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 ‘파페치’ 5억 달러에 인수 “고객 경험 새롭게 정의할 것”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세계 최대의 명품 플랫폼인 파페치(Farfetch)를 5억달러(한화 약 6500억원)에 인수한다.
쿠팡Inc는 18일(미국 현지 시간) “세계 최고 온라인 럭셔리 기업인 파페치홀딩스를 인수하기로 했다”며 “쿠팡의 물류 시스템과 운영 시스템을 파페치와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수계약으로 파페치가 독점 브랜드와 부티크에 맞춤형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서도록 5억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2007년 포르투갈의 기업가 조제 네베스(José Neves)에 의해 설립된 파페치는 전 세계 1400개 이상의 부티크 및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명품 패션 리테일 플랫폼이다. 까르띠에를 소유한 리치몬트 그룹과 중국의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해 급속도로 성장했으며 2018년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전성기를 구가한다.
하지만 파페치는 최근 상장폐지가 거론되는 등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주요 명품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파페치의 시가총액은 2021년 초 230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했지만 최근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원)로 100분의 1토막 가까이 폭락했으며 최근에는 0.6428달러로 거래되며 상장폐지의 위기에 몰렸다.
쿠팡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파페치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단 구상이다. 우선 파페치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해 새로운 판을 짜는 전략으로 접근한다.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는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전환해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고품격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세 네베스 파페치 창업자 겸 CEO는 “쿠팡의 검증된 실적과 깊이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수백만 고객뿐 아니라 브랜드, 부티크 파트너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파페치와 함께 전방위적인 고객 경험 혁신에 확고한 투자 의지를 보여준 존경받는 포천 200대 기업인 쿠팡과 파트너가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쿠팡 Inc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파페치 인수 소식을 공시했다. 쿠팡 Inc는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와 자산을 인수하는 목적으로 ‘아테나’(Athena Topco)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아테나는 인수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와 대출 계약(브릿지론)을 맺고 5억달러를 지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