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러시아 버스기사다? 운전과 사업의 공통점
사업은 거리가 먼 목적지(사회적 기여)로 가는 운전과정과 유사하다. 걸어서 가기에는 멀고 일반적인 도로를 통해서는 갈 수도 없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운전과 사업의 공통점을 몇 가지 정리해 봤다.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
1. 운전을 하려면 면허(기업가 정신)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수익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사업이라기 보다는 장사다. 무면허 운전은 운전자 자신에게도 문제가 생기지만, 애먼 타인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
2. 면허가 있다고 해서 모두 운전(사업)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면허는 운전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뿐이다. 특히 초보 운전 때는 도로의 모든 것이 낮설고, 경우에 따라서는 소소한 접촉사고(창업 실패)도 발생한다. 또한 기존 운전자들은 ‘초보운전’ 딱지를 붙이고 다니는 당신을 우습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통과의례고 용불용설이다. 운전을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하다보면 익숙해 진다.
3. 운전을 하려면, 나만의 자동차(기업체, 팀, 사업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을 하려면 자동차가 좋아야 한다. 비싼차를 사라는 것이 아니다. 최적화를 잘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성능은 팀원에 의해 좌우된다. 스타트업 CEO는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자동차를 관리하는 사람이다. 엔진오일도 갈아줘야 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세차도 해야 한다.
4. 베테랑 운전자들은 운전을 흐름이라 말한다. 도로와 주변 차량들의 움직임에 거스르지 않고 진행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이라 불리우는 도로의 흐름을 읽을줄 알아야 한다. 간혹 주변에 멘토로 삼고 싶은 카레이싱 선수(성공한 기업가)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과 같은 운전을 하려 해서는 안 됀다. 그들은 자신만의 도로(트랙)가 따로 있다. 그들의 운전방식을 일반도로에서 흉내내다가는 사고나기 쉽상이다. 참고로 카레이싱 선수 역시 일반 도로에서 먼저 운전을 시작했다. 그것을 간과하지 말자.
5. 자동차(승용차 기준)는 일반적으로 좌석이 4 개다. 이 좌석들은 각자 어울리는 사람이 앉아야 한다. 당연히 운전석에는 스타트업, 즉 창업자 혹은 팀원이 앉아야 할 자리다. 동반석(조수석)은 민관 창업지원센터 혹은 정부가 앉아야 할 자리다. 뒷자리는 손님, 서비스 사용자의 자리라고 보는게 맞다.
동반석에 어울리는 역할은 운전자가 올바른 길로 가게 돕는 동시에, 두런두런 이야기(엑셀러에이션, 인큐베이팅)를 나누며 운전 중 졸음을 방지해 주는 역할이다. 하지만 일부 민관 단체는 자신의 자리를 운전자와 대각선쪽에 위치한 소위 사장님 자리를 생각하는듯 싶다. 서포터가 아니라 프레지던트가 되어 뒷자리에서 이리가라 저리가라 훈수를 둔다. 심지어 목적지에 도착하면 운전자가 문을 열여주길 기다리는 모양새도 보인다. 잘못된 거다. 그 자리는 그들이 앉을 곳이 아니라 소비자의 자리다.
자동차 내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이자 가장 편안해야 할 좌석은 운전석이다. 당연한 이치다. 당연히 사업에서도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사업을 진행하는 창업자들을 불편하게 해서 좋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6. 사업은 내 자동차를 운전하는 일이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남의 차도 운전할 일이 있다. 내 차의 관리와 연료비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위 외주를 해야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대리운전과 같은 것이다. 대리운전은 취객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인도하는 일이다. 하지만 운전자들에게 내 일이 아니고, 잠시 거쳐가는 과정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인지 고단한 일로 취급된다. 더불어 시비를 거는 손님도 적지않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손님과 싸워서는 안됀다.
7. 그렇다면 플래텀과 같은 미디어의 자리는 어디일까? 우리의 역할은 네비게이션이다. 보편적인 도로 정보 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가려는 목적지로 가는 길이 막히는지 소통이 원활한 길을 알려주는 통신사 네이게이션이다. 하지만 통신사 네이게이션도 가끔은 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