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년 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기업가치는 276조원에 달했으며, 이중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평가된 기업은 435개사였다.
기업가치는 최근 유니콘 기업이 산업생태계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부각된 개념으로 국내 벤처 생태계의 현황과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간(’15년~’21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5,556개사의 전체 기업가치는 276조 2,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장, 회수된 기업 등을 제외하고, 투자를 유지 중인 비상장기업 4,453개사의 기업가치는 173조 9,658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 유지 중인 비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약 174조원은 코스닥 상장기업 전체 시총 446조 2,970억원(’21.12.30 기준)의 약 39.0%이며,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시총 12.4조원)보다 약 14배 큰 규모이다. 또한,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시총 467.4조원) 다음으로 높고, 2위인 SK하이닉스(시총 95.4조원)보다 1.8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5,556개사가 투자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를 규모별로 살펴보면 ’21년 말 기준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이 435개사(7.8%),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기업이 2,532개사(45.6%), 100억원 미만 기업이 2,589개사(46.6%)로 나타났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해마다 300억원 ~ 400억원 내외 수준을 유지하다가, ’21년에는 ’20년(약 423억원)보다 384억원 더 큰 약 807억원으로 나타나 2배 가까이(+90.8%) 증가했다. 이는 ’21년 벤처투자 금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이 풍부해져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높게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력별로 보면 업력이 오래될수록 평균 기업가치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높게 평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평균 기업가치는 창업 후기기업 1,010억원, 중기기업 519억원, 초기기업 307억원 순이었으며,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후기기업 22.0배, 중기기업 13.3배, 초기기업 8.5배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후기기업의 투자는 통상적으로 후속, 연속투자이며, 이 경우 해당 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업가치도 자연스럽게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창업기업이 기업가치 1,000억원을 달성하기까지는 평균 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양한 업종‧분야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게임, 블록체인, 스마트비즈니스‧금융 분야가 기업가치와 미래 성장성을 나타내는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년 게임 업종 기업들이 4,078억원으로 평균 기업가치가 가장 높았고, 바이오·의료 938억원, ICT서비스 81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 역시 게임 업종 기업들이 169.9배로 가장 높은 가운데, ICT서비스 24.0배, 유통‧서비스 21.1배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게임 업종은 ’18년에 이어 ’20년, ’21년 평균 기업가치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최근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21년 벤처투자가 크게 늘면서 4차산업 분야 기업들의 평균 기업가치도 ’20년 427억원에서 ’21년 814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9배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도 ’21년 블록체인 분야의 기업이 9,573억원으로 평균 기업가치가 가장 높았고, 핀테크 2,217억원, O2O 1,237억원 순으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1년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 역시 블록체인이 92.0배로 가장 높았고, 핀테크 52.8배, O2O 30.2배 순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블록체인 분야의 미래 활용과 발전 가능성, 플랫폼 산업의 활황 등 최근 트렌드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년 비대면분야에서 스마트비즈니스·금융 분야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가 2,636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엔터테인먼트 2,141억원, 스마트헬스케어 900억원 순서로 나타났다.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 역시 동일하게 스마트비즈니스·금융이 61.3배로 가장 높았으며, 엔터테인먼트 59.5배, 스마트헬스케어 33.3배 순으로 분석돼 앞서 분석한 업종별, 4차산업 분야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21년 벤처투자 받은 기업 중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20년 대비 116개사 증가한 435개사로 나타났다.
이 중, 상장되거나 원금 회수된 기업,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된 기업 등을 제외한 투자를 유지 중인 기업은 255개사로 나타났다. 이들 중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12개사를 제외한 기업 243개사는 후속투자를 통해 유니콘기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기업들이다.
한편, 투자 당시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기업은 23개사로 ’20년 11개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중기부가 발표하는 유니콘기업 수(18개)는 상장을 하거나 대기업 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제외하고 집계되기 때문에 수치상 차이가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435개사) 중 바이오‧의료 업종이 133개사(30.6%)로 가장 많고, ICT서비스 104개사(23.9%), 유통‧서비스 73개사(16.8%)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21년 바이오·의료, 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업종에 벤처투자가 집중되면서 해당 분야 기업에 자금이 풍부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 435개사 중 서울 232개사(53.3%), 경기 104개사(23.9%), 인천 13개사(3.0%) 등 수도권에 약 80.2%가 분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수도권에서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이 가장 많이 소재한 지역은 대전(30개사, 6.9%)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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