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옐로모바일로 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은 트러스트어스 정범진 대표에게서 가은아 떠나지 마(이하 가떠) 시리즈의 인터뷰이 추천 메일이 왔다. 추천된 팀원은 트러스트어스의 김진영 전략팀장(26)으로, 추천사유는 스타트업 대한 열정, 스타트업에 합류하면서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의지 그리고 ‘효도용’이라 밝혔다. 마지막 사유에서 김팀장을 꼭 만나야 겠다고 생각했다. 가떠 시리즈의 기획 취지 중 하나가 ‘부모님 전상서’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팀원이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이 어디 쉬운일인가.
그래서 김진영 팀장을 그의 집이 가까운 삼성역 인근 플래텀 오피스에서 만나봤다.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포잉이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인 트러스트어스 사업전략팀의 김진영입니다.
사업전략팀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계신데요. 트러스트어스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맡고 계신가요?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에 반영하는 업무입니다. 대외적으로는 저희 서비스의 제휴 레스토랑들을 관리하고 또 신규 제휴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정대표님은 김팀장님을 가르켜 멀티플레이어이자 추진력이 있다고 하시던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멀티플레이어라는 말은 하나도 제대로 못한다는 말이 아닐까요? (웃음) 개발 등 전문 영역을 제외하면 많은 업무에 관여하고 있기는 해요. 저희 직원수가 현재 15명인데요. 여성 비율이 더 높아요. 그래서 힘 써야 하는 일도 많습니다. (웃음) 하지만 잡일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부분에서 회사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기쁠 따름입니다.
추진력은 제가 성격이 급해서 그런게 아닐까요? (웃음) 뭔가 지지부진한 걸 못 보는 편이긴 해요.
더불어 분위기 메이커라고도 하시던데요?
팀 내 사기를 위해서 ‘으샤으쌰’ 분위기를 낼 때 앞장서기는 합니다. (웃음)
정대표님과 동갑내기 친구라고 들었어요. 그리고 트러스트어스 코파운더와도 오랜 인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팀에 합류하기 전 정대표님과 직접적인 인연은 깊지 않았어요. 회사 코파운더로 있는 친구가 절친이다 보니, 한 다리 건너 아는 사이 정도였죠. 하지만 정대표님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멋진사람이잖아요? 걸어온 커리어도 인상적이지만, 그런 커리어를 과감히 포기하고 자신이 하고 싶던 비즈니스를 해서 여기까지 온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다 우연찮게 정대표님을 몇 번 만나게 됐고, 이쪽 업계와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저 역시도 이쪽 분야 비즈니스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요. 그래서 제가 트러스트어스에 합류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고 우선은 인턴으로 입사를 하게 됐어요. 그때 정대표님이 해준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스타트업은 합류하고 싶다는 사람은 무조건 어셉(accept)해야 한다’ 라고 하더라고요.
첫 출근일이 사무실 이사하는 날이었어요. 회사에는 사무실 이전 후 오라고 했는데 제가 이사하는 날부터 간다고 했죠. 이삿짐 싸는 것이 가장 처음으로 한 일입니다. (웃음)
1월에 합류하셨고, 인턴부터 하셨는데요. 언제 정직으로 전환하셨나요? 그리고 트러스트어스가 첫 직장이신가요?
네. 트러스트어스가 첫 직장이에요. 사실 아직 학교 졸업도 못했어요. (웃음) 3월에 정직원으로 전환했어요.
멋지고 좋은 스타트업은 트러스트어스만이 아닐텐데요. 트러스트어스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을까요?
사실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좀 됐어요. 예전에 골프 아카데미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회원 중 한 분이 스타트업을 준비 하시던 분이었어요. 서비스 개발을 하고 팀빌딩을 하던 과정에 있던 팀이었죠. 그분이 많이 설명을 해줘서 업계와 서비스에 대해 눈을 뜨게 됐어요. 그리고 학교는 후배지만, 스타트업계에서는 선배인 키즈노트 황찬우 매니저도 많은 이야기를 해줬고요.
트러스트어스는 팀도 좋고 서비스도 관심분야여서 선택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에 알던 사람들이 있다는게 무엇보다 컸어요. 스타트업은 아무래도 사람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키즈노트의 ‘황찬우’ 매니저의 학교(연세대학교) 선배이신데요. 후배가 선배보다 먼저 인터뷰를 했네요. (웃음)
당연한 거죠. 황매니저는 학교에서나 후배지 이쪽에서는 훨씬 선배니까요. 제가 많이 배우는 친구에요(웃음).
스타트업에 있으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 트러스트어스에 있어서 좋은점일 수도 있겠고요.
뭐라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게 많아요. 가장 좋은 것은 제가 회사가 커가는 과정에 동참하고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저에게 큰 가치를 주는 부분이고요. 이런 것은 책에서 배우지 못하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트러스트어스에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또한 위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회사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찾아서 일하는 것이 있겠네요. 재미요소로만 보자면 이게 가장 크고 재밌는 요소에요. 하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해요.
서비스 부분이나 업무 외 회사 분위기나 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면요?
일단 트러스트 어스 구성원들은 젊어요. 제가 딱 회사 평균 연령(26세)이에요. 그러다 보니 회사 내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아요. 너무 많이 웃어서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로 활기찬 분위기에요. 이렇게 다들 즐겁게 일해요. 그게 정말 좋아요.
또한 업무 시간에는 회사가 지금 당면해 있는 일을 하고, 업무시간 이후에는 회사가 미래에 당면할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 즐거워요. 팀원 입장에서 그런 이야기를 대표와 허물없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고요.
또 저희가 레스토랑 쪽 서비스를 하다보니, 2주에 한 번씩 ‘브런치데이’란 게 있어요. 바로 내일(29일)이네요. 브런치데이에 가보면 남자들이 술 먹으면서 하는 이야기를 우리 여성 직원들은 브런치를 먹으면서 하더라고요. (웃음) 네트워킹을 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회사에서 제공해 주고 있어요.
부모님께서는 트러스트어스에 정식 합류한걸 알고 계신가요? 스타트업 팀원은 회사를 설명하는데 에로사항이 있게 마련인데요.
인턴기간 두 달 동안은 말씀 안드렸어요. (웃음) 하지만 (정직으로) 결정할 시점이 되어 부모님께 말씀드렸죠.
사실 제 여동생도 현재 취직 준비 중인데요. 그 과정에서 제일 고민되는 부분을 들어보니 ‘본인이 뭘 하고 싶은 지를 잘 모르겠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을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동시에 대기업으로 대표되는 직장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일과 회사에 대한 즐거움이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그러한 가치에 가장 부합되는 곳이 트러스트어스라고 설명드렸죠.
인생 살면서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직장을 나가는 이들이 많잖아요. 저는 인생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가 즐겁고, 일이 즐겁고, 내가 즐거워야 한다고 보고요. 그것이 가능한 곳이 가장 좋은 직장이자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곳이 이곳이었던 거죠.
물론 회사에 출근하고, 일을 하는 것이 24시간 내내 즐거운 것은 아니에요. 피곤하고 힘들 때도 찾아오기는 해요. 하지만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게 즐겁고, 그 속에서 치열하게 자기계발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에 모든 것이 상쇄되고도 남아요.
동생 이야기를 하셔서 여쭤보는 건데요. 혹여 회사에서 결원이 생기거나 추가 채용을 한다면 동생분을 추천하거나 영입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으세요?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한 부분인데요.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회사에 대한 최상의 찬사인데요?
진심이에요. 트러스트어스는 정말 좋은 회사고,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곳이에요. 동생에게 ‘오빠 자리에 네가 들어가볼래?’식으로 농담을 하기도 해요. 저희 회사에 동생이 일 할 수 있는 포지션이 있다면 꼭 함께 하고 싶어요.
동생도 한 번 스타트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해요. 바로 미미박스인데요. 당시 미미박스가 해외 진출할 타이밍에 제안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당시에 동생이 크게 관심이 없어서 거절을 했는데요. 나중에 후회 아닌 후회를 하더라고요. (웃음)
조심스런 질문입니다만, 김팀장님은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으세요?
지금 당장은 없지만, 앞으로는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스타트업이 됐건 창업이 됐건,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인터뷰 시리즈의 유일한 필수 질문입니다. 트러스트어스를 떠날 생각이 있으신가요?
지금은 당연히 없죠. 지금은 제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성취감이 크고, 모든 팀원이 서로서로 비전 공유를 하기에 전혀 떠날 생각은 없어요. 배울것도 많고요. 하지만 막연하게 언젠가는 떠나야만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은 해요.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트러스트어스 라는 사명에 걸맞게 믿음직스런 회사, 서비스를 만드는데 팀원으로 일조하고 싶어요. 기술적 알고리즘이 아닌 우리가 직접 가보고, 먹어보고, 최대한 객관화해서 사람들에게 신뢰성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저희 화사 서비스의 목표이자 제 목표이기도 하고요. 기대해 주세요.
[box type=”shadow” ]인터뷰 전 트러스트어스 정범진 대표에게 김진영 팀장이 회사에 꼭 필요한 이유, 떠나서는 안되는 이유를 물어봤다. 정대표는 ‘사업초기부터 함께한 관계는 아니지만 코파운더와 같은 친숙함이 있으며, 영업부터 데이터 분석 까지 다방면에서 활약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이자 불도저와 같은 실행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김팀장이 회사의 분위기 메이커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고.[/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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