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tartup’s Story #128] ‘수익화? 차별화된 브랜드를 노려라!’ 피플게이트 윤웅재CFO가 전하는 브랜드 가치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갖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수익화’ 에 대한 고민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어려움일 것이다.

효과적인 수익화가 어려울 때, 스타트업은 사업모델 성장 작업 외 다른 일에 신경을 쓰게 된다. 단기 투자유치 혹은 SI가 그것이다. 비즈니스에 몰입해도 모자를 시간에 IR 등을 준비하느라 바쁜 것이다. 잘 되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종종 연출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수익의 다각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명확한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피플게이트 윤웅재 이사(CFO)다. 윤이사는 사용자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차별화된 브랜딩은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스타트업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피플게이트 권태호 대표(좌)와 윤웅재 CFO

IT스타트업 피플게이트 윤웅재CFO의 이력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베이징대학교 졸업, 독일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출신이자 현재 피플게이트의 초기 운영전반과 수익화를 이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며 올해 29세에 불과한 청년이다.

윤이사가 몸담고 있는 피플게이트는 재능을 기반으로한 SNS로 다양한 인맥을 간편하게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데에 그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SNS나 검색엔진 등이 필요한 인맥을 찾는데에 그 한계를 보인 것을 해결하고자 시작한 서비스이며, 2013년 네이버 앱스토어 소셜분야 1위 및 성남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서비스다.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트래픽과 매출액이 각각 전분기 대비 3배씩 성장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이유를 윤이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압도적인 트래픽이 갖춰지는 것만이 수익화의 시작일까? 차별화된 브랜드를 노려야 한다. 독특한 브랜딩이 만들어진다면, 스타트업도 범위의 경제를 실현시킬 수 있다.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학이라는 말이 있다. 규모의 경제는 사업체의 규모가 커질 수록 1개 당 단가나 유통 비용이 감소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범위의 경제학은 무엇일까? 범위의 경제학의 대표적인 것은 바로 ‘술’이다. 막걸리나 소주나 결국은 하나의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것 들이다. 그렇다면 소주 제작자에게는 술을 제작하며 만든 부산물 중 소주만 상품화하고 청주나 막걸리등을 버리는 것은 분명 아까운 행위가 될 것이다.

이것은 스타트업에게도 적용시켜볼 수 있다. 사용자들에게 포지셔닝 될 수 있는 명확한 브랜드가치가 만들어졌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의 가치는,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는 중요한 무형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스타트업도 애플이나 나이키처럼 자신들만의 브랜드 정체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피플게이트는 ‘모바일 플랫폼’, ‘재능기부SNS’라는 브랜드 가치를 활용하여 현재 모바일과 오프라인에 다수의 기획상품을 마련, 피플게이트의 수익을 상승세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기획상품들이 상호간에 연계되며 독특한 마케팅 작용을 일으켜 마케팅 비용 절감 역시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피플게이트 콘서트다. 이 콘서트는 재능기부SNS가 갖고 있는 특징을 활용하여 유명인사와 일반인들이 어우러지는 행사로 구성되고 있다. 또한 마케팅 파트너사의 참여를 통한 홍보 비용 절감과 회원 및 일반인들에게 문화 이벤트를 제공해주는 것을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피플게이트 콘서트는 벌써 4회까지 진행되어, 현재까지 가수 이정, 배우 최진혁, 제이래빗, 울랄라세션 등 연예인과 재능기부자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이사에게 그간 진행한 콘서트 중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냐고 물었다. 연예인들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올줄 알았지만, 우문현답 형 답변이 돌아왔다.

피플게이트는 지금까지 클라라, 블락비, 울랄라세션, 제이래빗 등 다양한 연예인들과 함께했지만, 사실 우리가 가장 감동받았던 콘서트는 시각장애인과 함께한 짧은 피아노 공연이었다. 어느날 피플게이트 사무실에 편지가 한 통 왔다. 앱을 통해 좋은 문화공연에 참가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이 편지는 4월 콘서트 오프닝 때 사회자에 의해 낭독되었고, 그때 배경음악으로 연주된 피아노 음악이 행사당일 참가했던 시각장애인분이 직접 연주해주셨던 음악이었다. 장애와 편견, 다양한 장벽 등을 넘어선 가장 뜻깊었던 콘서트 오프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윤이사는 피플게이트 콘서트가 회사 광고수익 부분에도 실질적 가치도 부여했다고 설명한다. 플랫폼 자체가 공익성과 건전성을 갖고 있다보니 광고주들에게도 신뢰성있는 광고채널로 인식이 되고 있으며, 다수의 광고제휴 요청이 들어오는 중이라 한다. 사용자들도 피플게이트에서 소개된 광고는 믿을 수 있는 광고라는 인식이 있어 광고주의 ROI측면에서 보다 높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그렇다면, 피플게이트는 공익이미지 덕분에 승승장구만 했을까? 그렇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어느 서비스에나 노이즈가 있게 마련이고, 피플게이트와 같은 플랫폼 서비스에는 지능적인 어뷰징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서비스 신뢰도에 흠집이 남게 마련이다. 이에대해 윤이사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초기 피플게이트에 선정적인 글이나 자극적인 글들이 올라왔을때, 그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막고자 노력했다.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를 줘야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건전한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신뢰성을 주는 것을 깰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윤이사가 생각하기에 브랜딩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스타트업은 어디일까? 그는 말랑스튜디오와 스타일쉐어를 미래가치를 높게 봤다.

말랑스튜디오와 스타일쉐어가 우선 떠오른다. 국내 스타트업 중 글로벌 런칭을 제대로 한 벤처가 정말 희귀하다. 그런면에서 이 두 회사는 제대로 가고 있다는 소견이다. 알람몬은 자사만의 독특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하여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앱내 들어간 다양한 귀여운 캐릭터들을 활용하여 상품화하는 전략 역시 인상적이다. 또한 여성패션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일쉐어는 여성들을 위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다양한 전략의 강구가 가능할 것이라 본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이들 외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스타트업들의 전망이 밝다고 본다.

피플게이트에 최근에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이슈가 발생했다. 프랑스 IESEG 졸업을 앞둔 알렉산드르(24)라는 청년이 특별한 보수도 요구하지 않고, 인턴으로 활동하겠다고 자원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 생각했지만, 이 청년이 피플게이트와 연결된 것도 잘 된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 때문이라 생각을 하게 됬다. 이에 대해 윤이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아직 직접적으로 만나보지는 못했지만(7월 합류 예정), 알렉산드르는 전형적인 프랑스 엄친아다. 이 친구가 경험하고 싶은 일은 단순한 반복업무가 아닌, 조금더 역동적이고 의미있는 일이라 한다. 그래서 스타트업을 찾은 것이고 우리와 연결된 것 같다. 또한 최근 프랑스에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또다른 이유로 보인다. 알렉산드로 왈, 앱마켓에서 한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앱을 찾아본 바 건전한 분위기의 인맥서비스로 피플게이트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또한 피플게이트의 공익적 이미지와 사회공헌 콘서트를 보며 한국의 문화콘텐츠와 IT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끝으로 브랜딩에 익숙치 않은 스타트업이 당장 해야할 일이 뭐냐고 물었다.

음식이 되었건, 옷이 되었던, 서비스가 되었던간에 서비스는 무엇을 만들던 상관없다.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전달하고 싶은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 그 메세지에 집중해야 한다. 메세지에 집중하면, 브랜딩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본다. 그리고 그 메세지는 다양한 상품과 전략으로 변환되어 경영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끄는 근거가 될 것이다.

피플게이트 팀원 전체사진. 피플게이트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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