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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수지의 ‘창조 산업 일자리 페스티벌’ 탐방기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이 밝았다. 내 이름은 수지. 대학교 4학년, 즉 취준생이다. 이제껏 받기만 한 부모님께 내가 뭔가를 보여드려야 할 때이다.

'창조산업 일자리 페스티벌' 입구
‘창조산업 일자리 페스티벌’ 입구

그래서 삼성동 COEX 1층 Hall A4에서 열리는 ‘2014 창조산업 일자리 페스티벌에 가보기로 했다. 이 페스티벌은 스타트업 구인 특별전, 기업채용 부스, ,캐스팅 오디션, 특별 세미나 등 구직자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된 행사다. 평소 문화, 공연, 방송미디어 관련 스타트업 쪽의 취업을 희망하는 나에게 일자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면접 과정을 거쳐 잘하면 현장 채용의 기회까지 있다고 했다.

정보 검색대에서 이력서를 작성하는 수지
정보 검색대에서 이력서를 작성하는 수지

취업의 가장 첫 걸음은 이력서이다. 이력서도 개성시대라고 할 만큼 다양한 양식의 이력서가 존재하지만, 나는 심사위원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특별한 이력서가 필요했다. 마침 행사장에는 이력서를 작성할 수 ‘정보 검색대’가 마련돼 있었다. 간단한 학력을 포함한 신상, 경력, 수상 내역, 포트폴리오 등을 써넣기만 하면 인포그래픽(inforgraphic) 양식에 맞춰 이력서가 출력되어 나온다. 이 출력서를 가지고 오늘 면접에 통과하면 현장에서 채용이 될 수도 있다.

에고그램 테스트 중인 수지
에고그램 테스트 중인 수지

우선 진로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가는 청년버스’로 향했다. 찾아가는 쳥년버스는 20~30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일자리 고민상담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지난 4개월 동안 만난 청년만 1만4천명이라고 한다. 또한 컴퓨터를 이용해 진로적성, 에고그램, 다중지능 테스트를 해볼 수도 있다. 상담가와 개인 상담을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청소년 상담보다 취업이 발등에 떨어진 청년 상담이 더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나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보라고 조언해 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자가 진단 테스트와 상담가의 조언에 힘을 얻은 나는 본격적으로 채용 부스 탐방을 해보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는 광고, IT, 게임, 모바일, 출판 등 약 컨텐츠 산업의 기대되는 많은 스타트업 회사들이 참여했다. 그 중 개인적으로 마음이 갔던 ‘안바도비디오’, ‘해피래빗’, ‘아우름플래닛’부스를 방문하고 서비스와 인재 채용 정보에 관한 인터뷰를 요청했다. 젊은 나이에 열정을 갖고 창업을 한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다음은 내가 만난 스타트업 3개 사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안바도비디오' 이학수 대표
‘안바도비디오’ 이학수 대표

안바도비디오’ 이학수 대표

  1. 서비스 소개 : ‘모닥티비’ 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중간 중간에 페이스북에서 연동된 친구들의 감상을 팝업창을 통해 볼 수 있다. 친구들이 어떤 부분을 재미있어 하는지 공감할 수 있어 동영상 시청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새로운 영상 경험의 세계를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현재는 ios에서만 서비스 중이며 안드로이드, 웹 사이트도 개발 중이다.
  2. 창업 스토리 : 2013년 3월에 팀을 꾸렸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 카이스트 문화기술 대학원에서 동영상 교육, 온라인 비디오 사용자 경험을 공부하며 동영상 컨텐츠의 시장성을 좋게 보고 사업을 시작했다.
  3. 행사 참가 목적 : 인재를 채용 중이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며, 현명하게 싸울 줄 아는 동시에 소통을 잘하는 인재를  찾고 있다. 또 현재 서비스가 초기 단계라 홍보를 통해 유저를 늘리고자 참가하게 됐다.
  4. 수익 구조 : 서비스 중간에 이용할 수 있는 스티커를 판매한다. 현재는 유튜브 동영상만 서비스하지만, 추후 자체 스트림 구축, 광고 유치를 할 예정이다. 또 서비스 과정에서 만들어진 사람들의 선호도 데이터를 B2B적으로 컨텐츠프로바이더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해피래빗’ 김지훈 매니저

해피래빗’ 김지훈 매니저

  1. 서비스 소개 : ‘오피스N’ 은 좋은 직장 문화 구축을 위한 미디어 서비스이다. 실제 직장인 스토리, 직장인의 관심 분야에 관한 모든 컨텐츠, 기업들의 직장 문화, 채용 정보 등 직장인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존중, 성장, 비전, 소통 4가지를 키워드로 취업 마이너스 3년, 플러스 5년의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커뮤니티다. 올해 안에 앱을 출시할 예정이고, 현재 웹 사이트로 서비스중이다.
  2. 창업 스토리 : 수익을 내는 것도 목표지만 대한민국의 직장 문화를 선진화하는 데 일조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2013년 9월에 론칭했다. 현재 대학생 인턴 4명 포함 9명이 함께 일한다.
  3. 행사 참가 목적 : 인재 채용 중이다. 마케팅, 에디터 쪽 구인 중이지만, 경력 보다는 좋은 직장 문화 장착의 취지에 공감할 수 있는 ‘똘끼’ 충만한 분이면 좋겠다.
  4. 해피래빗의 장점 : 커플 복지가 있다. 커플이면 누구든 매주 데이트비용 35,000원을 지원받는다. 점심 식사 메뉴는 목소리 큰 사람이 정한다. 와인 강좌를 들으면서 문화 회식을 하기도 하고 즐겁고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한다.
  5. 수익 구조 : 정말 다양하다. 작게는 컨텐츠 소싱이 있다. 직장인 인터뷰, 좋은 직장의 기업 문화 정보를 미디어 회사나, 인쿠르트 같은 채용 정보 사이트에 판매한다. 크게는 기업들이 돈을 지불하고 직접 자회사 기업 문화를 홍보하는 ‘우리도 좋아’라는 코너가 있다.
  6. 향후 계획 : 모인 DB를 활용해 MBTI 검사 모델도 만들고 컨설팅도 할 예정이다. 좋은 직장 문화 페스티벌을 열어 좋은 기업의 대표와 셀럽들을 섭외해 강연, 부스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11월 고려대 화정 체육관에서 1회가 예정돼 있다.
'아우름 플래닛'
‘아우름 플래닛’ 김진우 대표

아우름 플래닛김진우 대표

  1. 서비스 소개 : ‘아이노갤러리’는 미술 작가들이 자유롭게 가입해 작품 전시를 할 수 있는 개인 전시관 서비스이다. 론칭한 지는 석 달이 됐고 작가 300 명, 작품 2000개가 모여있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예술을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2. 창업 스토리 : 2012년 9월 27일 법인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전공은 프로그래밍인데 예술에 관심이 많았고 어렸을 때부터 취직 보다는 창업이 꿈이었다. 주변 친구들 중 천재들을 설득해 팀을 꾸려 현재 8명이 함께 일한다.
  3. 행사 참가 목적 : 예술 관련 종사자들이 많이 참석한다고 하여 사업 피드백도 받고 서비스 홍보를 하고자 참가했다. 양질의 컨텐츠를 많이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목표인데 그것을 가능케 할 작가 분들을 섭외하고자 한다. 인재 채용 보다는 작가를 통한 양질의 컨텐츠 수급이 우선이다.
  4. 수익 구조 : 작가들 중 일부는 계약을 맺어 아트 상품화하여 작품 판매를 한다. 컨텐츠 자체를 기업에 판매해 B2B적으로도 수익이 난다. 외주 개발을 통해 초기자금을 모았는데 현재는 외주 개발 없이도 수익이 괜찮게 나고 있다.
  5. 향후 목표 : 웹 사이트뿐 아니라 페이스북 등 타 채널도 공략할 예정이다. 일명 ‘예술 확성기’로 불리고 싶다. 작가들이 작품을 가장 널리 알릴 수 있는 게 ‘아이노갤러리’이다.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일자리 가이드 (이미지 컨설팅, 전문가 취업컨설팅, 캐리커쳐 이벤트)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일자리 가이드 (이미지 컨설팅, 전문가 취업컨설팅, 캐리커쳐 이벤트)

취업에 대한 고민은 잠시 잊고 캐스팅 오디션을 관람하며 머리를 식혔다. 또 무료로 이미지 컨설팅과 전문가 취업 컨설팅, 덤으로 나와 꼭 닮은 캐리커쳐도 받았다. 현장에는 창작자 라운지도 마련되어 있었다. 실크로드 프로젝트, 김태균 작가의 꿈꾸는 공, 전구인간 퍼포먼스까지 즐기다 보니 잠시나마 예술인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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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AR’의 증강현실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듣는 수지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나는 스타트업 특별전 외 KBS미디어, 센미디어, 버스킹TV 등이 있는 엔터테인먼트/출판미디어/방송 섹션, 레이즈업, 씨드컴퍼니, 넷스토리,서커스AR 등이 있는 게임/캐릭터/모바일/콘텐츠 서비스 섹션, 광운대인적개발센터,서울방송고등학교, 숭실사이버대학교 등이 있는 교육/기관 섹션의 거의 모든 부스를 돌아보며 해당 기업의 서비스와 채용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이들 외에도 약 40여 개의 기업이 이번 행사에 참여했었다.

콘텐츠산업 특별 세미나 현장
콘텐츠산업 특별 세미나 현장

그리고 3층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되는 ‘창의 인재 육성 방안 및 일자리 창출 방안’,  ‘한국예술인 복지재단 주관 예술작업과 작업의 예술 그 사이, 아트 콜라보레이션’ 2개의 특별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첫 번째 세미나에서 미디어 아울렛 창조모형 교육 개편을 위한 방안이 논의 되었고, 미디어 관련 학과 대학생들을 위한 대학 부설 디지털 언론사 창조교육 현장이 소개됐다. 두 번째 세미나에서는 안이영노 과천서울대공원 원장, 신상원 기업문화 오디세이 시리즈 저자, 김희재 올댓스토리 대표, Donguk Agos Lee IVAAIU City planning 대표가 예술이 직업 속에 어떻게 녹아있는지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방송 미디어, 예술 관련 직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단순히 ‘취업하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만 가지고 뜬구름을 잡던 나에게 오늘 ‘창조 산업 일자리 페스티벌’은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도 하루 빨리 좋은 스타트업과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 강해진 하루이기도 했다.

인턴기자 / 동국대 경영학과 / 드러내지 않아도 드러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 매일 새로운 것을 찾아 세상을 누비고 싶은 꿈 많은 청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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