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츠와 기술력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
28일 막을 내린 스마트콘텐츠 콘퍼런스 2013의 마지막 세션은 ‘한국 콘텐츠와 기술력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라는 테마로 진행되었다. 비석세스 정현욱 대표의 사회로 블레코 창업자인 그레그 린달, 비트코인 서비스 코빗의 유영석 대표, 교육서비스 코세라의 김민정 디자이너가 배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날 오고간 질의응답을 소개한다.
어찌보면 가장 식상한 질문이겠다. 다른 나라에서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레그 린달(이하 린달) : 아시다시피 케이팝이나 그외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 특히 개인적으로 한국기업인 삼성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어렸을때는 일본기업에 혁신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삼성은 일본기업에 비해 한수 위라고 본다. 또한 러시아의 경우 한국기술이라고 하면 인정하는 분위기다.
유영석 대표(이하 유) : 얼마전까지 한국이 비트코인 분야에서 눈에 띄는 국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몇일전 한국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기사가 화제가 되었다. 내가 아는 지인들은 축하한다는 인사도 많이 받았다. 각설하고. 한국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뛰어나고 글로벌한지 종종 잊는것 같다.
김민정 디자이너(이하 김) : 미국에서는 한국시장을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실험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사용자가 빨리 반응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은 전국 어디를 가도 인터넷이 원활히 연결된다. 다른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환경이다. 반면에 한국은 포화된 시장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은 한국시장에 천착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해외를 봐야한다.
세 분의 말을 들어보면 한국기업이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스타트업은 업계선배의 조언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야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피드백을 받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린달 : 실리콘밸리의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커피전문점에서 그냥 물어보는 것이다.
유 : 뜬구름 잡는 이야기겠지만 귀를 열고 있으면 들을 수 있다.
김 : 질문하기에 앞서 피드백을 미리 예상을 하고 그보다 좋다거나 나쁜 것을 들어보고 수정을 하는게 어떨까 싶다.
미국과 한국 서비스 간 디자인적인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 : 답변하기 어렵다. 다만 미국의 경우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 즉 포트폴리오 사이트가 많다. 이런 곳에서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스타트업도 활용해보면 도움이 될듯 싶다.
론칭하기 전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아이디어와 디자인은 쉽게 복제가 된다.
김 : 세상은 빨리 변한다.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 물론 디자인은 베끼기 쉽다. 하지만 다른사람이 나와 똑같은 아이디러를 가지고 있을 확률도 높다. 누가 먼저 실행을 빨리 잘 하는것이 중요하다. 나혼자만의 비밀로 하겠다는 것은 비즈니스에 도움이 안된다.
린달 : 구글을 보면 국가의 문화를 알 수 있다. 구글의 첫 페이지는 단순해 보이지만 수없이 많은 테스트 속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첫 페이지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 보여진다. 마찬가지로 실리콘밸리의 모든 사람들은 비밀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종종 초기 기업이 비밀유지를 어색한 타이밍에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비밀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개와 더불어 빠른 실행력이 필요하다.
유 : 개인적인 경험을 말한다면, 내가 실리콘밸리에 있을때 항상 느꼈던 것은 정보의 질이 높다는 것이었다. 비트코인의 경우 실리콘밸리에서 많은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관련 정보를 얻기 힘들다. 비밀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정보의 양 차이가 크다. 그래서 빠른 정보 캐치를 위해 해커뉴스 등의 해외 사이트를 찾고 구독하는 중이다. 정보를 빨리 아느냐 늦게 아느냐의 차이가 비즈니스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모든기업이 비즈니스 포커싱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은가? 세 분의 사례를 말해달라.
유 : 자신에 대한 통제를 하려 한다. 비트코인은 새로운 사업이다보니 여기저기에서 사업제휴 및 제안이 들어온다. 이들 모두와 함께할 수는 없다. 선정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린달 : 스타트업이 가장 많은 실수는 모든 제안에 OK를 하는거다. 비즈니스 관계는 최소화 해야 한다. 많은 사람과 계약을 맺으면 안된다. 파트너쉽을 너무 많이 할 필요는 없다.
파트너쉽 제안이 많을때 가장 적합한 대응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린달 :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대부분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은 인사말처럼 ‘같이 한 번 일하자’라는 말을 많이 하고 많이 듣는다. 어떻게 하라는 조언은 어렵다. 자신의 비즈니스에 맞게 잘 선택해야 한다는 말 밖에 못하겠다.
김 : 포커싱을 제대로 안하면 기존에 만들어놓은 수준의 서비스 조차 제공할 수 없게 된다. 퀄리티 정의가 필요하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한가지 목표를 두고 그 것을 기준으로 파트너쉽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꾸준히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글로벌 진출이 트렌드라면 트렌드다. 해외진출에 포커싱을 한다면 기업 내부적으로 해야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유 : 우리는 여러가지 성과 매트릭스가 있다. 이를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것을 잘하고 못하는지 공유하는 것이다. 하나의 페이지에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구성원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린달 : 우리 회사에는 모니터가 24개가 있다. 게중에는 통계를 보여주는 것도 있다. 그 화면에 우리의 키 매트릭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 중에 하나라도 흔들리면 안된다. 매니저들은 그것에 대한 것을 잘 알아야 한다. 퀄리티와 속도가 중요하다.
김 :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야한다. 포커스가 없으면 괴리감이 생긴다. 코세라는 1부터 10까지 행복도를 체크하고 있다. 그것을 보면서 모니터링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