행할 수 있다.
한편, 중국 최대 민영 보험회사 핑안그룹(平安集团) 산하 핀테크기업 루팍스(Lufax, 陆金所)는지난 10월 30일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이번 앤트그룹 상장 유예로 지난 9월 커촹반(科创板)에 기업공개 신청을 한 전자상거래기업 징둥(京东)의 핀테크 자회사 JD디지츠(JD Digits, 京东数科)의 상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콰이쇼우, 홍콩증시 상장 신청
쇼트클립 플랫폼 콰이쇼우(快手)가 홍콩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콰이쇼우는 2011년 3월 GIF(움짤) 제작 어플리케이션으로 시작해 2013년 7월 쇼트클립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콰이쇼우는 텐센트의 투자를 받아 텐센트계로 분류되며 중국판 틱톡(Tiktok) 도우인(抖音)의 라이벌 플랫폼이다.
기업공개 신청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0년 상반기 매출은 253억 위안(약 4조 2,9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으며 2017년-2019년 매출은 83억 위안(약 1조 4,089억원), 203억 위안(약 3조 4,459억원), 391억 위안(약 6조 6,372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콰이쇼우 중국앱과 미니프로그램의 일간 활성 사용자수와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3억 2백만 명과 7억 7,600만 명이다.
콰이쇼우의 수익원은 라이브 방송, 온라인 마케팅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온라인게임 등 서비스이다. 2017년-2019년 라이브 방송 매출은 79억 위안(약 1조 3,410억원), 186억 위안(약 3조 1,588억원), 314억 위안(약 5조 3,326억원)이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3억 위안(약 2조 9,380억원)에 달한다. 온라인 마케팅과, 전자상거래 등 사업부문의 다변화로 라이브방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17년 95.3%에서 2020년 상반기에는 68.5%로 줄어들었다.
콰이쇼우는 2018년에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2020년 상반기에는 거래액이 천 억위안(약 16조 9,830억원)을 돌파하여 1,096억 위안(약 18조 6,133억원)에 달한다. 전자상거래 서비스 거래액은 2018년 9,660만 위안(약 164억원)에서 2019년에는 596억 위안(약 10조 1,218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0년 콰이쇼우의 목표 거래액은 2,500억 위안(약 42조 4,575억원)이다.
2020년 상반기 콰이쇼우 사용자의 월간 평균 재구매율은 60%가 넘는다. 콰이쇼우는 절친문화(老铁文化)를 표방하는 플랫폼으로 크리에이터와 시청자간 관계의 밀접함이 강점이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타오바오 라이브(淘宝直播), 도우인 대비 남성 사용자의 비율이 높아 디지털 가전제품의 판매가 많은 징둥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 정부, 신재생에너지자동차 산업발전 계획 발표
중국 국무원(国务院)은 ‘신재생에너지자동차 산업발전계획(2021-2035년)’을 발표해 향후 15년간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2012년 6월에 발표한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자동차 산업발전계획(2012-2020년)(이하 ‘발전계획’)’에 이은 중앙정부의 신재생에너지자동차와 관련한 두 번째 중장기 발전계획이다.
중국정부가 규정하는 신재생에너지자동차는 순수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연료전지 차량이다.
‘발전계획’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자동차 판매량을 그해 신차 판매량의 20%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고도 자율주행차량의 제한구역과 특정 상황에서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2035년에는 순수전기차가 신규 판매 차량의 주류를 이루게 해 공공분야의 전면 전기차 전환, 연료전지 자동차의 상용화, 고도 자율주행차량의 규모화 활용 등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유해물질의 배출량 감소와 효율적인 사회 운용을 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당국은 2021년부터 국가생태문명 시범지구와 대기오염방지 중점지역의 공공분야에서 대중교통,택시, 물류배송 등의 차량 신규 또는 교환시 차량 중 신재생에너지차량의 비중이 80% 이상이 되도록 규정했다.
한편 궈신증원(国信证券)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 신재생에너지 차량 비율은 4.29%로 ‘발전계획’의 신차 판매량의 20% 목표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산 신재생에너지 차량 판매량은 73만 3,800대 규모였다.
메이투안, 첫 스마트매장 오픈
최근 베이징 쇼우강(首钢)구에 생활서비스 플랫폼 메이투안(美团)의 첫 스마트 매장 ‘마이샵(MAI Shop)’이 오픈했다.
마이샵은 유제품, 생활용품, 음료, 주류, 스낵류 등을 판매하는 창고일체형 매장으로 소비자는 스캔을 통한 주문, 앱을 통한 주문, 매장내에서의 구매 등을 할 수 있으며 매장 반경 3km이내는 무인배송차로 배송을 해준다. 소비자가 앱을 통해 주문을 하면 자율 픽업과 AGV 로봇을 통한 출고, 포장, 무인배송차 배송으로 주문이 완성된다. 소비자는 무인배송차가 도착하면 인증번호를 입력하고 물건을 받기만 하면된다.
마이샵은 국경절 연휴 시험운영기간 중 평균 17분만에 배송을 완료했으며 95%의 주문을 전과정 무인배송으로 진행했다.
메이투안은 지난 1월 우한에서 비대면 배송을 시작했으며 ‘스마트 배달음식 픽업함’을 우한과 베이징에서 선보인 바 있다.
한편 신유통의 영향으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알리바바, 징둥, 쑤닝 등은 전국에 다양한 형태의 무인매장을 오픈했다. 그러나 2019년에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하였으며 대부분의 매장이 1년을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인판매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