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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계에 나타난 AI 컨설턴트

올해 3월 한 행사에 참석한 빌 게이츠는 “AI가 새로운 산업 개편을 가져올 것”이며, “개인 에이전트 도구’(Personal Agent)를 선점하고 주도하는 자가 곧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빌 게이츠의 말처럼 사용자들은 더 이상 검색 엔진을 홈페이지로 하거나, 생산성 도구 창으로 전환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쇼핑을 위해서 아마존 홈페이지를 클릭할 필요도 없이 AI 비서에게 지시만 내리면 자동으로 완성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가장 빨리 실현될 예측은 소매업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챗GPT기 출시된 지 1년도 되지않아, 큐브릭 벤처스 포트폴리오사인 대만 소매 SaaS 회사 91APP 아시아 최초의 소매 AI 모델 Jooii를 출시했습니다. 어떤 물건을 찾고 있는지, 누구에게 주고 싶은지, 용도가 무엇인지만 입력하면 곧바로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컨설턴트입니다. 

현실속에서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AI 비서를 소유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더 많은 소비 및 시장조사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다면, 소비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쇼핑 컨설턴트 AI 비서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AI는 이미 프론트-엔드 고객 상호 작용부터 백-엔드 워크플로까지 소매 업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술이 되었습니다. 

프런트 엔드 고객과의 상호 작용 측면에서 위에 언급한 91APP의 사례 외에도, 세계 최대의 소매업체 월마트(Walmart)에서는 또 다른 유형의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 대화형 로봇을 이용하여 공급업체와의 구매 계약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월마트는 AI 협상 스타트업 기업 팩텀(Pactum)과 협력해 현재 미국, 캐나다,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공급업체에 이 협상 로봇을 도입했으며, 약 70%의 공급업체와 성공적으로 거래를 성사시켜 평균 3%의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월마트도 이 체계를 공급업체 협상에서 물류비 협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소비자들은 체감이 힘들지만, 소매업자들은 이미지 생성에 대한 비용을 대폭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예로, 패션 전자상거래 모구지에(WeShop)는 올해 상반기에 상업용 AI 촬영 도구를 출시했습니다. 소매업체는 간단한 제품 사진을 업로드하고 제품 프레젠테이션 스타일, 장면, AI 모델 국적 등을 선택하면 고품질의 제품 사진이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이를 통해 소매업체는 일반적으로 GMV의 약 2%를 차지하는 사진 촬영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해외 시장을 확장하고 싶지만 예산이 제한적인 기업에게 상당히 유용한 도구입니다.

또 다른 예로는 아마존(Amazon)이 최근 출시한 장문 스캔 결제 시스템 Amazon One을 들 수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Amazon One 시스템은 고객의 손바닥 지문, 정맥 및 기타 정보를 스캔하여 고객의 신원을 식별하고 이를 Amazon 계정과 결제 시스템에 연결하여 결제, 회원 본인 확인 및 나이 인증 등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현재의 ‘얼굴 인식’이 ‘손바닥 인식’으로 변경된 것입니다.

다만 Amazon은 이 시스템을 개발할 당시 한 가지 큰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손바닥 데이터가 제한된 상황에서 어떻게 스캔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 입니다. 해답]은 ‘생산성 AI’에서 찾았습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조명, 자세, 손바닥 지문이 다른 수백만 장의 손바닥 사진을 생성해 AI 모델을 훈련시켰고, 그 결과 홍채 2개를 스캔하는 것의 100배나 되는 신원 인식 정확성을 확보했습니다. 

오늘날 생산성 AI는 소매업의 다양한 측면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기술이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주목하는 한편, 앞으로 변하지 않을 산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결국 경쟁력은 변하지 않는 핵심을 파악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축적하는 데서 비롯되게 마련입니다. 

소매업의 경우 기술이 어떻게 변하든 우리는 결국 매출 성장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소비자 경험을 업그레이드하고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등의 본질적인 문제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이 부분만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면 이 새로운 기술을 가진 사람은 상대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신기술 도입만 중시하고 해결이 필요한 본질적인 문제를 망각한다면 오히려 자원을 분산시켜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와 공급업체를 가장 잘 아는 AI 컨설턴트’를 맞이하고 ‘가장 정확한 신원 확인 장치’를 갖추기 전에 보다 많은 양의 우리 데이터를 제공해야 그러한 AI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날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우리 마음 속의 대답이 곧 AI 컨설턴트가 우리로부터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는지에 대한 대답일 것입니다.

choi매트 첸(Matt Cheng) 체루빅 벤처스 매니징 파트너, 아워송 코파운더

Matt Cheng, Founder and General Partner of Cherubic Ventures

Matt is a Taiwanese venture investor, serial entrepreneur, company advisor, and former junior tennis player. Prior to founding Cherubic, Matt co-founded Tian-Ge in China and 91APP in Taiwan, both went public at over $1B+ in market cap. Matt is also a company advisor to Wish and Atomic VC, as well as an early investor in Flexport, Calm, and Hims & Hers.

외부 전문가 혹은 필진이 플래텀에 기고한 글입니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고문의 editor@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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