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MOREH)가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를 유치했다.
2,200만 달러(한화 약 300억 원) 규모로 마무리된 이번 시리즈B 라운드 투자에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선도 기업인 KT와 고성능 및 어댑티브 컴퓨팅 부문 선도 기업 AMD가 전략적 투자자로,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AI 반도체 생태계를 대표하는 주요 테크 기업으로 꼽히는 모레는 AI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기업용 AI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한다. 모레의 솔루션은 GPT-3와 같은 초거대언어모델(LLM) 등 주요 AI 서비스를 개발, 운영하는 데 있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해준다.
현재 AI 컴퓨팅 인프라 시장의 연산반도체 부문은 엔비디아 GPU(AI연산에 사용되는 그래픽 처리 반도체)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AI 서비스와 솔루션도 대부분 엔비디아의 SW 프로그래밍 플랫폼 ‘쿠다'(CUDA)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모레의 소프트웨어는 AI라이브러리와 컴파일러를 포함하여 엔비디아의 쿠다가 제공하는 것과 동일한 풀스택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들은 모레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존에 존재하는 다양한 AI모델들을 코드변경 없이 엔비디아 GPU가 아닌 다른 GPU 및 AI프로세서들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 GPU의 품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AI업계에 의미 있는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다.
이미 모레의 소프트웨어는 AMD 인스팅트(Instinct) GPU와 함께 KT의 AI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HAC)이라는 상품명으로 상용 서비스 중이다. AMD 인스팅트 GPU와 모레의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AI서버는 성능에 있어서도 엔비디아의 GPU서버와 대등한 성능을 실현하고 있다.
모레 조강원 대표는 “AM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모레는 엔비디아와 대등한 경쟁력의 GPU를 보유한 AMD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AI업계가 보다 효과적이고 비용효율적으로 차세대 AI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AMD 데이터센터 GPU 및 가속 프로세싱 사업 부문 부사장 브래드 맥크레디(Brad McCredie)는 “AMD AI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데이터 전문가와 기타 AI 사용자에게 선도적인 AI 모델 및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모레가 AMD 생태계에 참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사용하기 쉬운 최적의 AI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미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모레는 조강원 대표를 비롯해 토종 슈퍼컴퓨터 ‘천둥’을 개발한 서울대 매니코어프로그래밍연구단 출신들이 주축을 이뤄 2020년 9월 설립했다. 최근 모레는 한국어 기반 최대 규모인 2,210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초거대언어모델(LLM)의 학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이러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더욱 강화하여 올해 말까지 한국어에 특화된 언어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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