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기업 ‘아이디어스’, 한국표준협회에서 투자 유치
한국표준협회 엑셀러레이터사업단이 시스템반도체 분야 스타트업 아이디어스에 투자했다. 투자금액과 기업가치는 비공개다.
아이디어스는 ‘이중구조 미세기공 형성 기술이 적용된 시스템반도체용 초극청정 Gas Filter 개발’ 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투자대상으로 선정됐다. 반도체 공정에서 가스는 노광, 식각, 증착, 세정과 같은 반도체 제조 공정의 매개체로 활용되며 가스의 순도는 공정 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삼성, TSMC 등 탑티어 제조사를 중심으로 첨단공정이 미세화 · 고집적화됨에 따라 이전보다도 불순물의 크기가 작고 양이 적은 고순도 가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세이다. 현재 많이 사용되는 가스 필터는 가스 순도를 99.99999%(7-nine)까지 높일 수 있으나, 첨단공정에서는 가스 순도 99.9999999%(9-nine)까지 제고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해, 이번 기술이 적용되면 기존 미국과 일본 중심의 점유시장에서 국산화율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반도체 공정용 가스(GAS) 부품 국산화로 주목받는 아이디어스는 지난 2022년 SK하이닉스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했다. 반도체 가스 부품의 90% 이상은 외국산 제품이던 당시, SK하이닉스에서 부품 국산화 총괄 업무를 담당한 조일동 대표는 2019년 일본과의 무역마찰로 반도체 핵심 부품 수입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국산화 도전에 결심하고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나서게 됐다.
아이디어스는 반도체 공정용 가스 이송 과정에서 불순물이 생기지 않고 순도를 유지 시켜주는 제품, 그리고 가스의 유량과 압력을 제어하는 제품들을 국산화하는 독자적 기술 개발 성공으로 두각을 보였다. 특히, 기존 외국산 제품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성능을 앞세워 지난 2022년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장상 수상, 2024년 DIPS 1000+ 프로젝트 시스템반도체 분야 선정에 이어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13억 원의 자금조달을 하기도 했다.
조일동 대표는 이번 한국표준협회의 투자를 통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부품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가스 필터를 시작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해외 의존도가 높은 가스 주요 부품들을 국산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아이디어스는 지난 7월 29일에 한국표준협회가 지원한 ‘2024년 초격차 스타트업 말레이시아 현지 밋업(meet-up) 프로그램(Dive into Malaysia)’에 참가하며 글로벌 진출 기회도 확보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반도체 부품 회사인 ‘V’사와의 가스 부품 공동개발 계약을 추진 중이며, 앞으로 ‘V’사의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개발된 제품을 생산하는 작업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반도체 회사 2개 사와 제품평가를 진행 중으로, 중국 시장 진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를 담당한 한국표준협회 조성은 위원(액셀러레이터사업단 팀장)은 “충분한 역량을 보유한 초격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투자기업과 협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스케일업 지원과 글로벌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에 성장 파트너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전했다.
한국표준협회는 지난 2023년부터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개방형 혁신 주관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올해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친환경·에너지, AI·빅데이터,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차세대원전까지 총 6개 분야 창업기업을 지원한다. 액셀러레이터사업단은 본계정 및 출자펀드를 통해 아이디어스, 포토니솔, 휴젝트, 포스코어 총 4개 사의 초격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