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모니터링 스타트업 ‘오렌지바이오메드’, 10억 원 규모 후속 투자 유치
당뇨병 진단 및 모니터링 스타트업 ‘오렌지바이오메드’가 인탑스 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7월 확보한 16억 원 규모 프리 A 라운드에 이어진 것으로, 누적 투자금은 31억 원 규모이다.
오렌지바이오메드는 미세유체기술 기반의 당화혈색소 측정 의료기기를 개발하여 누구든지 쉽고 간편하게 정확한 당화혈색소 검사를 할 수 있게 한다. 당화혈색소는 당뇨병 진단과 모니터링에 사용되는 필수적인 생체표지자로, 당뇨 혹은 예비당뇨를 가진 사람이라면 3개월마다 병원에서 당화혈색소 검사를 해야 한다.
가격이 수백만 원으로부터 수억 원에 이르는 기존의 타사 당화혈색소 측정 장비들과는 달리 오렌지바이오메드가 발명한 이 소형화된 기기는 수십만 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현장 진단용으로 개발된 타사 기기들이 지난 수십 년간 극복하지 못했던 여러 한계를 기술적으로 해결하였다. 오렌지바이오메드의 기기는 세계 최초로 단백질 시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보관과 유통이 까다로운 기존 단백질 기반의 측정법이 가진 한계점들을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단백질 항체 정제에 대한 해외 의존이 필요하지 않으며 정확한 측정을 방해하는 변이단백질에 의한 간섭효과로부터 자유롭다.
박예슬 오렌지바이오메드 각자대표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Hospital at Home, 즉 병원 수준의 의료 서비스와 원격의료 서비스를 환자가 집에서 편안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모델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있다”며 “한국의 스타트업이 병원 장비 수준의 당뇨 모니터링 기기를 휴대용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하여 이러한 변화된 요구를 충족하고, 세계의 당뇨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게 하였음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인탑스인베스트먼트 강병식본부장은 “모바일 디바이스임에도 대형병원의 정밀 진단기기급의 성능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1~2년 이내에 FDA 승인 절차를 거쳐 미충족 수요가 많은 북미 시장에 바로 진출할 수 있고, 기존 당화혈색소 기반의 당뇨 진단기기 시장에서 파괴적 혁신이 가능한 제품으로 평가하여 금번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오렌지바이오메드의 각자대표이자 원천기술의 발명자인 고웅현 박사는 지난달 인제의대 일산백병원에서 주관한 의료기술융합 심포지엄에 초청받아 각 분야 전문가 및 의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세유체를 이용한 현장 진단 당화혈색소 측정시스템”을 주제로 세션 발표를 진행하여 의료계의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