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쇼핑 앱 위시(Wish), 파운더스펀드로부터 509억 원 투자 유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컨텍스트로직이 개발한 위시(영문 서비스명 Wish, 이하 위시)가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및 기존 투자자들로 부터 5천만 달러 (한화 약 509억원)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파운더스 펀드는 피터 씨엘(Peter Thiel) 등 페이팔(PayPal) 공동창업자 3명이 페이팔이 이베이에 인수된 이후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기존 투자자들은 포메이션8(Formation 8 Partners), 지지브이 캐피탈(GGV Capital), 야후의 공동 창업자인 제리 양과 레전드 캐피탈(Legend Capital) 등으로 올해 4월에도 위시에 약 1,900만 달러(한화 약 190억원)을 투자했던 투자자들이다. 이 중 포메이션8은 국내에서는 가상현실 기기 개발사인 오큘러스VR을 페이스북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것으로 잘 알려있으며, 컨텍스트로직의 주 투자자로서 위시의 한국 진출을 위한 한국 지사인 컨텍스트로직코리아를 공동 설립하는 등 위시의 글로벌화를 적극 돕고 있다.
현재 위시는 웹과 모바일 기반으로 소셜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로 유럽과 북아메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계 3,100만명 가량의 활성 사용자와 10,000명 이상의 판매자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앱 마켓 성적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TOP 200위 이내에 꾸준히 랭크되어 있으며, 구글 플레이의 쇼핑 서비스 중 TOP 10, 애플 앱스토어의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는 TOP 10-20 위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 지사인 컨텍스트로직코리아에서는 한국 사용자들에게 특화된 위시 서비스를 별도로 개발하여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하였으며, 아이폰을 통해서는 연내에 서비스를 게시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서 위시는 약 4억 달러 (한화 약 4,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이번 투자로 지금까지 컨텍스트로직이 받은 투자금액은 약 8천만 달러(한화 약 800억원)이 되었다. 컨텍스트로직은 올해 두번의 펀딩으로 구매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중국 최대의 B2B전자 상거래 서비스인 알리바바와 같은 사이트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판매자들을 위시에 입점시키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다.
위시는 기존의 쇼핑 서비스들과는 사뭇 다른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다. 기존의 쇼핑 서비스들은 카테고리 분류와 검색을 기반으로 상품을 보여주고, 고객들은 이미 자신이 구입할 상품을 정해 놓은 상태에서 쇼핑 서비스는 단지 정해진 상품의 가격을 검색하고 결제할 수 있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의 거대 커머스 기업에서도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이는 고객의 기존 구매 내역 등의 한정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새로운 쇼핑의 경험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 위시에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위해 주목하는 것은 바로 사용자들의 ‘위시리스트’이다.
사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위시리스트에 담고, 태그를 달고, 친구들에게 추천을 하면, 위시는 사용자들에게 할인쿠폰이나 무료 업그레이드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동시에 위시는 사용자들의 다양한 행동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한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고 누적이 될 수록 위시의 추천엔진은 점점 정교해지고, 사용자들은 검색 없이도 자신에게 딱 맞는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