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게임은 정신적 아편” 중국 관영 통신 한 마디에 전세계 게임주 일제히 하락
중국 관영 매체 “게임은 정신적 아편”… 전세계 게임주 일제히 하락
8월 3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新华社) 산하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는 “정신적 아편(精神鸦片)이 수천억 위안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하다니!”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온라인 게임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기사는 “새로운 독약(게임)이 거대한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표적인 사례로 텐센트의 대표 게임 왕자영요(王者荣耀)를 지목했다.
기사에 따르면, 2020년 중국 게임시장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71% 증가한 2,786억 8,700만 위안(약 49조원)이며 그 중 텐센트가 1,561억 위안(약 27조원)으로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이중 중국 미성년 이용자는 1억 8,300만 명 규모이다. 미성년 이용자의 62.5%는 자주 온라인 게임을 즐기며 13.2%는 평일에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모바일 게임을 즐긴다. 미성년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게임은 왕자영요로 일간 활성사용자수만 1억 명에 달한다. 하루에 8시간씩 게임을 즐기는 미성년 이용자도 있다. 이런 문제를 나열하며 기사는 게임에 대한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촉구했다.
중국 관영 매체의 논조는 중국 정부의 의중을 반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 기사 이후 중국 게임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게임주가 일제히 하락하는 혼란이 발생했다. 외부 요인을 의식한 듯 기사는 당일 삭제되었으나 중국 게임업계는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를 예상하고 있다.
기사 이전 중국 정부는 게임과 관련된 규제를 예고했다. 올해 6월 1일 개정된 중국 미성년자 보호법은 인터넷 제품과 서비스 제공자가 미성년자에게 중독을 유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보호 조항이 신설됐다. 이에따라 중국 게임기업들은 게임 계정 실명제와 이용시간 제한, 야간 사용 제간, 유료 아이템 구매한도 설정 등을 도입해 청소년 게임 이용을 관리하고 있다.
경제참고보의 기사 이후 텐센트는 공식 계정 어창헤이반빠오(鹅厂黑板报)에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2감(二减), 2타(二打), 3창의(三倡议)’ 조치를 발표했다. 2감은 미성년자보호법에서 규정한 시간보다 적은 평일 1시간, 휴일 2시간으로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만 12세 미만은 게임 내 지출 금지이다. 2타는 미성년자가 성인 신분증 도용 방지를 위해 이용자에 대한 순찰 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하고 의심계정은 모두 재인증 진행, 성인용 계정을 거래하는 행위를 단속한다. 3창의는 게임 중독방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미성년자 총 게임시간 통제 제안, 게임 이용 적정연령과 실행 메커니즘에 대한 심화 연구 제안, 만 12세 미만 초등학생의 게임 접속 전면 금지를 하자는 제안이다. 텐센트는 2감, 2타, 3창의를 자사 게임 왕자영요에 우선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한편, 6일 베이징시 하이띠엔구(海淀区) 인민검찰원(人民检察院)은 위챗(WeChat, 微信)의 ‘청소년 모드’가 ‘미성년자 보호법에 부합하지 않으며 미성년자의 합법적인 권익을 침해하고 공공이익과 관련된다’며 텐센트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텐센트측은 우선적으로 위챗 청소년 모드를 자체 점검하고 이용자의 건의를 받아들여 민사 공익소송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소송 제기 다음날인 7일 텐센트는 ‘스핀하오(视频号: 위챗 동영상 서비스) 청소년 모드 최적화팀’을 구성하고 위챗 스핀하오 청소년 모드 개선을 진행했다.
넷이즈 뮤직, 홍콩 상장 순항… 예비심사 통과
중국 인터넷기업 넷이즈(Netease, 网易)의 음악 플랫폼 넷이즈 뮤직(Netease Music, 网易云音乐)이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넷이즈 뮤직은 넷이즈 자회사 클라우드 빌리지(Cloud Village)로 상장한다.
음악 서비스는 딩레이(丁磊) 넷이즈 창업자의 오랜 숙원이다. 2000년 넷이즈가 나스닥에 상장할 당시 딩레이 대표는 ‘음반회사를 설립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말로 그치지 않고 딩레이는 2013년 넷이즈 뮤직을 론칭했고, 별도 법인(클라우드 빌리지)을 설립해 2016년 10월부터 넷이즈 뮤직을 독립 운영하고 있다.
현재 중국 음악 플랫폼 시장은 텐센트 뮤직(腾讯音乐)과 하이양 뮤직(海洋音乐, 쿠워뮤직+쿠고우뮤직(酷我音乐, 酷狗音乐) 보유)이 합병해 탄생한 ‘텐센트 뮤직 엔터테이먼트 그룹(TME)’이 장악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텐센트 뮤직에 대적하기 위해 1세대 디지털 음악 플랫폼 시아미뮤직(虾米音乐)을 인수했으나 텐센트가 하이양 뮤직과 합병하면서 텐센트의 벽을 넘지 못한다.
그러던 중 넷이즈뮤직이 사용자 커뮤니티와 SNS에서 호평을 얻으며 빠르게 성장하자 2019년 9월 알리바바는 넷이즈로부터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 ‘왕이카오라(网易考拉)’를 인수하는 동시에 넷이즈 뮤직에 7억 달러(약 8,015억원)를 투자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후발주자인 넷이즈 뮤직은 알리바바와 손을 잡고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20년 1분기 월간 활성 사용자수 1억 7천만 명이었던 넷이즈 뮤직은 2021년 1분기 1억 8,300만 명으로 활성화 사용자가 증가했다. 특히 2021년 1분기 유료 사용자 비율은 13.3%로 업계 1위이다.
넷이즈 뮤직의 성장세와 달리 텐센트 뮤직 엔터테이먼트 그룹은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달 24일,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国家市场监督管理总局)이 텐센트의 중국 음악그룹 인수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거래 미신고에 대한 50만 위안(약 8,84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 그리고 30일 이내에 독점 음악 저작권 해제, 고약 선급금 지급 방식 중지, 정당한 이유없이 상위 판권자에게 경쟁사보다 나은 조건을 제공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시장 경쟁상태를 회복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텐센트는 3년간 매년 시장감독관리총국에 의무 이행에 대해 보고해야 한다. 당국의 텐센트 뮤직에 대한 제재는 넷이즈 뮤직에 호재로 작용해 여러 음반사, 유명 저작권자들과 비독점 저작권 계약을 진행중이다.
한편 기업공개 신청서에 따르면, 넷이즈 뮤직의 2018년-2020년 매출은 11억 위안(약 1,944억원), 23억 위안(약 4,066억원), 49억 위안(약 8,662억원)이며 순손실은 18억 위안(약 3,182억원), 16억 위안(약 2,828억원), 16억 위안(약 2,828억원)이다. 넷이즈 뮤직의 주요 적자 요인은 저작권 구매 비용이다.
정부의 대규모 사교육 제재 예고… 바이트댄스, 온라인 교육부문 몸집 줄이기
중국의 교육 산업은 근래 가장 촉망받던 시장이었다. BAT 등이 집중 투자를 집행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수의 유니콘, 상장 기업이 탄생했다. 하지만 올해 5월을 기점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5월 21일 시진핑(习近平) 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 제19차 회의를 통해 언급됐다. 이어 7월 당국은 대규모 사교육 규제안을 예고했다. 우선 초-중등 교과 관련 사교육 기관의 신규 허가를 금지하며 기존 기관도 비영리 기관으로 일괄 등록해야 한다. 아울러 기존 온라인 사교육 기관도 재심사를 받아야 하며 사교육 기관이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도 금지한다. 사교육을 통한 영리 활동을 원천 봉쇄한 것.
정부의 규제 예고 후 중국 온라인 교육업계는 혼란의 시기로 돌입했다. 이 분야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되는 VIPKID, 까오투(高途), 하오웨이라이(好未来) 등이 감원을 계획 중이다. 데카콘 기업 바이트댄스의 교육 브랜드 따리교육(大力教育)도 감원을 발표하며 몸집 줄이기 수순에 돌입했다.
지난해 3월 창립 8주년 행사에서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张一鸣)은 “교육은 회사의 미래 3대 중점 발전 방향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주요 비즈니스로 키울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이어 올해 3월 따리교육을 통해 4개월 내 1만 명의 직원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목을 받으며 성장한 온라인 교육이 당국의 사교육 규제로 순식간에 무너졌다.
2020년 10월 바이트댄스는 새로운 교육 브랜드 ‘따리교육’을 출범하고 바이트댄스의 교육 플랫폼 칭베이왕샤오(清北网校), GOGOKID, 과과롱치멍(瓜瓜龙启蒙), 지커따수쥐(极课大数据), AI쉐(AI学)를 관리, 담당했다. 이 중 K12(초등-고등) 영역의 칭베이왕샤오, 소아 영어교육 영역의 GOGOKID, 미취학 아동교육 영역의 과과롱치멍은 서비스를 중지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도와주는 지커따수쥐와 AI쉐는 정부 규제 영역에서 자유롭기에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