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브,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 유치
전기 자전거 전문 개발기업 에코브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금액은 비공개이다.
에코브는 현대자동차 사내벤처로 시작해 2019년 8월 독립한 스타트업이다. 주요 개발 아이템인 EMPA(Eccov modular platform architecture)는 자동차 자체 생산 공정을 기반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영역의 전기 자전거, 전기 이륜차 및 초소형 전기 자동차의 차체 구조까지 아우르는 아이템이다. 스타트업 분야에서는 드물게 자체 제조 공정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에서 사용되는 전기자전거 차체는 주로 대량 생산되는 수작업 방식의 중국산 차체가 이용되고 있다. 전기 자전거 차체는 자동화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해 투입되어야 하는 비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시장으로 평가됐다. 때문에 대기업 중심의 수직적 제조업 생태계가 구축된 국내 시장에서 독창적인 생산설비를 개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에코브는 이러한 문제를 모듈형 플랫폼 아키텍쳐를 통해 해결했다. 특정한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추어 놓고 필요에 따라 필요한 모듈을 선택해 생산설비 및 재고를 유연하게 운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에코브는 초기 투자 비용을 낮추면서도 고품질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차체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에코브는 소득, 지역 특성, 문화 등에 따라 수요가 다른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을 유연하게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 자전거 시장은 전기 자동차를 위한 배터리 기술 혁신과 더불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4륜 자동차보다 2륜/3륜 이동수단의 수요가 많은 인도와 동남아 시장과 전기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은 에코브가 갖추고 있는 제조 기술력에 대한 공식적인 인증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에코브 임성대 대표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기쁘다”며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유럽과 인도에 진행중인 현지화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에코브는 국내에서도 공유 모빌리티 시장의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브 관계자는 “공유 모빌리티 기업들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과의 파트너쉽을 다양한 방면에서 논의중”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