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감’ 1년, 교육기업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지난해 5월 21일 시진핑(习近平) 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 제19차 회의에서 중국 교육 기업들에게 날벼락같은 내용이 다뤄진다. 사교육을 통한 영리 활동을 원천 봉쇄된 것.
이날 회의에서 ‘의무교육단계(초, 중등) 학생들의 숙제 부담과 사교육 부담을 한층 경감시키는 것에 관한 의견(关于进一步减轻义务教育阶段学生作业负担和校外培训负担的意见)’ 안이 심의되고, 의결됐다. 이어 7월 19일 공산당중앙판공청(中共中央办公厅), 국무원판공청(国务院办公厅)이 의견서를 발간했으며, 24일 인민일보(人民日报) 웨이보를 통해 의견서 전문이 공개되었다.
정부 기조에 따라 중국 내에서 초-중등 교과 관련 사교육 기관의 신규 허가가 금지되었으며 영리 목적의 사설 기업도 비영리 기관이 되어야 운영이 가능해 졌다. 아울러 온라인 사교육 기관도 재심사를 받아야 하며 사교육 기관이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도 막혔다.
전례없는 강력한 사교육 규제로 교육기업들은 축소, 도산했으며 교육 생태계가 재편되었다. 이를 중국에선 ‘쌍감(双减)’ 정책이라 불리운다. 중국 당국이 의무교육 단계에 있는 학생 개인의 과중한 숙제 부담과 학부모의 사교육(학원 학습) 부담 ‘두 가지(双)’를 ‘줄이겠다(减)’는 목적으로 실시한 교육정책을 뜻한다.
지난해 12월 21일 교육부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쌍감 정책 실행이후 5개월만에 교과과정 오프라인 교외 교육기관은 83.8%, 온라인 교외 교육기관은 84.1% 줄었다.
지난 1년 간 쥐런교육(巨人教育), 징뤠이교육(精锐教育), 다다영어(DaDa英语) 등 성장세를 보이던 교육 기업들이 사업을 포기했으며, 초중등 교과교육 기업들은 성인 교육 등 새로운 길을 찾는 경우도 많았다.
원어민 강사와의 1:1 온라인 수업 플랫폼 VIPKID와 51Talk은 지난해 8월 7일 해외 원어민 수업을 중단하고 성인영어, 중국인 강사 수업 등으로 전환했다. 신동팡(新东方), 하오웨이라이(好未来) 등은 오프라인 학원을 페쇄하고 학과 교육을 종료했으며 과학과 인성교육 등으로 전환했다. 까오투그룹(高途集团)은 어학교육, 대학생시험, 공무원 시험 등 직업교육으로 전환했으며 줘예방(作业帮)은 오답 프린터기, 전자단어카드 등 교육 하드웨어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쌍감 후 어려움을 겪던 신동팡은 라이브 방송 계정 동팡전쉬엔(东方甄选)을 만들고 농산물 커머스 플랫폼으로 업종 전환을 했다. 신동팡 교사들이 라이브 방송 쇼호스트로 나섰고 신동팡 창업자 위민홍(俞敏洪)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초반에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신동팡의 특화 영역인 교육이 가미되자 반전이 일어났다. 동팡전쉬엔에 진행된 라이브 커머스에서 신동팡 교사가 299위안(약 5만 7,721원)짜리 스테이크를 팔면서 관련 어휘를 영어와 중국어로 교습한 것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영상은 물건을 판매하는 커머스 동영상임에도 도우인(抖音, 글로벌 서비스명 ‘틱톡’) 차트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동팡의 성공 후 하오웨이라이, 또우션교육(豆神教育) 등도 라이브 방송에 뛰어들었다.
한편 2021년 상반기 초중등교과교육기관 투융자 총액은 1,410억 위안(약 27조원)으로 전체 교육 부문 투자의 60%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전체 교육 부문 투자는 69건으로 미공개 금액을 제외한 총액이 24억 7,760만 위안(약 4,783억원)에 그쳤다. 그 중 직업교육이 2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업서비스가 15건, 인성교육이 11건이었다.
바이트댄스의 신성장 동력은 헬스케어…여성전문병원 ‘암케어’ 인수
최근 바이트댄스(ByteDance, 字节跳动) 산하 샤오허헬스(小荷健康)이 여성전문병원 ‘암케어(Amcare, 美中宜和)’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었다.
샤오허헬스는 2021년 9월 처음 투자해 지분 17.57%를 확보했으며 지난 6월 샤오허헬스 산하 샤오허홍콩이 지분 41.49%를 확보했다. 이번 증자 완료 후 샤오허헬스와 샤오허홍콩이 지분 30.47%와 69.53%를 보유해 합치면 100%이다.
암케어는 2006년에 설립된 산과, 산부인과, 소아과, 난임치료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전문병원으로 현재 산부인과 7곳, 종합외래진료센터 2곳, 산후조리원 5곳을 보유하고 있다. 암케어는 고급 민간의료기관으로 현재까지 50만 가구가 진료를 받았으며 출생아는 7만 명 이상이다. 그룹 매출의 상당 부분은 산부인과에서 발생하며 산부인과 객단가는 약 7만 위안(약 1,351만원)이다. 일반 공공의료기관 대비 진료비가 비싸나 높은 서비스 품질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를 중심으로 고액자산가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중국 고급 의료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바이트댄스의 헬스케어부문 투자는 2020년에 시작되었다. 2020년 5월 의학콘텐츠 플랫폼 바이커밍의(百科名医)를 5억 위안(약 965억원)에 인수해 샤오허이디엔(小荷医典)으로 서비스명을 변경했다. 그해 9월에는 인터넷 병원 야오링얼스커지(幺零贰四科技)를 인수했다. 인수 후 기존의 터우탸오헬스(头条健康)를 샤오허이랴오(小荷医疗)로 변경하고 환자용 앱 샤오(小荷)와 의사용 앱 샤오허이셩(小荷医生)을 출시한다.
2021년 1월에는 오프라인 외래진료기관 송궈먼전(松果门诊)을 인수해 샤오허먼전(小荷门诊)으로 바꿨다. 온오프라인 의료 플랫폼을 세팅한 샤오허헬스는 9월에 암케어와 암케어 창업자 후란(胡澜)의 또다른 회사 종양 협진 흘랫폼 홍다아이뤠이(宏达爱瑞)에 동시 투자한다. 지난해 홍다아이뤠이 투자로 지분 10.71%를 확보한 후 지난 4월에 증자를 통해 지분 91%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9월에는 정신건강 플랫폼 하오신칭(好心情), 10월에는 신약개발 플랫폼 쉐이쿠웨이라이(水木未来)에 투자한면서 헬스케어의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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