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131] 자동차에 흠집이 생기면 카닥을 기억해 달라! 이준노 대표
카닥은 자동차 외장수리를 중개하는 서비스다. 자동차 파손 부위를 올리면 자동차 수리 견적을 비교해 볼 수 있고 수리까지 맡길 수 있다. 월간 견적 요청 수는 5월 기준 4천 건, 누적 견적 요청만 3만 건이 넘는다.
카닥의 창업자인 이준노 대표는 커리어패스 대부분을 IT 분야로 채우고 있는 인물이다. 스마트폰 속도 측정 업체인 벤치비를 창업했으며, 포탈 다음 입사 후에는 전략기획업무를 담당했다. 또한 올해 1월 다음의 사내벤처 인큐베이션 ‘넥스트 인큐베이션 스튜디오(NIS)’에서 스핀오프를 해 다시 창업자의 길로 돌아섰다. 더불어 분사하자마자 지난 4월 본엔젤스파트너스, IDG벤처스코리아에게 6억 원 투자유치도 이끌어 냈다. 각설하고.
카닥 이준노 대표를 만났다. 이대표는 인터뷰 시작 전에 플래텀과는 좀 다른 내용의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래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 위주로 다뤄봤다.
카닥은 어떤 서비스인가?
자동차 외장수리 서비스다. 스마트폰으로 외장 수리가 필요한 부분을 찍어 올리면, 복수의 외장수리 업체(이하 숍[shop])로 부터 비용 견적이 온다. 소비자는 그중에 마음에 드는 업체를 골라서 자동차 수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닥은 국산차보다 수입차 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만 보면 10% 정도다. 전체 자동차 중 1/10로 작은 시장이지만, 수입차 자체의 성장률은 연 12 ~15% 정도로 빠르게 올라가는 중이고, 국산차에 비해 숍의 마진율이 높다. 숍 입장에서 보면 국산차는 레드오션이지만 수입차는 블루오션이다. 그래서 숍들은 수입차 수리를 선호한다. 그래서 자동차 수리업체 대부분이 매장 앞에 ‘수입차 전문’이라고 써놓는 것이고. 하지만 실제로 수입차 전문 업체가 많은 건 아니다. 선택을 잘 해야 한다.
그래도 나머지 90%시장을 무시할 수는 없을텐데?
향후에는 국산차까지 다 커버할 계획이다.
카닥은 회사명에도 나타나 있지만 자동차 병원, 개중에 피부과라는 인상을 준다.
정확하다. 자동차의 외장수리는 피부과의 특징이 있다. 병원도 피부과나 안과, 치과 등이 수익이 높듯이 자동차 역시 원가대비 부가가치가 높은 편이다.
회사에 인턴포함 13명이 있다고 들었다. 모두 자동차 마니아인가?
면접볼 때 자동차 펜더가 어디있는건지 아느냐는 식으로 물어보기는 한다. 하지만 모른다고 안 뽑는 건 아니다. 필요한 사람을 선택하는 거니까.
이대표는 7년 간 폭스바겐 TDI 클럽 운영자로 활동해 왔다.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한 건가?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전체 규모가 30조가 넘어가고, 그 중 중고차 시장이 18조다. 신차 시장보다 더 큰 시장이다. 분야 또한 다양하다. 시기별로 핫한 아이템들도 많고. 그 중 세 가지가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수입 중고차 직거래 시장, 수입차 부품 유통, 그리고 카닥의 모델이었다.
카닥 모델을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인 선호도 보다 시장의 매력도를 봤다. 더불어 그 시장의 패인요소는 어떤 게 있는지, 그 시장의 고객이 얼마나 불편해 하고 있는지,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줬을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마진폭은 얼마나 되는지, 또 그 마진을 취한다고 했을 때 기존 플레이어들에게 비난받지 않는지 등등을 고려했다. 문제를 해결해 주는 동시에 수익도 얻기 제일 좋은 시장이 어떤 것일까에 대한 것을 고민한거다.
현실적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만드는’ 다수의 스타트업 창업자와는 조금 다른 관점이고.
우리 멤버들에게 성공이라는 건 밸류를 높이고 돈을 버는 거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걸 성공이라고 표현할 순 없다. 돈은 여기서 벌고 연애는 나가서 하라고 말한다.
카닥의 현재 성장 수치를 이야기해 준다면?
카닥은 유저수를 KPI로 두지 않는다. 그래서 회원가입 절차도 없다. 설치해서 실행한 숫자만 따진다면 20만 정도다. 우리가 생각하는 KPI는 유저가 견적을 요청하는 숫자다. 수치를 말하자면, 작년 한 해 동안은 월 평균 25~30 %, 올해는 월 15% 씩 성장하고 있다. 올해 월간 견적요청은 4,000건 정도다.
유저나 고객 피드백을 통해서 서비스가 디벨롭 된 부분이 있는가?
MVP 단계에서 크게 바뀐 게 몇 개 있다. 다음에서 처음 경쟁PT를 했을 때 생각했던 것은 ‘자동차 외장수리 역경매’ 서비스였다. 사용자가 요청하면 숍들이 가격을 올리고 가장 낮은 가격이 책정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실제 고객 인터뷰를 하고 MVP를 돌리면서 역경매라는 단어를 뺐다. 왜냐하면 고객들은 가장 싼 데 보다는 잘하는 데, 신뢰할 수 있는데로 가겠다고 하더라. 사실 더 어려운 문제다. 경매는 시스템으로 돌릴 수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곳은 시스템으로 평가가 애매하다. 신뢰를 어떻게 평가할 것이며, 안 써 본 서비스를 어떻게 신뢰하게끔 할까가 큰 고민이었다.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후기 마케팅이다. 이용자들의 수리 패턴을 봤을 때 숍들이 잘하는지, 해당 숍에 장인이 있는지는 큰 염두사항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수리를 했는지, 해당 숍에서 좋은 경험을 했는지, 또는 나쁜 경험을 했는지가 가장 큰 기준이었다. 그래서 우리 서비스에 그런 것이 많이 보여지게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카닥과 숍의 신뢰도를 올리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뷰징 없이 실제 수리를 받은 사람만 올릴 수 있는 후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어플을 실행하자마자 보여지는 게 견적 요청을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어떤 수리를 했는지 보여줄 수 있는 갤러리로 구성한거다. 킬러펑션이 있는 게 아니라 전체적 분위기 조성을 해주는 쪽으로 말이다.
신뢰도 신뢰지만 빠른 견적도 무시할 수 없을듯 싶다.
사용자가 불만을 갖게 되는 큰 요소 중 하나는 기다림인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더라도 조금 기다리면 스팀 게이지가 올라간다. (웃음) 견적이 왔을 때 그 안에서도 결국 리스트 경쟁이 발생한다. 운영을 하면서 알게 된 건, 가장 빨리 온 견적이 선택될 확률이 두 배 높다는 거다. 숍들에게도 빠른 견적이 사업적으로 중요하다는 팁을 주고 있다.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경쟁 요소가 있듯이 카닥이라는 플랫폼에서는 가격, 속도, 견적의 질 등이 경쟁요소라는 것을 인지시키려 한다.
시세가 있기 때문에 수리도 체계화 할 수 있다. 벤츠 펜더에 판금도장 수리를 하면 평균 금액이 35만원 정도다. 그럼 견적도 그것만 명기하면 끝이다. 그런데 그와 관련해 견적서에 세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해주면 채택율이 올라간다.
채택율이 높아지는 팁이 더 있는가?
PC로 작성해서 보내는 견적이 더 채택이 잘된다. 아무래도 PC로 작성하면 견적 내용이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쉽게 가져다 붙일 수도 있고. 스마트폰으로 작성하면 아무래도 견적 내용이 짧을 수 밖에 없다. 이런 게 발견 될 때 마다 지속적으로 디벨롭 시켜나가고 있다.
많이 들어본 질문이겠지만 인터뷰 구성상 물어본다. 포털의 사내벤처에서 일반 스타트업으로 독립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전에는 그저 ‘욕심이 많아서’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배경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개인적으로 포털에서 지난 10년 간 ‘왜 성공한 로컬서비스가 없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엔 성공할 수 없는 문화 내지 구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큰 포털들은 좋은 서비스를 만들면 고객은 온다는 인식이 있다. 항상 그래왔으니 그게 제일 중요한 거다. 그런데 로컬 서비스는 다르다. 그렇게 해서는 소비자가 안 온다. 그 때 포털이 취하는 행동은 마케팅을 세게 하는거다. 그래도 성과가 안나오면 아웃소싱으로 영업을 한다. 사실 서비스에서 영업이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영업을 아웃소싱 하는거다. 그마저 실패하면 자회사를 하나 만든다. 신입으로 영업 2~300명 뽑아서 인센티브 걸고 전국으로 돌리는 거다. 이런 프로세스는 영업과 머천다이징에 대한 중요성을 모르는 접근이다. 이와 대척점에 있는 것이 홈쇼핑 같은곳이다. 홈쇼핑은 머천다이즈의 중요성을 무척 강조한다. 하지만 그런 곳들은 서비스를 만드는 게 부족하다. 로컬서비스는 보다 영업지향적이고, 그를 진행하는 핵심 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포털 내부에서는 그런 조합이 쉽지 않다.
그런데 우리 팀 내에서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봤다. 개발부터 영업까지 모든 요소가 구성되어 있었다. 그렇게 판단해서 시작했다. 팀이나 개인으로나 특별한 리스크가 없으니 독립하자고 한 것이다.
NIS 당시에는 팀원이 몇 명이었나?
4명이었고 다음에서 다섯 명이 함께 나왔다. 같이 하고 싶다는 분들이 제법 많았다. 꼭 필요한 사람으로만 꾸려야 하기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한 분들도 있고.
안정된 직장에서 그렇게 나오기 싶지 않다. 따라가면 굶지 않겠구나 싶었던 걸까?
나를 믿으라는 이야기는 안했다. 다만 카닥의 사업성이 괜찮은 것 같다면 함께 하자고 했다. 그런데 다들 비슷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운이 좋았다.
다섯 명이 공동창업자인가?
각자 지분이 있다. 투자를 받으면서 약간 희석되긴 했지만 주 지분은 팀원들이 가지고 있다.
지난 4월 본엔젤스·IDG벤처스로부터 6억 원 투자 유치를 했다. 투자 유치 과정을 이야기 해달라.
그리 큰 스트레스 없이 가장 받고 싶은 곳에서 투자를 받았다. 우리의 핸디캡이자 장점일 수 있었던 건 다음이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거였다. 투자유치를 하면서 이게 어느정도 먹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벤처캐피탈(이하 VC)과의 협상에서 난관이라 본 부분도 이 지분율에 대한 거였다. 그런데 협상이 잘 돼서 마무리가 됐다.
본앤젤스와 IDG벤처스에서 투자가 결정된 그 날 까지도 다른 투자사에게 연락이 계속 왔다. 요청을 한 투자사 대부분이 연락이 왔다. 투자자 간 경쟁이 되는 상황이 된거다. 누가 그러더라 그런 사례는 1/200의 확률이라고.
선택을 받은게 아니라 선택을 한 사례다. 많은 투자사 중 본엔젤스와 IDG벤처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로컬 서비스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해당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부분도 컸고. IR을 하면서 투자사에 내공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형적인 질문이 아니라 아주 핵심만 물어보더라.
이번 투자로 달성하고자 하는 마일스톤은 무엇인가?
분사를 할 때부터 우리의 목표는, 서비스 대박도 좋지만 그보다 우선적으로 팀원이 잘 먹고 잘 사는 수준에서, 가늘고 길게 가자는 거였다. 조직을 키울 생각도 딱히 없었다. 우리 멤버면 충분하다 싶었고. 투자는 연말까지 월BEP를 달성한 다음에 생각해 볼 요량이었다.
그런데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이슈가 생겼다. 하게 된다면 사실상 중국이라 봤고. 지금까지는 내 코가 석자이기에 해외진출을 고민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언론 등 외부에서 물어봐도 그렇게 답변했고. 강력한 파트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어렵다고 봤다. 그런데 누가 싱가폴에서 와보라고 하더라. 곰곰히 생각해 보니 싱가폴을 테스트 마켓으로 상정한다면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싱가폴은 중화권이고 투자자들도 있고, 시장이 작으면서도 성숙하기 때문이다. 조건이 맞아 떨어진다 봤다.
더불어 일본 쪽에서도 연락 왔다. 일본은 안드로이드 폰이 점유율이 낮은 편이지만 현재 굉장히 빨리 성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이 일본에 비해 안드로이드 앱 서비스가 6개월에서 1년 정도 빠르다고 봤을 때 기회라고 봤다. 일본 쪽도 그것을 고려해 연락을 한 것이었고. 더불어 일본은 투자와 함께 파트너가 되어 로컬 서비스를 함께 해 줄 곳들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결론적으로 시도하는 게 맞다는 답변을 들었다. 왜냐면 일단 국내에서 카닥의 경쟁사가 없다. 누가 쫓아오고 있는 것도 아니고 대기업이 시작한다고 해서 그냥 당할 맷집도 아니라는 거다. 그럼 굳이 국내에만 올인해서 매달 성장률 15%를 달성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 보다 리스크가 있다 하더라도 글로벌에서 시도해보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하더라. 투자사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카닥은 선도기업이고 독보적인 서비스다.
만약에 강력한 경쟁사가 있었다면 글로벌 진출은 생각하지도 않았을거다. 작년 말에 카피캣으로 대기업이 들어오면 어떡할 거냐는 말을 들었다. 사실 대기업이 마케팅에만 순수 100억 이상을 쓴다면 좀 무섭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을 확정한건가?
아직 결정을 못했지만 고민하고 있다. 이 고민을 시작한 것은 얼마 안 됐다. 속도 조절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아직 본격적으로 스트레스 받으며 치열하게 사업하는 스테이지가 아닌 것 같다. (웃음)
카닥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잔소리가 ‘데일리 인게이지먼트’를 높여라’와 ‘리텐션을 높여라’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초창기에 프리미엄 세차 서비스를 넣으려 했다. 그렇게 워크샵 끝에 그 결정을 철회했다. 왜냐면 우리 서비스 정의를 잘못 내린거였다. 우린 수리 시장이 마진율이 높아서 그걸로 수익을 내겠다고 하고 있는데, 데일리 인게이지먼트를 높인다고 수리 서비스 매출액이 늘어날까 싶은 거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전셋집을 구해야 해서 부동산 서비스를 엄청 검색한 뒤 집을 결정해서 이사를 했다 치자. 그런데 그 부동산 서비스가 다음 달에도 전세 시세를 보라며 정보를 보낸다면 소비자가 좋아할까? 더 싼 매물이 나온다고 이사를 할 수는 없잖은가? 마찬가지로 자동차 수리도 빈번하게 하지는 않는다. 데일리 인게이지먼트를 높이려는 그런 시도는 단순히 스팸일 뿐이다.
우리가 데일리 인게이지먼트를 고민하는 건 맞지 않다고 봤다. 우리는 부동산 서비스와 같아서 이용자의 이용 패턴과 사용 비율이 1년에 한 번 될까 말까한 서비스다. 근데 접촉사고가 나기 전부터 이 앱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소비자나 우리에게 아무 가치를 못 준다는 거다.
더불어 우리는 리텐션도 보지 않는다. 우리 KPI는 리텐션 상관 없으니까.
그러면 소비자가 카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면 좋겠는가?
그냥 우리 서비스를 사용자가 알고만 있으면 좋겠다. 그러다 필요성이 생기면 카닥을 깔고 회원가입 필요 없이 바로 견적 문의 하는거다. 자동차 수리를 마치면 앱을 지워도 무방하고. 물론 우리 유저 중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뭐가 그리 사고가 자주 나는지 모르겠지만. (웃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에게 데일리 인게이지먼트를 높이려고 뭔가 작업을 한 것은 아니다. 자발적인 거다. 유저를 잡아두기 위한 모든 수단은 깨끗이 잊고 있다.
일단 서비스를 시작하면 유저를 모으는 것이 급선무다. 다음의 후광은 없었나?
다음에 있었으니 편하게 유저를 받아서 했을 거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단언컨대 전혀 없었다. 다음에서 해주기도 어려운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유저를 어떻게 모았나? 자동차 커뮤니티의 힘인가?
그건 맞다. 초창기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처음 만 명, 그다음 십만 명 모을 때다. 유저 뿐만 아니라 영업에도 도움을 받았다.
영업에서의 도움은 어떤 부분인가? 로컬서비스 영업방식과 연관될듯 싶은데.
숍에 가서 포털 직원이라고 명함 건내면서 대화를 시도하면 만나주지도 않는다. 이게 로컬 서비스 특징이다. 하지만 TDI 클럽 매니저라고 하면 다 만나자고 한다. 그들도 활성화된 카페 하나만 잘 잡으면 돈이 된다는 걸 아는 거다. 그래서 편하게 영업했다. 그것도 고려해서 사업을 시작한 거다.
현재 카닥에 연결된 숍의 숫자와 커버하는 지역은 어떻게 되나?
100개 정도다. 5대 광역시 커버하는 정도고. 자동차 수리숍의 특징은 치킨집과 달리 커버리지가 크다는 거다. 차로 움직이는 거리기에 인접도시 까지 커버 한다. 그래서 숍이 많을 필요도 없다.
아직 수익이 전무하다고 알고 있다. 그래도 BM은 있을텐데?
우리 BM은 리스팅 기반이 아니라 커미션 기반이다. 숍 사장님들이 우리가 넣어준 고객으로 수익을 내면 우린 거기서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숍들과 초기 영업은 어떻게 했는가? 그리고 입소문이 꽤 났을 텐데 먼저 요청이 들어오기도 하는가?
현재까지 모두 내가 다 직접 가서 했다. 입소문을 듣고 연락오는 경우도 많고. 인터뷰 두 시간 정도 하고 괜찮다 싶으면 입점절차를 밟는다. 일단 기본적으로 검증하는 절차다. 더불어 직접적인 수익은 숍 사장님들에게 오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 고객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표인 내가 간다. 그래야 영업 미스도 없다.
언제부터 수수료를 받을 계획인가? 유료화 리스크는 없나?
일단 8월로 예정하고 있다. 작년 9월 사업 계획을 잡을 때 올해 7월로 잡았으니 얼추 계획대로 가고 있다. 다만 해외 진출과 맞물려서 다소간의 조정이 있을 수는 있다.
유료화 리스크는 없다고 판단한다. 일단 숍과 인터뷰할 때 미리 충분한 언질을 줬다. 무료일 때 열심히 돈 버시라고. 유료화 되면 수수료 10%받을 거라고.
10%라는 수수료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나? 그리고 유료화가 되면 숍들이 가격을 올리진 않을까?
현재의 리베이트 규모 보다 적은 금액이다. 보통 숍들의 영업비용이 수리 금액의 15 ~ 25% 수준이다. 숍들도 거부감이 없다.
중개플랫폼에서 수수료에 대한 이슈는 뜨거운 감자다. 어떻게 보는가?
논리적이라기 보다는 정서적인 문제라고 본다. 로컬 서비스를 하는 분들은 우리같은 플랫폼 비즈니스나 대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우리는 그 톤을 많이 바꾸려고 노력한다. ‘숍 사장님들은 우리 고객이세요. 저희가 투자까지 받아서 지금 우리가 열심히 하는 중이고요. 유료화가 된다 하더라도 사장님이 이전에 나가는 돈 보다 적게 나가요. 유료화 된 뒤에 싫으시면 안하셔도 돼요. 숍 사장님들이 갑이고 우리가 을이에요. 저희고객을 만족시켜 주시고, 돈 버시면 후불로 저희에게 10%만 떼어 주세요’라고 식이다.
더불어 비즈니스 모델로 보면 우리가 고객을 넣어주는 이상 숍에서 거절할 동기는 딱히 없다고 판단한다.
100개의 숍들과는 모두 계약 관계인가?
아직은 아니다. 그렇다고 계약서를 써야한다고도 보지 앟는다. 숍 사장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 ‘CS가 발생하면 제재가 있나?’라는 것이다. 왜냐면 지금까지의 모든 프랜차이즈들이 고객만족을 못시키면 제재 수단을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고객만족은 숍사장들이 잘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후불제 수수료를 받는다면, 숍 사장들이 속일 수도 있지 않은가?
우리가 알 수 밖에 없다. 우리가 고객을 넣어주는 파워가 있는 이상 서로 치팅을 할 동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카닥과 함께하는 숍 중에 매출이 늘어난 매장이 많다고 들었다.
입점사들 중 30%는 두 배 이상 늘었다. 업종 특징 상, 숍들 상당수가 대게 월 BEP를 간당간당 맞추는 수준이다. 그 상황에서 매출이 두 배가 늘면 이익은 100배가 느는 거와 마찬가지다. 100만원 벌던 곳이 1,000만 원 버는 셈이다.
수치로 보면 바이럴 요소가 강하다. 숍 숫자를 늘릴 계획은 없는가?
현재 들어온 입점 신청은 500개 쯤 된다. 입점사들을 늘려 나가는 원칙은 상대편 고객이 늘어나가는 비율에 따라 균형을 맞추고 있다. 전국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건 의미없다고 판단한다. 숍이 고객 한 명 더 받는 것은 티도 안난다. 최소한 10명 이상은 받아줘야 의미가 있다고 본다.
오프라인 숍을 만들 생각은 없는가?
욕심이 생겨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주객이 전도 될거다. 숍 중에 상당수가 카닥 로고를 붙이게 해달라고 요청하지만 지금은 거절하고 있다. 왜냐하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만들고 싶은데 어줍잖게 했다가 망칠까봐서다. 확신이 든 다음에 제대로 하고 싶다.
카닥 서비스에 대해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우리가 갈 시장은 백화점 유통으로 친다면 신세계를 만들고 이마트를 만들어야 이마트가 클 수 있다고 보는거다. 이마트 만들고 프리미엄으로 신세계 백화점 만들면 될까? 자동차 정비업체는 전국적으로 3만 개가 넘는다. 그만큼 크고 그만큼 프레그맨테이션이 큰 시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리업체는 브랜드가 없다. 고객들은 브랜드나 간판을 보고 자동차 수리를 맡기지 않는다. 우리는 자동차 수리의 브랜드를 만드려 한다.
카닥은 유저를 잡아두는 서비스가 아니다. 마케팅의 방향성은 맨 앞과 맨 뒤에 극단적으로 집중되어 있다. 카닥 내에서 견적 요청한 사람과 수리 완료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외에는 어렴풋이라도 카닥이란 걸 들어본 사람이 늘어나게끔 노력하려 한다. ‘자동차 고장 났을 땐 카닥?’정도만 생각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