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대, 초중고교에 ‘AI 교실’ 보급한다
한국에너지공대(KENTECH, 켄텍)가 교육 전문가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는 ’켄텍 인공지능(AI) 교실‘을 초중고교에 보급한다. 이를 위해 AI 교육 시스템을 개발해 켄텍 강의실에 적용한 교육혁신센터장 김경 교수가 최근 교육기업을 창업했다.
켄텍은 작년 3월 개교 때부터 모든 강의실에 ’ALC(Active Learning Classroom)‘라는 AI 교실을 구축해 사용하고 있는데, 여러 지자체 교육청과 각급 학교가 ALC를 구축해 달라고 요청해옴에 따라 김 교수가 최근 ALC 사업을 담당할 스타트업 ’노원비하인드(no one behind)‘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켄텍 ALC는 학습자의 학습행동을 AI로 분석해 학습 이해도나 학습태도 변화 등을 그래픽으로 보여주고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지도를 하게 해 주는 AI 교실로, 김 교수가 개발해 켄텍 개교 이후 3학기 동안 실증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다.
김 교수가 대표를 맡은 노원비하인드는 내년에 10개 초중고교에 ALC를 보급해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3년 후 ALC 도입 학교를 5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ALC를 도입하기로 합의한 10개 학교 중에는 특수학교와 온라인학교도 포함됐다. 대학도 10여 곳이 켄텍 ALC에 관심을 표명해 잠재고객으로 보고 있다.
김 교수는 미국 노던일리노이 대학과 미국육군연구소에서 다중학습분석 및 시각화 시스템을 개발해 실증을 하다가 2021년 8월 켄텍 교수로 임용된 후 모든 강의실에 ALC를 구축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교육공학회(AECT)로부터 ’최우수 개발상‘과 ’최우수 연구상‘을, 미국교육학회(AERA)로부터 ’최우수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AECT로부터 ’국제 펠로우‘로 선정됐다.
김 교수는 ALC와 관련해 7건의 특허를 출원해 3건은 등록을 마쳤다. 현재 중기부의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을 받고 있고, 노원비하인드 창업을 계기로 시드(종자돈) 투자를 받아 팁스(TIPS,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ALC에 대해 ”학생의 인지 데이터와 행동 데이터, 감정 데이터를 수집해 학습 수준, 감정, 행동까지 분석함으로써 교사가 맞춤지도를 할 수 있게 해 준다“며 “수업 방식을 혁신할 수있는 진정한 의미의, 세계 최초 AI 교실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켄텍 교실에 칠판 없는 ALC를 구축한 이후 ‘교실혁명’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칠판을 쳐다보며 교수가 말한 내용을 받아쓰는 일방적 강의가 불편해졌고 모든 강의가 프로젝트 기반으로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켄텍 학생들이 ALC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를 진척시켜 주로 대학원생들이 참여하는 학술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고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교수가 ALC 학습 데이터를 보고 이상징후 학생을 면담해 고민을 해결해준 사례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켄텍 2학년 박현담 학생은 ”켄텍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교수를 쳐다보는 대신 동료 학생들을 보면서 토론하고 협업하고 스스로 학습한다“면서 ”칠판 없애는 게 무슨 대수냐고 생각했는데, 프로젝트 수업에 익숙해지다 보니 이게 바로 교육혁신이고 교실혁명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ALC의 분석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3단계로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데이터 수집 시스템은 이미 개발했고, 금년 말까지 학습 모델 개발을 끝낸 뒤 내년에는 피드백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데이터 전문가인 켄텍 윤승현 교수를 노원비하인드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윤의준 켄텍 총장은 ”켄텍은 개교 전부터 ‘세상에 없던 대학’을 표방하며 기존 대학이 못했던 교육혁신을 과감히 시도했다“며 ”김경 교수가 개발한 AI 교실 ALC는 켄텍에서 실증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만큼 ’교실혁명‘의 기폭제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