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1년 간의 정부 규제에서 벗어난 ‘디디추싱’
디디추싱, 신규 가입 재개
중국 대표 승차공유 플랫폼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중국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디디추싱은 2021년 7월 앱마켓에서 앱이 삭제된 후 1년여 만에 신규 사용자 등록을 허락받게 됐다.
디디추싱은 공식 웨이보에 지난 1년여 동안 국가인터넷 보안심사에 협력하여 심사에서 발견된 보안문제를 전면적으로 시정 후 인터넷 보안심사실의 승인을 얻어 신규 사용자 등록을 재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신규 사용자 등록은 허락받았으나 아직 앱마켓에서 앱이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디디추싱은 2012년에 설립된 중국 최대 승차공유 플랫폼으로 한때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중국 유니콘 기업 중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던 디디추싱은 2021년 6월 30일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44억 달러(약 5조 4,494억원)로 2014년 알리바바(250억 달러) 이후 중국 기업 중 최대 규모였다. 하지만 바로 악재가 터졌다. 당국이 만류하던 미국 증시 상장을 강행한 디디추싱이 ‘괘씸죄’에 걸린 것. 상장벨을 울리며 환호한지 3일 만인 7월 2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国家互联网信息办公室)이 디디추싱에 대한 보안 심사를 통보했다. 이어 4일 디디추싱이 법규를 위반해 개인정보를 수집, 사용한 것이 확인된다며 앱마켓에서 디디추싱 앱을 삭제하라고 행정 명령을 내렸다. 9일에는 카풀, 대리운전, 배송, 버스, 금융 등을 포한한 디디추싱의 25개 앱의 추가 다운로드도 금지됐다. 실질적으로 대륙에서 디디추싱의 추가 확장을 막아버린 것이다.
하루 아침에 앱마켓에서 앱을 삭제하게 된 디디추싱은 7개 부서의 공동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7월에 당국은 80억 2,600만 위안(약 1조 4,663억원)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CEO 청웨이와 리우칭 총재는 각 100만 위안(약 1억 8,27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10월에는 뉴욕증시에서 상장폐지되었으며 주가는 2.29달러(약 2,836원)로 발행가 14달러(약 17,339원)대비 84% 감소했다. 디디추싱 앱 월간 활성사용자(MAU)는 2021년 7월 6,306만 명에서 2022년 12월 2,994만 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한편, 디디추싱이 당국의 칼을 맞으며 주춤한 사이 모빌리티 업계는 새로운 기회로 여기며 경쟁이 가열화되고 있다. 그 중 가장 강세를 보이는 곳은 이치자동차(一汽), 동펑자동차(东风汽车), 창안자동차(长安汽车)가 공동설립한 T3추싱(T3出行)이다. T3추싱의 사용자 규모는 1억 4천만 명이상이며 일일 최대 주문량은 300만 건 이상으로 누적 주문량은 약 12억 건이며 108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디추싱의 앱삭제 후 T3추싱과 지리그룹(吉利集团)의 차오차오추싱(曹操出行)은 77억 위안(약 1조 4,067억원)과 38억 위안(약 6,942억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신동팡온라인, 회계연도 2023 상반기 실적 공개
‘동팡전쉬엔(东方甄选)’으로 사명 변경 예정인 신동팡온라인(新东方在线)이 회계연도 2023 상반기(2022년 6월 1일-11월 30일) 실적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6월에 라이브커머스가 화제가 된 후 처음으로 공개한 성적표이다.
신동팡온라인의 회계연도 2023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2.7% 증가한 20억 8천만 위안(약 3,800억원)이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7.6% 증가한 5억 8,500만 위안(약 1,06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사교육 규제 ‘쌍감(双减)정책’ 시행이후 어려움을 겪던 신동팡온라인은 2021년 12월 28일 라이브 방송 계정 동팡전쉬엔을 만들고 농산물 커머스 플랫폼으로 업종 전환을 했다. 신동팡 교사들이 라이브 방송 쇼호스트로 나섰고 신동팡 창업자 위민홍(俞敏洪)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초반에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2022년 5월 31일까지의 실적을 보면 라이브커머스 매출은 2,460만 위안(약 44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동팡의 특화 영역인 교육이 가미되자 반전이 일어났다. 6월 9일에 진행된 라이브 커머스에서 신동팡 교사 동위훼이(董宇辉)가 299위안(약 54,618원)짜리 스테이크를 팔면서 관련 어휘를 영어와 중국어로 교습한 것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를 통해 이번 분기 라이브커머스 총거래액은 48억 위안(약 8,768억원)을 넘었다.
동팡전쉬엔의 거래액뿐만 아니라 팔로워도 3,800만 명의 달했으며 총 6개의 라이브 계정을 개설했다. 이번 분기동안 도우인(抖音, 글로벌 서비스명: Tiktok)에서 7,020만 건의 주문이 성사되었으며 팔로워 1인 평균 주문건수는 1.85건이다. 판매품목도 농산품으로 시작해서 현재 식품, 도서,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되었다. 동팡전쉬엔은 처음에 도우인에서 채널을 운영했는데 현재 공식 앱을 개발했으며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mall, 天猫)과 징둥(JD.com, 京东)에도 입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