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분기, 운용 중인 개인투자조합 결성액 1조원 돌파
2021년 1분기, 운용 중인 개인투자조합 결성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개인투자조합 등록제도가 시행(’01.5월)된 이후 운용 중인 조합 결성액이 올 3월말 기준 1조 623억원, 누적 투자액은 7,6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개인투자조합(이하 조합)은 엔젤투자자(개인)나 법인이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얻는 목적으로 결성해 「벤처투자법」에 따라 등록한 조합을 말한다. 조합은 개인 또는 창업기획자 등 중소기업 창업지원과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법인이 결성할 수 있으며 49인 이하 조합원 규모로 개인과 법인이 총 1억원 이상을 출자해 5년 이상을 운영해야 한다.
조합 수는 ‘17년 이후 법인의 조합 결성 허용과 ’18년 개인투자액 소득공제 확대, 최근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투자요건 완화 등으로 계속 증가 추세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운용 중인 조합결성액이 1조원을 넘어섰고(1조 623억원), ’20년 조합 결성액도 역대 최대 실적인 3,2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19년 대비 44.3% 증가한 역대 최다인 485개 조합이 결성됐고, 올해 1분기에도 작년 1분기에 결성된 76개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56개가 신규 결성된 데에 기인한다.
최근 5년간(‘16~’20) 조합당 평균 결성액은 6억 8,000만원이며, ‘18년 이후 평균 결성액(7.2억원)이 ’17년 이전(5.4억원)보다 33.3% 증가했다. 이는 ‘18년부터 모태펀드가 출자한 조합 수와 결성액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벤처투자조합의 최소 결성규모에 달하는 20억원 이상의 조합 수 비중은 5년 평균 7.4%이며, ‘18년부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금액으로는 20억원 이상 조합의 결성액의 비중이 전체의 평균 49.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과 법인 업무집행조합원별 조합 결성 추이를 보면, ‘17년부터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의 조합 결성이 허용되면서 법인 결성 조합의 비중이 ’16년 5%대에서 ‘17년엔 20.1%, ‘20년은 34.4%까지 증가했다.
법인이 결성한 조합이 늘어나면서 전체 결성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년 42.3%에서 ’20년엔 56.4%로 14.1%p 상승했다.
법인 결성 조합의 최근 5년간 평균 결성액은 13억 3,000만원으로, 전체 조합 평균(6.8억원)의 약 2배며, 개인이 결성한 조합 평균(4.6억원)과 비교하면 약 3배 규모이다. 이는 법인이 결성한 조합의 출자자(유한책임조합원) 수는 개인이 결성한 조합보다 평균 4.7인이 적지만, 일반법인과 모태펀드 출자가 많아 출자자당 평균 출자액이 3.5배가 컸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조합당 평균 출자자 수는 18.8인이며, 출자자 1인당 평균 출자액은 3,600만원이다. 출자자는 조합을 관리‧운용하고 투자를 집행하는 업무집행조합원(무한책임조합원)과 투자자금을 출자하는 일반 출자자(유한책임조합원)로 구성되는데, ‘20년에 개인이 결성한 조합 기준으로 업무집행조합원은 일반적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45.6세 남성으로서 자산운용사 등 금융업에 종사하고, 4년 전(’16년)과 비교해 여성이 7.4%p, 수도권 거주자가 21.6%p 각각 늘어났다.
일반 출자자인 유한책임조합원도 역시 서울에 사는 47.2세의 남성으로 분석됐다. 다만 유한책임조합원은 4년 전에 비해 남성이 12.0%p 상승했고, 업무집행조합원보다 수도권 거주자가 비중이 더 늘었으며, 평균 출자금액은 600만원이 증가했다.
조합 등록제 시행 이후 올 1분기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7,652억원으로 전체 운용 중인 결성액(1조 623억원)의 72.0%가 투자됐으며, 누적 투자기업 수는 총 2,360개로 기업당 평균 3.2억원이 투자됐다. 지난해 투자액은 전년보다 36.8%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인 2,534억원을 기록했으며, 투자한 기업 수는 ’19년 대비 44.0% 증가한 835개다.
투자 분야별로는 과거(‘16~17) 투자 상위 3개 업종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 전기‧기계‧장비 > 바이오‧의료 순이며, ’19년부터 유통‧서비스 투자가 늘면서 상위 3개 업종은 벤처투자조합 투자상위 3개 업종과 동일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 유통‧서비스 > 바이오‧의료 순으로 변동됐다.
특히 지난해엔 코로나19로 부각됐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서비스 플랫폼 산업이 부상하면서 ’19년 대비 7.6%p 상승해 가장 높은 비중(26.0%)을 차지했다.
투자기업들의 업력별 현황을 살펴보면, ’18년부터 초기창업자(업력 3년 이내)에 대한 투자의무(50%)가 있는 창업기획자의 조합결성이 늘어나면서 초기창업자에 대한 투자 비중이 매년 증가했다. ’20년엔 벤처투자조합은 초기창업자 투자비중이 30.7%인데 개인투자조합은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66.8%로 초기창업기업 투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중기부는 창업‧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개인투자조합 결성이 활발해지도록 지난해 벤처투자법을 제정·시행(’20.8.12.)하면서, 투자의무비율 완화(전액 → 50% 이상) 및 상장법인 투자 허용(10% 이내) 등 제도를 시장친화적으로 개선했다.
다만 조합 결성이 대폭 늘어나면서 출자자를 보호하고 업무집행조합원이 조합을 책임 있게 운용하도록 조합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필요성도 제기돼왔다.
중기부는 건전한 엔젤투자 시장을 조성을 위해 조합 결성 주체에 대한 요건을 강화하고, 일정규모(출자금 총액 20억원) 이상의 조합을 운용하는 업무집행조합원에 대해 조합운용상황 공시 의무를 신설하는 등 조합 관리‧감독을 강화해 제2벤처붐이 지속‧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