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UP 2020] 이성수 대표 “SM엔터는 컬처테크 기업이다.”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20‘의 마지막 날 첫 키노트 연사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무대에 섰다.
컴업은 세계 각국에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알리고 K-스타트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마련하고자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등 정부 조직과 민간 조직위원회가 손을 잡고 마련한 스타트업 페스티벌이다.
이성수 대표는 20일 경기 고양시 CJ ENM스튜디오에서 열린 메인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시대에 빛나게 될 문화기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2000년 1월 ‘한류는 통했고 황우(암표상)는 바쁘다’ 라는 제목의 상하이이브닝포스트 기사가 난 적이 있다. 당시 10000명이 운집한 HOT의 베이징 콘서트 관련 내용이었는데, 해외매체에 처음 ‘한류’가 등장한 사례이다. SM 창업자인 이수만 프로듀서는 그 기사 사진 한켠에 보인 태극기를 보고 문화 콘텐츠의 미래를 봤다”며 “로마와 영국과 미국은 ‘이코노미 퍼스트, 컬처 넥스트’로 세계를 주도했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경제 상황에 문화가 뒤 따라가게 된 케이스이다. 하지만 이수만 프로듀서는 2000년 당시 어떤 학생이 가방에 태극기를 단걸 보고 ‘컬처 퍼스트, 이코노미 넥스트’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이후 중국을 넘어 아시아, 전세계에 어떤 방향, 어떤 방식으로 갈 것인가를 고민했고 SM이 만든 문화를 가지고 세계로 나갈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라고 SM의 글로벌화 시작을 이야기했다.
이 대표는 SM의 문화기술은 ‘컬처 크리에이션’, ‘컬처 디벨롭먼트’, ‘컬처 익스펜션’ 세 단계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그는 “컬처 크리에이션은 세부적으로 4단계로 나뉜다. 캐스팅, 트레이닝, 프로듀싱, 그리고 매니지먼트이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캐스팅 과정을 볼텐데, 그 모든 것의 표준과 원형은 단언컨데 SM의 문화기술을 통해 처음으로 시작되었고 발전되었다. 그리고 현재 SM은 전혀 다른 버전으로 캐스팅과 트레이닝을 진행 중이다. 프로듀싱은 전체 문화기술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체의 컬처문화를 프로듀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프로듀싱의 한 예로 SM이 엑소라는 팀을 통해 처음 선보인 세계관이 있다. 세계관은 이야기거리가 아니라 문화기술의 정점에 있다. 산업이 말이되게 하는 것이고 팬들에게 공감을 주게는 장치이고 IP이다. 세계관은 이제 K팝에 빠트릴 수없는 중요 요소,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SM의 세계관은 이제 한 개 팀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모든 아티스트가 공유하는 큰 세계관으로 펼쳐지고 있다. 문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컬처 디벨롭먼트 단계는 IP와 아티스트와 함께 산업화하는 다양한 과정을 의미한다. 우리는 다양한 크로스오버를 실현하고 있다. 단순히 가수를 넘어 영화나 버라이어티, 뮤지컬 등 다른 영역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더 나아가 홀로그램 AR, 게임, 마블과 협력한 콘텐츠도 나오고 있으며 클래식과도 크로스오버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세 번째 단계인 ‘컬처 익스펜션’을 설명하며 더 많은 산업으로의 연결과 글로벌화를 설명했다. 그는 “컬처 익스펜션은 두 가지이다. 우선 경험할 수 있는 산업으로의 확장이다. 이 부분에는 FNB, 공간사업을 비롯한 부가사업이다. 일례로, SMT서울의 확장 버전인 SMT LA도 건설하고 있고, 그 안에 SM스퀘어가 조성된다. 그리고 플랫폼을 통한 확장도 있다. 비욘드 라이브라는 비대면 콘서트도 올초부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이걸 준비했기에 코로나가 터졌을 때 바로 콘서트를 전환할 수 있었다. 이전 콘서트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경험, 새로운 형태의 콘서트, 뉴노멀 콘서트를 선보인 것이다. 미디어플랫폼인 비욘드 드라이브도 선보였다. 올해 말에는 새로운 콘서트와 기존 콘서트를 합친 것도 준비하고 있다. SM은 앞서 설명한 3단계를 통해 뉴노멀을 준비 중이다. 여러 주체와 새로운 문화기술 개발과 시도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성수 대표는 “SM의 문화기술 3단계는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 같지만, 컬처 익스펜션은 다시 IP의 단계인 컬처 크리에인션으도 돌아간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주에 데뷔한 걸그룹 ‘에스파(aespa)’이다. 에스파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팀이다. 멤버 8명 중 4명은 사람이고, 4명은 아바타이다. 실제 멤버와 AI 아바타가 기술로 가상과 실제가 연결되어 탄생된 것이다. 이 그룹은 데뷔부터 화제를 모았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만에 2100만 뷰를 기록했다. 전세계에서 데뷔 팀이 하루, 일주일만에 이런 기록을 낸 적은 없었다. 그리고 에스파의 세계관은 다른 팀, 심지어 20년 전 데뷔한 보아와도 가상현실에서 세계관이 합쳐지고 있다”라며 “이수만 프로듀서는 2017년 ‘셀러브러티의 세상, 아바타 세상이 올 것’이라 말하며 초거대 가상 제국을 예고했다. 그리고 SM은 현재 그 제국을 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성수 대표는 “뉴노멀 시대는 기술이 기반이 된 로봇과 아바타의 세상이라고 말한다. SM은 문화 기업으로 이미 아바타와 로봇으로 만든 콘텐츠를 제시했다. 스타트업을 비롯한 다양한 주체가 기술을 발전시켜 뉴노멀 시대를 이끌어 달라. 우리는 그 부분을 재미있게,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겠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가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게 하겠다”고 발표를 마무리 했다.
한편 이성수 대표가 무대에 오른 컴업2020은 3일 간 114명의 연사-토론자가 참여했다. 대표 연사로 김슬아 컬리 대표, 천종윤 씨젠 대표, 김정상 듀크대학 교수를 포함해 북유럽 대표 스타트업 축제 ’슬러시‘의 미카 후투넨 대표, 인공지능(AI) 전문가 페이페이 리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 교수 등이 참여했다. 아울러 스타트업이 주인공인 만큼 전체적인 행사 내용은 코로나19에 대응하고, 급변하는 경제사회를 준비하는 스타트업 모습에 초점을 맞춰 호평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