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알리바바’, ‘징둥’보다 사용자 규모가 더 큰 中 이커머스 플랫폼
연간 사용자 규모에서 알리바바와 징둥을 제친 ‘핀둬둬’
17일,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핀둬둬(拼多多)가 2020년 전체와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20년 4분기 핀둬둬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6% 증가한 265억 4,800만 위안(약 4조 6,044억원)이며 2020년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한 594억 9,200만 위안(약 10조 3,182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 증가의 주요 요인은 온라인 마케팅 기술 서비스 수입 증가와 신규 상품 판매로 인한 수입 증가이다. 4분기 온라인 마케팅 기술 서비스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한 189억 2,200만 위안(약 3조 1,604억원)이며 2020년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한 479억 5,400만 위안(약 8조 3,171억원)이다.
2020년에 핀둬둬는 연구개발에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한 68억 9,200만 위안(약 1조 1,953억원)을 쏟아부었으며 연구개발 비용은 전체 매출의 11.6%를 차지한다. 농업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농산품과 농부산품이 플랫폼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가 되었다. 2020년 핀둬둬의 농산품과 농부산품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2배 증가한 2,700억 위안(약 46조원)으로 전체 매출의 16.2%를 차지한다. 전국 1,200만 농가가 핀둬둬를 통해 농산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1월 핀둬둬는 인터넷 결제서비스 기업 푸페이통(付费通)을 인수하여 결제면허를 획득했고 9월에는 춘제(春节) 홍빠오(红包) 후원상이 되었으며 12월에는 둬둬지갑(多多钱包)을 론칭했다. 현재 동네 공동구매 플랫폼 둬둬마이차이(多多买菜)를 포함한 핀둬둬 산하 전체 서비스에서 둬둬지갑을 통한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핀둬둬 2020년 연간 활성 사용자수는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한 7억 8,800만 명으로 알리바바의 티몰, 타오바오보다 많다. 2020년 신규 활성 사용자수는 2억 명이 넘으며 4분기에만 5,710만 명이 증가했다. 2020년 4분기 핀둬둬앱 평균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7억 2천만 명에 달한다.
한편 이 날 핀둬둬 황정(黄铮) 창업자 겸 회장은 주주들에게 쓴 편지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나 식품과 생명과학 연구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정은 지난해 7월 CEO직을 사임했다. 핀둬둬 차기 회장직은 천레이(陈磊) CEO가 겸직한다.
황정의 은퇴는 어느정도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이번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은 근래 핀둬둬 내외부에서 발생한 잡음과 무관하지 않다. 역대 규모 실적을 올린 핀둬둬지만 최근 사건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올초 발생한 직원사망 사건, 익명으로 회사 내부 상황을 올린 직원을 찾아내 해고한 사건, 이벤트에 참여한 이용자의 부정적 후기를 삭제한 사건 등이 적절치 못한 대응과 함께 구설수에 올랐다. 이런 악재가 황정의 명예을 실추시켰으며 알리바바를 넘어선 시기에 은퇴를 선언한 배경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전자상거래 영역에서 알리바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창업자의 소명을 다했기에 자신의 원래 꿈을 펼치려고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황정은 여러 인터뷰에서 의사나 과학자가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정의 창업을 물심양면 지원해온 부부가오(步步高) 뚜안용핑(段永平) 회장의 은퇴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있다. 황정이 세간에 널리 알려진 계기는 뚜안용핑회장이 워런버핏과의 점심식사에 대동하면서이다. 황정이 은사라 부르는 뚜안용핑 회장은 만 40세에 일선에서 물러섰다.
핀둬둬 CEO에 이어 회장직까지 맡게된 천레이는 핀둬둬의 공동창업자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재임기간동안 분산형 AI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핀둬둬를 기술기업으로 변모시켰다. 핀둬둬 직원 중 기술, 알고리즘 팀 비율이 전체의 60%를 넘는 것은 천레이의 영향이 크다. 천레이가 주도한 기술팀은 농띠윈핀(农地云拼) 모델을 만들어 정보화, 디지털화를 통해 중국 변경 지역의 소규모 농업인들의 농산물을 대규모로 거래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CEO를 맡은뒤 의미있는 실적을 보이며 회사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역량도 보여줬다.
SF익스프레스, 2020년 실적 발표
17일, 중국 대표 물류기업 SF익스프레스(顺丰, 순펑)가 2020년 전체와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20년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7.25% 증가한 1,539억 8,700만 위안(약 26조원)이며 순수익은 전년동기대비 45.74% 증가한 61억 3,200만 위안(약 1조 635억원)이다. 2020년 한해동안 처리한 물류량은 전년동기대비 68.5% 증가한 81억 4천만 건이며 시장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2.15% 증가한 9.76%이다.
2020년 SF익스프레스의 전통 업무 영역인 효율형(时效) 택배와 경제형(经济) 택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41%와 64% 증가하여 1,105억 1천만 위안(약 19조원)이었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의 40%이상 비율이다. SF익스프레스의 지속적인 전자상거래 시장 개척과 3선 이하 도시에서의 전자상거래 확대와 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 론칭으로 경제형 택배 물류량이 전년동기대비 155.86% 증가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화물, 콜드체인, 의약품, 근거리배송, 국제 배송 등을 포함한 신사업 매출은 341억 3,300만 위안(약 5조 9,2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8.24%를 차지해 전년대비(25.6%) 비중이 증가했다. 그 중 화물 배송(快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6.27% 증가한 185억 1,700만 위안(약 3조 2,101억원)이었다. 연간 물류량은 70% 이상 증가하여 단일 최고량은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한 69,000톤에 달했다. 국제 배송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0.4% 증가한 59억 7,300만 위안(약 1조 354억원)으로 SF익스프레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역이다. 2020년 말까지 택배배송업무는 78개국, 국제 전자상거래 업무는 225개 국가 및 지역을 커버하고 있으며 2020년 국제 화물 운송량은 약 9만톤에 달한다.
2020년 서플라이 체인 영역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4.45% 증가한 71억 400만 위안(약 1조 2,315억원)이다. 2020년 SF익스프레스는 연구개발에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42억 7,300만 위안(약 7,407억원)을 썼으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사물인터넷, 물류지도 등에 투자했다.
베이커, 2020년 전체와 4분기 실적 발표
15일, 중국 온라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 베이커(贝壳)가 2020년 전체와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18년에 설립된 베이커의 모기업은 2001년에 설립된 중국 최대 부동산 서비스 기업 리엔지아(链家)이다.
베이커의 2020년 4분기 총거래액은 1조 1,200억 위안(약 208조원)에 달하며 2020년 총거래액은 3조 5천억 위안(약 606조원)을 돌파하여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2020년 4분기 매출은 227억 위안(약 3조 9,361억원)이며 연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3.2% 증가한 705억 위안(약 12조원)에 달한다. 4분기 순이익은 10억 9,600만 위안(약 1,900억원)이며 조정 순이익은 20억 100만 위안(약 3,469억원)이다. 2020년 연간 순이익은 27억 7,800만 위안(약 4,817억원)으로 처음으로 미국 회계기준 연간 흑자를 달성했으며 조정으로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5.4% 증가한 57억 2천만 위안(약 9,918억원)이다.
기존 보유주택 거래매출은 베이커의 가장 큰 수익원으로 2017년에서 2019년까지 전체 매출의 72.4%, 70.4%, 53.4%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4% 증가했으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3.4%로 줄었다. 그리고 기존 보유주택 거래로 발생한 수수료는 90% 이상이 모기업인 리엔지아에서 나왔다.
신규 주택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7.1% 증가한 379억 위안(약 6조 5,71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3.8%를 차지한다. 신규 주택 총거래액은 1조 3,800억 위안(약 239조원)으로 그 중 리엔지아는 20% 정도 밖에 차지하지 않으며 비리엔지아 가맹 매장의 총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102.7% 증가하여 1조 1,100억 위안(약 192조원)에 달한다. 금융서비스, 인테리어 서비스 등을 포함한 신사업과 기타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8.7% 증가한 20억 위안(약 3,468억원)이다.
2020년 말까지 베이커 등록 공인중개사는 전년동기대비 37.9% 증가한 49만 명 이상이며 가맹 매장은 전년동기대비 25.1% 증가한 46,900개이다. 비리엔지아 가맹 매장의 총거래액이 이미 9,281억 위안(약 160조원)에 달해 리엔지아 가맹 매장의 총거래액 1조 100억 위안(약 175조원)과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
베이커의 2020년 4분기 모바일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전년동기대비 88% 증가한 4,818만 명이다.
한편 코로나 19 초기 베이커는 공인중개사 온라인 교육과 VR을 활용한 집 둘러보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으며 2019년 390만 회에 불과했던 VR 집 둘러보기 횟수는 6,600만 회가 넘었다. 코로나 19초기에는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으나 코로나 19가 통제되면서 3,4분기에는 부동산 구매 수요가 증가하여 2020년 전체적으로 볼 때 베이커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