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는 성장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는 스타트업을 정부와 민간 투자사가 함께 발굴해 지원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기업은 기술적으로 검증되었단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한 달(대외 공개 기준) 다수의 스타트업이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
마이디포
원스톱 AI 플랫폼 마이디포가 팁스에 선정됐다.
마이디포는 기업이 다양한 종류의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술을 빠르고 쉽게 사업에 응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스톱 AI 플랫폼이다. 예를들어 지금까지는 기업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신제품 발표자료를 만들고자 한다면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 오픈소스인 스테이블디퓨전 등 여러 종류의 AI 서비스를 직접 찾아서 본문, 이미지, 자료검색, 번역 등의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마이디포는 성능이 검증된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오픈소스 기반의 AI모델들을 최적화하여 조합할 수 있는 매시업(Mashup)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수준의 결과물을 단번에 도출할 수 있게 해준다.
마이디포는 이런 독창적인 기술력과 사업모델을 인정받아 역량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온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크립톤(Krypton)의 투자를 유치한 바있다. 마이디포는 TIPS 선정을 통해 확보한 연구개발(R&D) 예산을 활용해 유능한 R&D 인력 채용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기술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마이디포의 사업모델은 미국의 스택AI(Stack AI) 등의 기업처럼 AI를 최적으로 조합해 기업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스택AI 또한이런 기술력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투자를 유치했다. 마이디포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생성형 AI를 미디어, 출판사, 학교, 기업 등이 쉽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AI 도입 컨설팅을 제공한다. 동시에 자체 개발한 매시업 기술로 맞춤형 AI 솔루션도 개발 및 배포하고 있다.
류승훈 마이디포 대표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생성형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려고 들면 전문적 AI 활용 능력이 필요해진다. 다양한 생성형 AI를 매시업(mashup) 방식으로 쉽고 빠르게 연결하여 고객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것이 마이디포의 경쟁력”이라며 “TIPS를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마이디포를 글로벌 AI 플랫폼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터노믹
디지털 명함 서비스 ‘슬라이스’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노믹이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추천으로 팁스에 선정됐다.
슬라이스는 개인·기업의 PR 정보를 담아 디지털 명함을 쉽게 제작하고, 네트워킹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업 마케팅 활동의 개선이 가능한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이다. 현재 개인이 쉽게 무료로 명함 제작 및 상시 수정이 가능하고 종이 명함을 인식해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와 전사 네트워킹 데이터를 통한 영업·마케팅 성과 측정이 가능한 ‘기업용 웹 서비스'(BIZ SLICE)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명함 제작의 진입 장벽을 낮춰 개인 사업자, 프리랜서, 세일즈 등 대외 업무가 많은 직군을 중심으로 빠르게 이용자가 느는 추세다. ESG 경영을 선언하거나 페이퍼리스 문화 구축에 앞장서는 기업들 또한 디지털 전환에 적극 참여 중이다.
아룰러 슬라이스는 디지털 명함 모델의 B2B(기업간 거래)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명함과 사원증을 결합한 제품을 출시해 기업이 비즈니스에 필요한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종이 명함이 대세인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디지털 명함이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포플’의 경우 5000곳 이상의 기업들이 사용 중이고, ‘모빌로’ 서비스는 300만명 이상의 개인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노믹은 이번에 확보한 R&D 자금을 바탕으로 종이 명함 교환의 물리적 한계 때문에 유실되던 교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과 기업이 비즈니스 네트워크 관리를 최적화 하는 AI 솔루션 고도화에 나선다.
이수민 크리에이터노믹 대표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관리에 필요한 정보는 이름, 이메일과 같은 기본 정보가 아닌 어떤 맥락에서, 어떤 전문성을 가진 사람과 네트워킹 했는지에 대한 것”이라며 “‘인사치레’를 위한 명함 교환이 아닌, 개인과 기업의 비즈니스 성공을 돕는 새로운 명함 교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리모
캐주얼 게임 개발사 드리모가 팁스에 선정됐다. 게임사가 기술을 중점 평가하는 팁스에 선정된 건 이례적이다. 이번 팁스 선정을 통해 우수 인재 확보와 기술 고도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드리모는 퍼즐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게임 콘텐츠 생산 과정을 자동화하고 사용자별로 개인화된 게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 제작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메이드, 넥슨, 베스파, NHN, 비트망고 등 게임 개발사 출신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경험한 팀원들로 구성됐다.
드리모가 개발한 첫 게임 우디 블라스트(Woody Blast)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5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2022년 구글플레이 창구프로그램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 한국 콘텐츠진흥원의 게임 더하기 사업의 스타트업 부문에 뽑히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023년에는 카카오벤처스와 코나벤처스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김민우 드리모 대표는 “팁스 선정으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세계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게임이 즐거움을 통해 제공하는 배움과 성취, 성장의 가치를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반암
차세대 반도체 박막 소재와 부품을 만드는 반암이 슈미트의 추천을 받아 ‘딥테크 팁스(Deep-tech TIPS)’에 선정됐다.
딥테크 팁스는 10대 신산업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선별 및 육성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민간 투자사가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여 3억원 이상 투자하면, 최대 1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반암은 고결정성 반도체 박막 제조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아직 상용화 되지 못한 신소재 박막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회사다. 반도체 박막을 전공한 국내외 박사들과 변리사, 설비구축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서울테크노파트와 기술보증기금의 지원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부터 원천 기술을 이전 받았고, 소재 및 부품 관련 자체 핵심 특허 10여건의 출원·등록을 통해 관련 기술의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암은 첫 번째 프로젝트로 에너지 감응형 반도체 박막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려고 하며, 해당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지원 사업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 선정된 바 있고, 서울시와 고려대학교의 지원으로 2024년 CES에도 출전하여 글로벌 무대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반암은 반도체 공정 중 박막 증착에 특화된 도심형 마이크로 파운드리라는 사업 모델로 특수 반도체 박막을 개발하고, 증착하는 서비스를 통하여 박막 관련 다양한 연구기관과 대학교,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반암은 서울테크노파크 ‘우수기술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기술사업화 컨설팅 지원을 받고 있다. 서울테크노파크 ‘우수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서울시의 지원을 통해 운영하는 ‘기술거래촉진네트워크사업’의 일환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완료한 서울지역 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핸스
인공지능 커머스 솔루션 스타트업 인핸스가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됐다.
인핸스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별 최저가를 산정해 유통을 초자동화(Hyperautomation)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브랜드가 글로벌 주요 커머스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전략을 발굴하고 운영을 최적화하는 기업용 SaaS(Software-as-a-Service)를 제공한다.
인핸스는 이번 선정을 통해 챗GPT와 같이 인간과 소통해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AI를 넘어, 명령을 바탕으로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Agent)’를 고도화하는 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인간의 언어를 행동으로 전환하는 ‘액션 트랜스포머’(Action Transformer)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연구에 집중한다.
인핸스는 스케일업 팁스 선정에 앞서 지난 11월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프리아이콘(Pre-ICON)’ 프로그램에 선정된 바 있다. 프리아이콘은 기술성과 혁신성이 우수한 스타트업에게 총 5단계의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핸스는 연이어 스케일업 프로그램들의 지원을 받으며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인핸스 이승현 대표는 “챗GPT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문장을 만들어내는 생성형AI는 널리 알려졌지만 명령을 통해 과업을 수행하며 실제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AI 에이전트에 대한 인식은 아직 낮은 상황이다”라며 “이번 스케일업 팁스 선정을 발판으로 행동형 AI인 AI 에이전트 기술을 고도화하고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핸스는 지난 2021년 세워진 인공지능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전세계의 상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유지하고 시계열로 관리하는 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AI가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AI 에이전트로서 인간의 업무를 수행하는 행동형 AI 모델을 개발해 커머스 산업에 먼저 적용하고 있다.
에프엘씨
반도체 소부장 전문기업 에프엘씨가 팁스에 선정됐다.
SK하이닉스 사내벤처 기업으로 분사 창업한 에프엘씨는 반도체 후공정 제조 장비인 고정밀 DIE Bonder을 개발하여, 반도체 원·부자재의 완전한 자동 교체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Bonding에 필수적인 부품인 Collet, Die Ejector를 자동 교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완전 자동화를 이루었다. 에프엘씨는 SK하이닉스 제품에 특화된 Auto Collet Change Kit(Thin die high stack die attach)를 개발하여, 품질 인증을 완료한 상태이이며, 양산 환경에서의 최적화된 장비 성능과 다양한 고객 확보를 위한 후속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프엘씨 우중범 대표는 “반도체 제조기술 엔지니어 시절 외산 장비의 운영 한계와 시간이 지날수록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며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지 기술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패키지 제조기술의 차이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임으로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국가 차원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꾼미디어
동남아 시장의 수출 대행업무 및 유통 마케팅을 제공하는 꾼미디어가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추천으로 팁스에 선정됐다.
꾼미디어는 이번 팁스 선정을 통해 AI기반의 매장별 판매 예측과 재고최적화 기술을 반영한 ‘피코’(PICKO) AI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꾼미디어는 이 기술을 통해 베트남 전역의 지역거점을 활용한 물류 창고 서비스와 거점 배송 및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꾼미디어의 김제옥 대표는 “이번 팁스 선정을 통해 베트남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재고 리스크를 절감과 온오프라인 매출성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도 베트남 시장에서의 국내 기업들의 성공을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꾼미디어는 베트남 수출 대행업무와 유통∙마케팅까지 올인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PB브랜드 ‘피코’(Picko) 매장 운영을 통해 동남아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의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또한 브랜드사, 현지바이어, 현지소비자를 잇는 6개 솔루션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OMO(Online Merge with Offlin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 브랜드와 풀필먼트 서비스를 활용한 유통프로세스 간소화를 통해 베트남에 진출하는 국내기업의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한편 꾼미디어는 지난 6월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의 2023년도 아기유니콘 성장 프로그램에 선발돼 프리A(Pre-A) 투자를 받았다.
윤회
순환 패션 스타트업 ‘윤회(YUNE)’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의 추천으로 팁스에 선정됐다.
윤회는 디지털 케어라벨 솔루션을 통해 패션아이템의 정품인증과 N차 보상판매를 지원하고, 재사용에 따른 탄소배출 저감량을 자동으로 산출하는 순환패션플랫폼 ‘민트컬렉션’을 운영한다. 작년 말 서비스 개시 이후 1년 만에 제휴브랜드 130개, 거래액 10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윤회가 거둔 성과에 주목한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를 비롯한 초기 투자자들은 지난 11월 진행한 바 있다.
윤회의 팁스 선정은 최근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는 패션산업의 소각/폐기 문제를 기술로 푸는 방법을 제시한 주제가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윤회는 CARE ID 솔루션을 고도화하여 패션브랜드들이 탄소배출로 인한 환경 규제시대에도 편리하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Enterprise SaaS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윤회는 2024년 1분기 중국법인 설립과 서비스 출시를 통해 전 세계의 패션순환을 지원하는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도 확보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中 징둥닷컴과의 MOU 체결을 시작으로 패션특구 상하이 징안구의 800SHOW, 상하이 패션위크 공식파트너 WAVE 등과의 구체적인 협업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윤회 노힘찬 대표는 “다가오는 24년이 글로벌 진출을 통한 도약의 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는 페인포인트 해결에 계속해서 집중할 예정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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