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중국 동영상 플랫폼 수익모델 ‘유료 선시청 서비스’의 짧은 흥망성쇠
중국 동영상 플랫폼의 수익모델 ‘유료 선시청 서비스’ 2년의 흥망성쇠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 ‘선시청서비스’라는 서비스가 존재한다. 이 서비스는 방영 중인 드라마의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일정 금액의 비용을 지불하면 정해진 일자보다 먼저 다음 회차를 시청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이다. 최근 몇년 간 중국 동영상 플랫폼들의 차기 수익모델로 부각되기도 했다.
유료 선시청서비스는 2019년 텐센트 비디오가 독점 방영한 ‘진정령(陈情令)’에서 처음 도입되었다. 브로맨스 열풍을 일으킨 진정령의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텐센트 비디오는 마지막 5회를 회당 6위안(약 1,114원)으로 과금해 선시청서비스를 제공했다. 당시 진정령 유료 선시청서비스 매출은 1억 5천만 위안(약 278억원)에 달하며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진정령에 이어 드라마 ‘경여년(庆余年)’도 큰 인기를 끌자 텐센트 비디오와 아이치이는 드라마 중간 회차부터 유료 선시청서비스를 제공했으며 관련 매출이 1억 4,500만 위안(약 269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유료 선시청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불만도 커졌다. 이미 유료(월 평균 15위안)로 서비스를 이용 중임에도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이중과금이라는 주장이었고, 동영상 플랫폼에 대한 환불 소송과 원고 승소 판정도 있었다. 다만 중국 법원은 선시청서비스가 동영상 플랫폼의 수익화 모델 중 하나로 위법행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자연스럽게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 유료 선시청서비스가 공공연하게 자리잡게 됐다.
위허데이터(云和数据)의 <2021년 상반기 드라마 동영상 플랫폼 플레이 현황과 사용자 분석>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유료 선시청서비스를 제공한 드라마는 67편으로 전체 신규 드라마의 33%를 차지했다. 이 중 아이치이는 10편이며 시청 비율은 11%, 텐센트 비디오는 24편이며 시청 비율은 30%, 요쿠는 24편이며 시청 비율은 34%, 망궈TV(芒果TV)는 21편이며 시청 비율은 47%에 달했다.
동영상 플랫폼들은 유료 선시청서비스에 집중했다. 기존 인기 드라마의 주간 제공 방영분도 6~10회에서 4회로 줄임으로써 유료 선시청서비스를 이용을 유도했다.
유료 선시청서비스가 보편화되어가던 중 텐센트 비디오에서 올 여름 방영한 흥행 드라마 ‘소흑폭풍(扫黑风暴)’ 유료 선시청서비스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크게 높아졌다. 텐센트 비디오는 ‘소흑폭풍’의 전체 회차 중간부터 회당 3위안(약 557원)의 유료 선시청서비스를 진행한데 이어 순서대로 회차별 구매를 하도록 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졌다.
소비자들의 민원에 대해 8월 26일 상하이시 소비자보호위원회가 “회차별 순서대로 구매를 진행하게 하는 행위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날 런민왕(人民网)은 유료 선시청서비스는 “닭을 죽여서 알을 취하고, 사용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9월 중국소비자협회도 동영상 플랫폼 VIP회원 서비스는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있자 중국 대표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iQiyi, 爱奇艺), 텐센트 비디오(Tecent Video, 腾讯视频), 요쿠(Youku, 优酷)가 일제히 유료 선시청서비스(超前点播)를 폐지한다고 10월 초 발표했다. 여론과 감독기관의 비판이 겹치면서 2년 여간 지속해온 유료 선시청서비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중국 국경절 연휴 ‘홍색 관광’ 인기… 애국 영화 ‘장진호’ 역대급 흥행
지난 10월 1일 7일간 이어진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 5억 1,500만 명이 여행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70.1% 수준이다.
국내 여행 매출은 3,890억 위안(약 72조원)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59.9% 수준이었다.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의 영향으로 지역내 여행, 단거리 여행이 주를 이뤘다. 교외여행은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했다.
전체 여행객의 37%를 차지한 90년대생은 호캉스, 박물관, 옛 고을(古村古镇) 여행 등 휴식 위주의 여행을 선호했다. 전체 여행객의 15%를 차지한 2000년대생은 놀이공원, 동물원, 식물원 등 체험 위주의 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절 연휴기간 베이징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많은 관광객이 몰렸는데 10월 1~4일간 베이징 유니버셜 스튜디오 입장객수는 10만 명 이상이었다.
특히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홍색여행(红色旅游: 공산당의 혁명 유적지를 둘러보는 투어)이 전년대비 230% 증가했다.
또한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애국영화 ‘장진호(长津湖)’를 필두로 한 국경절 영화도 연휴기간 강세를 보였다. 장진호는 개봉 11일 만인 지난 10일 입장객 수입 40억 위안(약 7천200억 원)을 돌파하면서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장진호는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된 ‘특수부대 전랑(戰狼) 2’의 흥행 성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식음료 유니콘 기업 ‘미쉐빙청’, IPO 추진
아이스크림과 밀크티 브랜드 미쉐빙청(蜜雪冰城)이 A증시 상장을 위해 광파증권(广发证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상장)를 추진한다. 미쉐빙청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나이쉐더차(奈雪の茶, Nayuki)에 이어 두번째로 상장한 밀크티 기업이 된다.
미쉐빙청은 1997년 장홍차오(张红超)이 정저우(郑州)에서 차린 빙수 노점에서 비롯됐다. 장홍차오는 여러차례 매점 창업에 실패한 뒤 1997년 눈꽃빙수, 바나나보트, 쉐이크 등 상품을 주력으로 미쉐빙청을 설립했다. 미쉐빙청은 시차(喜茶), 나이쉐더차와 달리 저비용 가맹 모델을 채택하여 매장 수를 늘리는 전략을 취했다. 이런 기조에서 2020년 6월 밀크티 브랜드 최초로 매장수 1만개를 넘기기도 했다.
밀크티 1잔에 30위안(약 5,573원) 안팎의 나이쉐더차, 시차에 비해 미쉐빙청은 2위안(약 371원)짜리 아이스크림, 5위안(약 928원)짜리 레모네이드, 8위안(약 1,486원)짜리 밀크티로 가성비 브랜드로 인기를 얻고 있다. 3선 이하 저선(底线) 도시를 중심으로 성장한 미쉐빙청의 전국 매장은 1만 8천여 개에 달한다.
한편 미쉐빙청은 올해 1월 메이투안(美团)의 롱주캐피탈(龙珠资本), 힐하우스캐피탈(HillHouse Capital, 高瓴资本), CPE위엔펑(CPE源峰) 등으로부터 첫 기관 투자를 유치한다. 20억 위안(약 3,71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임에도 기업가치는 200억 위안(약 3조 7,158억원)으로 평가되며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