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핀둬둬’, 역대급 실적 기록했지만 주가 하락… 이유는?
핀둬둬, 2분기 실적 급증… 장기 전략 선회
중국 전자상거래 거대기업 핀둬둬(拼多多)가 2024년 2분기 실적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성장을 위한 과감한 전략 전환을 선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8월 26일 발표된 핀둬둬의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회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970억 5,950만 위안(약 18조원)을 기록했다. 보통주주귀속 순이익은 144% 급증한 320억 1천만 위안(약 6조 326억원)에 달했으며, 비일반회계기준 순이익 역시 125% 늘어난 344억 3천만 위안(약 6조 4,886억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의 주요 동력은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와 거래 수수료 매출의 급증이었다.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 및 기타 매출은 29% 증가한 491억 1,590만 위안(약 9조 2,568억원)을 기록했으며, 거래 수수료 매출은 무려 234% 폭증한 479억 4,370만 위안(약 9조 359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동안 핀둬둬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프로모션 첫 주에 100억 위안(약 1조 8,847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판매자 수가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했으며, 농산품 가맹점 수도 83% 늘어났다. 또한 3,4선 도시의 가전제품 보상판매에 10억 위안(약 1,884억원)의 보조금을 투입해 중국 전통 가전 브랜드들의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그러나 핀둬둬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천레이(陈磊)가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천레이는 “올해부터 전자상거래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양질의 판매자를 지원하기 위해 100억 위안(약 1조 8,847억원) 규모의 자원을 투자하고 수수료 인하 계획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레이는 “현재는 고품질 발전으로의 전환 단계”라며 “플랫폼의 장기적인 건강한 발전에 유리한 방향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1년 내에 우수한 판매자들을 지원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장기 투자 전략 발표 후 핀둬둬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30%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핀둬둬는 현재 테슬라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80억 달러(약 50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뒷받침할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이투안, 2024년 2분기 실적 급증… 핵심 사업 호조와 신사업 확장 주효
중국의 대표적인 생활서비스 플랫폼 메이투안(美团)이 2024년 2분기에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28일 발표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메이투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822억 5천만 위안(약 15조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영업이익의 급격한 상승이다. 메이투안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8% 증가한 112억 6천만 위안(약 2조 1,221억원)에 달했다. 이는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음을 시사한다.
메이투안의 핵심 사업인 로컬 비즈니스 부문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606억 8,200만 위안(약 11조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6.8% 증가한 152억 3,300만 위안(약 2조 8,711억원)에 달했다.
즉시 배송 서비스와 수수료 사업이 메이투안의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2022년 4월에 출시한 음식주문 공구서비스 ‘핀하오판(拼好饭)’의 일일 주문 건수가 800만 건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말까지 즉시배송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61억 6,700만 건에 달했다.
메이투안은 쇼트클립 플랫폼 콰이쇼우(快手)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양사는 최근 협력 계약을 갱신하고, 기존의 미니 프로그램 방식을 넘어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3,4선 이하 도시 거주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승차공유 서비스와 동네 공동구매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도 28.66% 증가한 215억 7,700만 위안(약 4조 66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 부문은 여전히 13억 1,400만 위안(약 2,4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
메이투안의 이번 실적은 중국 경제의 회복세와 맞물려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핵심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신사업 확장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메이투안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비테크, 상장 후 첫 실적발표… 상반기 매출 86.6% 증가
중국의 대표적인 인공지능 및 휴머노이드 기업 유비테크(Ubtech)가 2024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첫 실적 보고에서 유비테크는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유비테크의 2024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6% 증가한 4억 8,700만 위안(약 91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총이익은 213.9% 급증한 1억 8,500만 위안(약 348억 원)으로, 매출 총이익률은 38%에 달했다. 그러나 회사는 5억 4천만 위안(약 1,018억 원)의 순손실을 보고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소비자형 로봇 및 기타 하드웨어 장비 사업의 매출이 105.5% 증가한 1억 7,400만 위안(약 328억 원)을 기록했다. AI 교육용 로봇 및 스마트 로봇 사업 매출은 112.9% 늘어난 1억 6,100만 위안(약 303억 원)이었다. 특히 기타 산업 맞춤형 스마트 로봤 사업은 309.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9,087만 위안(약 17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물류 스마트 로봇과 솔루션 사업 매출은 22.4% 감소한 5,956만 위안(약 112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일부 프로젝트가 2024년 하반기에 완료되고 인도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비테크는 상반기 동안 선전의 한 신에너지차 기업과 협력하여 해외 4S 매장용 상업용 서비스 로봇 ‘크루저(Cruzr)’를 대량 공급했다. 이 로봇은 다국어로 인사하고 자동차 관련 질문에 답변하며 제품을 홍보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현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유비테크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S(Walker S)’는 여러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동펑리우치, 지리, 이치 홍치, 이치-폭스바겐, 아우디-이치 등 유수의 자동차 기업들과 협력 중이다.
니오의 첨단 제조기지와 동펑리우치의 종합 조립 작업장 등에서 워커S는 현장 훈련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치-폭스바겐은 칭다오 스마트 제조 시범 공장에 워커S를 도입해 볼트 조임, 부품 설치, 부품 운송 등 자동차 제조 과정의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실적 발표와 산업 협력은 유비테크가 AI 및 로봇 기술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지속적인 순손실은 회사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