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톡] 마라톤에서 배운 스타트업 생존 교훈
‘유니콘’이라는 이름과 함께 출현하는 기업들은 전 세계 경제의 새로운 견인차로 자리 잡으며 주목받고 있다. 각각의 유니콘은 창업 생태계의 활발함과 혁신의 성공을 상징하는 등대와도 같다. 그러나 현실 속 창업의 길은 그런 찬란한 빛과는 자주 어긋난다. 자료에 따르면 창업의 80%가 실패라는 문턱을 넘지 못한다. 이처럼 높은 실패율 속에서 수많은 창업자들은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의 무게에 짓눌리고 있다.
2024년은 창업자들에게 특히 험난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세계적 경제 불황과 두터워진 불확실성의 구름,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이 몰고 온 투자 감소와 다수 스타트업의 과감한 퇴장은 창업자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전년에도 기업가들 사이에서 불안과 우울이 확산되었지만, 올해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창업자들이 점점 더 많은 정신 건강의 도전들에 직면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매체 발행인이자 경영자로서 나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깊은 상실감과 두려움 속에서 새벽을 깨우며 달리기를 시작했고, 시간이 흘러 여러 차례 하프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다. 그 과정은 내게 창업자로서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데 큰 교훈을 주었다.
첫 번째로, “어려움은 잘못된 길의 증표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마라톤 코스에 표시된 ‘블루 라인’은 최적의 경로를 가르키지만, 이를 그대로 따라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스타트업의 길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여정을 기대하며 자신을 다른 기업과 비교하면 오히려 자신을 흐트러지게 할 수 있다. 주어진 경로에서 벗어날지라도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중요한 요지이다. 프로 마라토너들 역시 완벽한 경로를 걸으려 애쓰지 않는다. 그들을 아마추어와 구분짓는 것은 방향을 잃었을 때도 다시 길을 찾는 능력이다.
둘째, 잘못된 페이스는 곧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내가 처음 하프 마라톤에 나갔을 때 1시간 40분 안에 완주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레이스 중 ‘1시간 30분’ 페이스메이커를 따르며 속도를 과신했다가, 결국 20km 지점에서 탈진했던 경험이 있다. 스타트업에서도 페이스 조절은 필수적인데, 외부의 압박에 휩쓸리면 그 속도는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024년과 같은 혹한기의 경로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맞는 페이스를 찾고, 무언가를 억지로 따라가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재충전’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라톤 선수들처럼 에너지를 관리하고 보충하는 전략이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도 필수적이다. 출발선에서 넘치는 열정이 완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스타트업 창업자들 역시 지쳐 쓰러질 수 있다. 언제나 달려야 하는 스타트업의 스테이지에서 일시 정지는 위험해 보일 수 있으나, 이를 소홀히 하면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자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은, 자신만의 재충전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다. 육체적 활동일 필요는 없다. 무엇이든 자신을 북돋고 도전하게 하며 집중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자체로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러한 재충전은 여러분을 강하고 유연한 창업자로 거듭나게 만들어줄 것이다.
원문 : 마라톤에서 배운 스타트업 생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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