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규모의 군사 기술 및 보안 전시회에서 한국 기업이 첨단 가상현실(VR) 기술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인공지능(AI) 기반 버추얼 프로덕션 기업 비브스튜디오스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I/ITSEC 2024’에 참가해 군사 훈련 시스템을 공개했다. 전미훈련시뮬레이션협회(NTSA) 주관으로 12월 2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군사, 방산, 교육, 훈련 시뮬레이션 분야의 선도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비브스튜디오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공동 개발한 FA-50M VCBT(Virtual Computer Based Training) 정비훈련솔루션의 프로토타입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시스템은 고해상도 3D 그래픽을 활용해 실제 항공기 정비 환경을 구현, 사용자가 직접 상호작용하며 훈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는 “많은 전시회 참관객이 VR 콘텐츠를 시연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며 “세계 최대 군사 관련 전시회에서 국내 기술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수억 개의 폴리곤으로 구현된 항공기 및 설계 데이터를 초고해상도 텍스처로 제작한 점이다. 또한 사용자가 원하는 정비 훈련 시나리오에 맞춰 콘텐츠를 쉽게 생산하고 추가할 수 있는 저작 도구(authoring tool)를 갖추고 있어 실용성을 높였다.
비브스튜디오스는 지난 7월부터 KAI와 협력해 언리얼 엔진 기반의 VR 정비훈련 콘텐츠 저작 도구 및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10월에는 ‘언리얼 페스트 2024’에 참가해 해당 프로젝트를 소개한 바 있다.
한편 비브스튜디오스는 KAI의 전투기 FA-50M VCBT 정비훈련장비 개발 본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기술검증(PoC) 단계를 거친 후 이뤄진 성과로, VR을 활용한 정비훈련 프로그램으로는 아시아 최초의 사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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