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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야 할 멘토 유형 8가지

멘토를 잘 만나면 사업이 풀리지만, 잘못 만나면 꼬인다.

멘토는 중요하다. 어떤 멘토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사업이 갑자기 잘 될수도 있고, 사업이 망할 수도 있다. 어떤 멘토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정치인으로서 대성할 수도 있고, 정치적 행보가 꼬일 수도 있다. 따라서, 멘토는 중요하다. 멘토는 주주도 아니고, 이사회 구성원도 아니다. 페이스메이커도 아니다. 하지만, 외로운 리더에게 술 한잔 사주면서 따듯한 조언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이 글은 매우 주관적이며 정답이 아니다. 내가 살아오면서 피해야 할 멘토 8가지 유형에 대한 정리해봤다.

1. 강요, 단언하는 멘토

너는 이렇게 해야되. 라고 단언하는 멘토는 진정한 멘토가 아니다. 아무리 풍부한 경험을 가진 멘토라고 하더라도, 그가 겪었던 경험들은 당신이 현재 처한 상황과는 다른 상황과 시기에 일어났던 것들이다. 아무리 성공을 거둔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성공을 다시 반복해보라고 하면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멘티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이렇게 하면 되’라고 단언을 하는 멘토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 멘토는 주주도 아니고, 구매자도 아니다. 따라서, 멘토 스스로 흥분할 필요도 없고, 분노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정부에서 공급하는 멘토들 중에서 무척이나 과도하게 열정적인 멘토들이 가끔 보이는데, 그러한 말들은 그냥 참고만 하면 된다.

2. 지분 구걸하는 멘토

물론, 멘토와 멘티 사이에 지분이 오고 갈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지분거래에는 분명한 댓가와 조건이 있어야 한다. 돈으로 지분을 살 수도 있고, 역할로 지분을 받을 수도 있다. 그것이 자본주의다. 지분을 받게되면 한 배를 탄것이다. 하지만, 멘토링에서 몇마디 해주고서는 지분을 달라고 하는 멘토는 나르시스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름이 알려진 멘토중에 그러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는데, 조심해야한다. 그 사람이 ‘합류’한다는 느낌을 받겠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고 지분만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장된 회사라면 모를까, 초기의 스타트업의 경우, 초기 주주들은 직접 선정하고 관리하여야 한다. 특정 퍼센트 이상의 지분을 가진 주주는 상법상 회계장부열람권이 생기기 때문에, 나중에 경영진을 힘들게 할 수 있다. 만난지 몇 번 안된 사이에 지분으로 과도한 감사표시를 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3.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을 권하는 멘토

일부 멘토들 중에는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을 권하는 멘토들이 있다고 한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매출을 늘려야 하며,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기가 아는 어떤 회사로부터 세금계산서를 끊어주고 입금을 받고 돈을 회전시키자는 달콤한 멘토링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하지만, 허위 세금계산서발행은 세법상 금지되어있는 행위이다. 물론,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작은 스타트업은 세무조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시도를 하곤하지만, 그것은 오산이다. 능력이 어느정도 되는 창업투자사(VC)들은 그동안 회사의 회계자료를 전부 검토한다. 그리고, 1년전이든, 3년전이든, 이해가 되지 않는 금전기록에 대해서는 반드시 묻는다. 이것이 실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회사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은 가급적 하지 않는것이 좋다. 그것이 바른기업이 되기위한 첫걸음이다. 처음부터 불법을 권하는 멘토는 피하라.

4. 폐업하고 재창업하라고 권하는 멘토

‘정부지원사업을 따기 위해서는 3년 이하 또는 7년 이하의 기업이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며, 3년이 넘은 또는 7년이 넘은 기업들에게 재창업을 권하는 멘토들도 있다. ‘재창업 지원사업’은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으므로, 재창업을 하고 지원사업을 따라고 권하는 멘토들도 있다. 하지만, ‘폐업 후 재창업’ 또는 ‘별도법인 설립’은 기존 주주들의 명시적 동의가 없으면 ‘배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회사는 주주들로 구성된다. 대표이사는 이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일 뿐이다. 소액이라 하더라도, 주주들을 무시하고 ‘정부지원사업’을 따기 위해서 다른 기업을 설립해서 거기에 몰두한다면 그것은 주주들과 회사(법인은 법인격이 있는 ‘사람’이다)에 등을 돌리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주주도 아니면서, 폐업과 재창업, 별도법인 설립 등을 아주 가볍게 권하는 멘토들은 일단 피하라.

5. 자신의 과거를 숨기는 멘토

멘토들 중에는 사업에 성공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꼭 성공의 경험만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것은 아니니 그건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솔직한 멘토를 만나야 음이나 양으로 도움이 된다. 솔직하지 못한 멘토는 당신에게 이상한 술수나 가르칠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과거를 숨기는 멘토는 절대 피하길 바란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 멘토들 중에는 특히나 그 회사에서 배임, 횡령을 저지르고 쫒겨난 경우들도 있다. 그러한 자들은 형법상 전과가 남아있을 수도 있고, 그냥 주주들로부터 용서를 받은 자들일 수도 있으나, 어쨌든 자신들의 ‘과거’를 이야기 했다가 괜히 ‘체크’ 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배임, 횡령이 아닌 다른 무수히 많은 과오를 감추기 위해서 이것저것 말하지 않는것을 선호한다. 대한민국 사회는 좁기 때문에, 누군가와는 겹치며, 특히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중간에 누군가와 겹치는 사람을 알아내기가 한층 쉬워진 세상에서 괜히 과거를 이야기 했다가 체면 구기고 싶지 않은 것이다.

성공의 경험이 없다고 안 좋은 멘토인 것은 아니다. 선수로서 성공적인 업적이 없어도 좋은 야구감독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잘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은 뭔가 사연이 있는 경우가 많고, 그 버릇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과거를 숨기는 멘토와는 거리를 두기 바란다.

6. 초면에 반말하는 멘토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반말로 멘티를 기선제압하는 멘토들이 많다. 특히 연세가 많은 정부에서 공급하는 멘토중에는 그러한 경우가 제법 있다고 들었다. 이러한 분들은 물론 많은 경험을 기초로 넘치는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반말을 하는 것이겠지만, 사실 이것은 ‘과거형 매너’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은 과거에 자신이 어떤 대기업의 어떤 임원이었는지를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과거다. 권위주의적인 조직에서 30년 있었던 매너는 스타트업 비즈니스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권위주의를 벗어나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여 새로운 판을 만들어야하는 스타트업들에게 꼰대정신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초면에 반말하는 멘토들에게 배울것이 무엇이 있을지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7. 검색하면 나오는 식상한 이야기만하는 멘토

‘남의 이야기’만 하는 멘토는 쓸모가 없다. 꼭 스스로 창업을 해본 멘토만이 진정한 멘토인것은 아니지만, 남의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면서, 검색하면 나오는 이야기로 멘토링 시간을 채우는 사람들이 있다. 멘토는 오히려 멘티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멘티가 어떤 문제점을 어떻게 파악했고,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를 주의깊게 듣고, 자신의 삶의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인사이트를 멘티에게 더녀주는 사람이 멘토인 것이다. 검색하면 나오는 ‘남의 이야기’도 물론 멘티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멘토의 삶의 역경을 통해 모아진 진한 에센스 같은 인사이트가 멘티에게 큰 도움이 된다. 아. 물론 ‘진한 에센스’가 전혀 모아지지 않았을 정도로 남의 지시대로 살아온 멘토일 수도 있는데, 이는 멘티가 잘 판단해야 한다.

8.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멘토

언제 만나기로 했으면, 언제 만나야 한다. 그것이 약속이다. 자신이 멘토라는 이유로 시간을 수시로 바꾸는 멘토는 좋은 멘토가 아니다. 비즈니스는 나의 시간만큼 상대방의 시간도 중요한데, 아무리 멘티라고 할지라도, 그의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 멘토는 좋은 멘토가 아니다. 시간약속을 지키지 않는 멘토는 가급적 멀리할 것을 권장한다.

이상 8가지 ‘피해야 할 멘토’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비단 사업을 할 때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에서 멘토는 필요하다. 잘 만난 멘토는 굉장한 도움이 되기도 하고, 평생의 가이드가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당신의 인생을 꼬이게 만든다. 항상 좋은 사람들이 당신 곁에 존재하게 하는것이 중요하다. 여러명의 멘토를 모실 필요도 없다. ‘좋은 멘토’ 몇분과 함께 인생을 풍요롭고 즐겁게 개척하는것이야 말로, 성공한 삶이 아닐까?

원문 : 피해야 할 멘토 유형 8가지 – Part 1 / 피해야 할 멘토 유형 8가지 – Part 2

필자소개 : BLT 엄정한 파트너 변리사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하는 ‘액설러레이터형’ 특허사무소 ‘특허법인 BLT’의 창업자입니다. 기업진단, 비즈니스모델, 투자유치, 사업전략, 아이디어 전략 등의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외부 전문가 혹은 필진이 플래텀에 기고한 글입니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고문의 editor@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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