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벤처기업 생태계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연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한 ‘벤처천억기업’이 908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수치로, 2005년 조사 시작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900개사를 돌파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3년 연속 100개 이상의 기업이 새롭게 벤처천억기업 대열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벤처천억기업들의 경제적 기여도는 실로 놀랍다. 이들 기업은 총 33.4만 명을 고용하고 있어, 재계 1위 삼성그룹(27.8만 명)을 크게 앞서는 고용 창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총매출액 역시 235조 원에 달해 현대자동차그룹(275조 원)에 이어 재계 3위 수준의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
업력 10년 이하 신생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신규 벤처천억기업 중 10년 이하 기업의 비중이 2018년 17.2%에서 2023년 24.3%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창업 및 벤처 지원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개발(R&D) 투자에서도 벤처천억기업들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2.8%로, 일반 중소기업의 3.5배, 대기업의 1.6배에 달한다. 이는 기술 혁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벤처천억기업의 성과는 다른 벤처·스타트업에게 롤모델이 되어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벤처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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