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tartup’s Story #141] 딸에게 허락받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 엠쿠키 김명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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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옥 엠쿠키 대표

대표님과 엠쿠키에 대한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모바일콘텐츠 제공업체, 엠쿠키 김명옥입니다. 저희는 10년차인데 막 시작한 스타트업과 다름없어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거의 동일하게 시작한 거니까요.

2004년 창업 당시에는 모바일(당시 피처폰) 게임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2010년 아이폰이 나오고 피처폰 시장이 죽으면서 고민이 많아졌죠. 안드로이드 시장이 열릴까 말까 할 때였으니까요. 무작정 스마트폰 쪽 기술을 개발하자니 시장이 활성화가 안 돼 있어서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일단 외주를 진행하면서 시장을 좀 봤어요. 그렇게 트렌드를 읽고 안드로이드 기술을 좀 익힌 다음 2011년부터 자체 서비스를 해오고 있고요.

10년 전이라면 지금과는 다른 생태계였을 텐데요,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지금과는 많이 달랐죠. 저는 창업을 하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당시 제가 있었던 회사가 SI와 콘텐츠 쪽 회사였고 저는 게임 콘텐츠 사업부를 담당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회사 사정이 좀 어려워졌고 대표님이 직원들에게 독립할 것을 제안하시면서 인수인계를 하셨어요. 이거는 했으면 좋겠다고요. 고민스러워서 팀원들과 회의를 했는데, 그때가 창업 분위기가 조금 생겼을 때였거든요. 혼자 창업하려면 준비 할 게 많지만 저희는 회사에서 하던 걸 그대로 가지고 법인만 설립하면 되는 상황이었어요. ‘혹시 이게 나에게 오는 기회일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부랴부랴 준비해 창업을 하게 됐죠.

모바일 시장에 스마트폰이라는 큰 변수가 있었잖아요. 시행착오가 많으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개발 환경에 대해 먼저 말하자면, 개발 환경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통신사마다 단말기가 다 달라서 단말기마다 대응을 해야 했거든요. 검증 절차도 따로 있고 오래 걸렸고요. 게임의 경우는 평가단 통과도 어려웠어요. 3차까지 평가해서 안 되면 한 달이 보류 되는 등 제약이 많았죠. 지금은 개발의 자유도가 높은 편인 것 같아요. 안드로이드 하나 개발하고 빌링(Billing, 과금 시스템을 말함) 관련해서 통신사만 붙이면 나머지는 동일하니까요. 대신 경쟁이 치열해졌고요. 그러다보니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요.

저희의 주 분야도 원래 게임이었는데 경쟁이 워낙 심해서 중단한 상태예요. 서비스들도 많이 바뀌었고요. 처음에 한 건 사진 관련 앱으로 캐리커쳐 앱이었어요. 포토샵에서 레이아웃을 따듯 사진에서 눈, 코, 입 등을 세밀하게 딴 뒤 아바타 식 의상을 넣어서 캐리커처로 만들어주는 거였는데요. 2011년이었는데, 해외 다운로드 수가 많긴 했지만, 아이폰 화면 크기가 작으니까 사용자들이 불편함이 많았어요. 저희도 욕심을 너무 많이 부렸고요. 최대한 사용자들에게 쉽고 빠르게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게 발전된 게 지금의 ‘스티커부스’예요. 사진 합성 앱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바디에 얼굴만 따서 바꿀 수 있는 거예요. 메신저들 보면 연예인을 캐릭터 스티커로 만들어서 팔잖아요. 그것처럼 내 얼굴로 스티커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보낼 수 있게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기존 메신저 스티커는 그 안에서 구매하서 거기서만 쓸 수 있는데 이건 이미지로 저장이 되니까 어디서든 쓸 수 있잖아요. 사진만 있으면 무한정 만들 수 있고요. 30초 안에 결과물이 나오게끔 했고요.

기존 것보다 단순화 하셨고요?

네. 액세서리, 사진, 배경 정도의 키포인트만 잡고 불필요한 건 다 뺐어요.

반응은 좀 어떠했나요?

스티커부스를 설 연휴 전 주에 론칭 했거든요. 론칭 이벤트로 새해 인사 스티커를 공짜로 뿌렸어요. 새해 인사로 자신의 스티커를 지인에게 보낼 수 있게끔이요. 보내면 카톡에서 포인트도 줬고요, 다른 마케팅은 하지 않았는데 그걸로 초반에 조금 알려질 수 있었어요. 스티커를 주고받은 사용자끼리 무슨 어플이냐 하면서 입소문으로 다운로드가 일어난 거죠.

작년에 카카오 채팅플러스 내에 들어가는 게 통과가 됐어요. 8월부터 제휴가 돼서 추천앱에 올라가 있고요. 카카오 인도네시아 파트너 계약도 해서 이번 달부터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오픈을 했고요.

아직 성과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다만 카카오 쪽에서 언어나 서버에 대해 지원을 해줘서 서비스하면서 시장 추이를 보고 있는 상태예요.

엠쿠키 서비스, 스티커부스

자체 서비스에 대해서 설명을 조금 더 해주세요.

일단 방금 말씀드린 ‘스티커부스’가 있고요. 올 초에 론칭한 ‘내가 바로 디자이너’가 있어요. 이건 여아용 에듀테인먼트(Education+Entertainment, 교육과 놀이를 접목한 형태) 앱이에요. 다른 것도 몇 개 있는데 일단 이 두 가지에 집중해서 글로벌화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추가적인 BM(Business Model)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고요.

스티커부스에 대해 먼저 덧붙이자면, 고객층은 주로 아이 엄마들과 커플들이고 유저 수는 20만 명 정도, 누적 다운로드가 100만을 넘었어요. 사진을 넣으면 얼굴만 캡처가 돼서 스티커로 나오는 거죠. 스티커를 저장하면 텍스트를 추가할 수도 있고 보내기를 누르면 카카오톡으로 연동이 돼요. 지인들에게 이모티콘처럼 보낼 수 있는 거죠. 더불어 제휴된 포켓포토(LG전자 포포) 프린터로 연결돼서 인화를 할 수도 있고 폰케이스 앱으로 연결해 케이스 제작도 할 수 있어요. 특히 아이들 엄마들은 애기들 사진으로 재미있는 걸 많이 남기고 싶어 하더라고요. 돌잔치에 활용하고 싶다고 의뢰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현재 BM은 광고인데요. 일부 유료 아이템들이 곧 나올 거예요. 예를 들어, 백설공주나 신데렐라처럼 아이들이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하고 싶으면 쿠키로 구매할 수 있게끔 할 생각입니다. 다만 저희는 콘텐츠 자체를 유료화시키는 것 보다 추가적인 BM을 붙이려고 하고 있어요.

추가적인 BM이라면요?

마케팅 툴로서의 BM인 거죠. 가끔 문의가 오는데요. 예를 들면, 어떤 브랜드에 맞는 캐릭터로 만들어주는 거예요. 이벤트나 홍보 용으로요. 그걸 활용해서 다르게 꾸밀 수도 있을 거고요. 기업 쪽에서 수요가 좀 있어서 구상 중에 있어요.

내가 바로 디자이너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내가 바로 디자이너’는 올해 1월 말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현재 유저 수는 10만 정도 됩니다.

이 서비스의 경우는 같은 제목의 책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인형 옷에 색칠도 하고 가위로 오려서 붙이기도 하는 책인데, 저희 딸아이에게 사줬더니 하루 종일 가지고 노는 거예요. 보니까 책도 괜찮고 앱으로 만들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딸에게 검사를 맡고 앱을 출시한 거기도 해요. (웃음)

캐릭터가 있고 옷을 입히는 게 기본 기능이에요. 가장 중요한 건 스텐실인데, 의상 틀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게 종이일 경우에는 디자인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없는데 앱 내에서는 확대, 축소, 방향 돌리기 등을 다양하게 할 수 있잖아요. 같은 스텐실이어도 동일한 패턴이 나오지 않는 거죠. 내가 직접 사진을 찍어서 옷감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요.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모든 게 옷감이 될 수 있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옷이 있으면 옷을 찍어 집어넣을 수 있고 꽃을 찍어서 활용하면 꽃무늬 옷이 되는 거고요. 해볼 수 있는 것에 제한이 없습니다. 한 번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게 돼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꿈을 키울 수도 있고요.

앱 내에 뽐내기 카테고리도 있거든요. 자기가 만든 걸 올리고 다른 유저들과 인터랙션을 할 수 있는 건데, 겨울왕국 붐일 때는 엘사를 활용한 디자인이 무척 인기였어요. 보다보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작품들이 나올 때가 있는데요. 예를 들면, 저희가 아이템으로 제공한 액세서리를 확대해서 붙이고 한 거예요. 정말 놀랐죠. 어린 친구들의 상상력이 엄청나구나 하고요. 이거 만들면서 밤 샜다는 분들도 있고, 그런 걸 보면 무척 흐뭇해요.

엠쿠키 서비스, 내가 바로 디자이너

이번 대만 테크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2014 아이디어스 쇼(IDEAS Show, 중화권 및 글로벌 우수 스타트업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지원 및 최신 테크 트렌드를 소개하는 행사)에 참가팀으로 선정 되셨는데요. 어떤 부분을 기대하시나요?

저희가 이전에는 전시회 같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지 못했어요. 국내에서 소소하게만 했죠. 이번 행사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참가하게 됐고 시장 분위기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봐요. 동일 분야에 있는 다른 회사들도 파악하고, 중화권 시장 동향에 대해서도 익히고요. 관계자분들에게 저희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대만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신가요?

이번 시도로 성과가 좋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로컬 시장이니까 대만부터 분위기를 보고 중국 쪽으로도 나갈 생각입니다. 해외 시장이 쉬운 건 아니지만 국내에만 한정 지을 필요는 없다고 봐요. 국내에서 인기가 있으면 전세계로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대만 행사 이후 해외 전시 일정이 있으신가요?

10월에 일본에 전시 행사가 하나 잡혀 있어요. 11월 말까지 컨설팅과 언어에 대한 지원을 받고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는 행사에 참가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카카오 외에 스티커부스에 대한 지원 사업이 또 있어요. 그걸로 현지인에게 피드백을 받고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엠쿠키의 발전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내가 바로 디자이너’는 올해 출시한 서비스로 의상과 같은 부분에 업그레이드가 필요해요. 보충해서 글로벌 시장 쪽으로 타진할 생각이고요.

앱이 아이들 위주이다 보니 결제에 제약이 있는데요. 그래서 디즈니 공주들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캐릭터 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툴로서의 역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저희가 개발해놓은 솔루션이 있고요. 그걸 확장시켜서 B2B 쪽 BM을 생각하고 있어요. 또 다른 B2B로 교육 콘텐츠 쪽도 생각하고 있고요.

조금 더 나아가자면 소품이나 액세서리를 브랜드 상품으로 노출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가방 스티커를 붙이는데 그 가방이 어떤 브랜드 제품이라던가요. 이런 제휴 마케팅에 대한 BM도 고민 중입니다.

‘스티커부스’는 지금 고정적인 이미지만 구현되고 있는데요. 추후에는 이미지가 변형도 되고 움직이게끔 할 생각이에요. 표정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거죠. 음성도 추가할 수 있고요. 스티커 앱은 페이스북이나 카톡 등 어떤 메신저든 다 있잖아요. 이를 잘 활성화시켜서 서로 연계하면 좋은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스티커 시장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용자들이 많고 사진을 활용하는 건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장성이 분명하다고 봐요. 기존 서비스를 확대함과 동시에 사용자들이 더 재미있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녹취 정리 : 김보경 인턴 기자 

플래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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