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뱅 대표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하겠다…IPO는 연내 할 계획”
“올해는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부문에서도 고객들이 카카오뱅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겠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내놓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는 최고의 편의성과 경쟁력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들은 금융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카카오뱅크를 떠올리게 하고 싶다”며 “특히 올해는 대출 상품 부문에서 금융 포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고객을 직접 만날 수 없다. 고객들의 니즈와 고객들이 해결해주길 원하는 문제들은 데이터에 있고, 카카오뱅크는 그 데이터에 대한 해석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결과를 확인하며 자신감을 쌓고 방향에 대한 확신을 갖고있다. 동시에 데이터 밖의 고객의 니즈까지 함께 고려한다. 더 혁신이 필요한 영역들, 그리고 고객의 니즈를 해결해야할 부분들은 올해 계획에 반영했다.”라며 “2021년은 카뱅 퍼스트의 영역과 경계를 ‘더’ 확장하는 한 해로 목표를 정했다. 올해 카카오뱅크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 중 한 영역이 중금리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을 위해 공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여신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1월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추가로 이날(2일)부터는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34%p 올린다. 대신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0.60%p 내리기로 했다. 고신용자 대출은 억제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내놓는다. 이 상품을 통한 대출 공급 규모는 현재 미정이나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 공급액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 평균 1조2,000억원 가량의 중금리 대출(사잇돌 및 민간중금리대출 포함)을 공급했다. 윤호영 대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출 규모는 금융시장 여건, 건전성 및 리스크관리 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20년과 비교하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21년에는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및 금융이력부족자(Thin Filer)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사잇돌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 운영 경험에서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에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하여 CSS 개발 및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 상품도 선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을 하반기 목표로 개발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플랫폼 비즈니스 부분을 더 강화한다. 연계대출,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신용카드모집 대행 등은 제휴 회사를 확대할 계획이며 제휴 연계 26주적금은 더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내부에서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들이 검토‧논의되고 있다”며 “계획보다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들이 올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기술(Tech) 부문의 역량도 확대한다. 실명 확인을 위한 신분증 촬영 및 인식, 비대면으로 제출한 서류에 대한 자동 인식과 심사 평가 프로세스 연결 등 비대면 기술 역량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금융기술연구소’는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연구소는 망분리 적용 예외 환경 속에서 핀테크·테크핀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인공지능, 보안, 비대면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윤호영 대표는 “코로나 19로 디지털컨택트(Digital Contact)가 일상화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디지털컨택트 시대에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고, 혁신이 이뤄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혁신의 속도와 폭을 더 해가겠다”고 말했다.
2020년 카카오뱅크의 잠정 당기순이익은 1,136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부문의 수익이 증가하고, 증권계좌개설 신청서비스, 신용카드모집대행, 연계대출 등의 고른 성장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대규모 ATM 비용을 넘어서면서 수수료 부문도 연간 기준으로 첫 흑자를 냈다. 수수료 부문 순익은 68억원, 순이자손익은 4,080억원이다.
순이자마진은(NIM)은 1.68%, 연체율은 0.22%였다. 총 자산은 26조6,500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9,260억원 가량 증가했다. 자본은 전년 말 1조6,787억원에서 1조원 규모 증자 영향 등으로 2조7,970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말 BIS비율은 20.03%이다.
윤호영 대표는 IPO와 관련해서 “카카오뱅크는 연내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 조달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다만 물리적으로 상반기에는 어렵다고 본다. 상장 시점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주관사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지난해 혁신 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금융기술연구소’에 대해 “망분리 적용 예외 환경 속에서 학계 및 테크핀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보안, 비대면 기술 등의 개발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룬샷 조직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그는 “카카오뱅크는 핵심 기술에 대해서 외부에서 도입가능한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여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하여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총체적 고객 경험을 구현하기 위한 최선의 방식이라고 믿고 있는 카카오뱅크만의 방식이다. 사실 어떤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고객의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알기는 좀 어려울 것이다. ‘편하다’, ‘빠르다’라는 느낌만 받을 수도 있다. 그 어떤 혁신보다도 그렇게 손끝으로 느껴지는 편리함이야말로 금융혁신의 척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고도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금융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