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스타트업 ‘루닛’, 가던트헬스로부터 300억 규모 전략적 투자 유치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인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로부터 약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가던트헬스가 2011년 설립 이래 집행한 첫 투자다. 파트너십 계약은 선수금 및 마일스톤 지급을 포함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가던트헬스는 약 13조 원 수준의 기업 가치 평가를 받는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다. 최근 의료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암 정밀 분석법인 액체생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80% 이상이 가던트 제품을 사용 중이며, 70개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을 맺고 있다.
가던트헬스는 최근 액체생검뿐 아니라 조직 검사 분야로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인공지능 분석이 필요한 단계에 루닛의 AI 기반 조직 분석 바이오마커인 ‘루닛 스코프(SCOPE)’를 향후 활용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해가기로 결정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루닛 스코프 제품의 대규모 유통 및 판매 채널이 확보된 셈이다.
또한, 투자와 함께 단독 파트너십을 체결함으로써, 가던트헬스는 계약 기간 동안 조직 검사 분야에서 ‘루닛 스코프’와 유사한 제품을 개발하는 다른 AI 기업과는 협업할 수 없게 된다.
루닛 스코프의 효과성과 정확도는 꾸준한 연구를 통해 2019년부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미국 암학회(AACR) 등 세계적인 학회에서 발표되고 있다. 최근에는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면역항암제 투여 가능 환자를 50% 추가로 찾아낼 수 있음을 발표하며, 암 치료 분야에서의 활용성을 입증해 주목을 받았다.
가던트헬스 헬미 엘투키(Helmy Eltoukhy) 대표는 “루닛의 인공지능 기술력은 이미 각종 의학 논문 및 글로벌 학회 등에서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고 있으며, 이는 루닛을 파트너로 선정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라며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은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가 보유한 의료 데이터와 임상시험 네트워크에 루닛 인공지능을 적용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암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루닛 서범석 대표는 “가던트헬스는 이 분야에서 가장 수준 높은 기술과 고객층을 가진 회사로, 그들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루닛의 인공지능을 선보일 수 있는 매우 뜻깊은 기회”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 투자 및 기술 지원, 유통에서 끝이 아닌 암 정복의 새로운 길을 두 회사가 함께 만들기 위한 시작이다. 향후에는 암의 치료 단계에서뿐만 아니라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암 검진 제품을 함께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