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IDEAS Show] ‘자금은 쌓여있지만 투자할 곳이 없다’ 아시아 투자전문가들의 패널토론
지난 25일 대만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 아이디어쇼 둘째날 아시아 스타트업 투자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패널토론 자리가 마련되었다. 싱가포르 스타트업 미디어 e27 편집장이자 코파운더인 타대오 코 의 사회로 한국의 케이큐브벤처스의 임지훈 대표, 대만 앱웍스 밴처스의 조셉 찬, 싱가포르 그리 벤처스의 콴 후아 수, 대만 엔젤투자자이자 파인허스트 어드바이저의 케빈 첸이 나섰다.
먼저 본인과 본인이 속한 투자회사를 소개를 해달라.
임지훈(이하 임) : 한국의 케이큐브벤처스의 대표다. 케이큐브벤처스는 한국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회사다.
캐빈 첸(이하 첸) : 파인허스트 어드바이저의 파트너인 캐빈 첸이다. 파인허스트 어드바이저는 대만 앤젤투자회사로 이커머스, 모바일, 미디어에 주로 투자하는 중이다, 주로 대만과 싱가포르에 투자중이다.
조셉 찬(이하 찬) : 앱웍스벤처스의 파트너다. 앱웍스는 투자 및 인큐베이팅을 하는 곳이다. 현재 170개 팀과 함께하고 있다. 엔젤투자부터 그로스 스테이지(Growth stage)까지 투자하는 회사다.
콴 후아 수(이하 콴) : 싱가포르 그리 벤처스 소속이다. 그리 벤처스는 주로 일본 정부 및 투자사와 합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국가는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등지다.
2~3년 전 상황과 비교하여 투자 상황을 말해달라.
첸 : 대만 정부가 엔젤 펀딩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0.5~1M 규모다. 현재 대만에서는 C레벨로 일본계 투자사들이 많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대만 대학이나 정부가 USD 500K – 2M 규모의 엔젤 투자를 하고 있다. 사실 대만은 현재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다. 투자사들에게 자금은 쌓여있지만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콴 : 싱가포르 정부는 좀 다르다. 시리즈 A에 투자하고 있다. USD 300-500K 규모를 주로 투자한다. 대만 스타트업의 경우는 씨드~시리즈 A에 투자할 만한 곳이 많지만, 사실 (투자처를 찾는 것이)굉장히 어렵다는 것에 동의한다.
임 : 한국에서도 공급과 수요의 차이가 있지만, 조금씩 좁혀져 가는 중이다. 한국 정부의 경우 투자 기금을 VC에 투자하여 이를 스타트업 투자에 활용하는 방식을 전개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 자체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많이 보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번 아이디어쇼에 한국팀들이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보자면 한국에서도 엔젤 투자는 쉽지 않다.
주로 엔젤 투자하는 회사나 팀은 어떤 곳인가? 피투자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첸 : 피투자사들에게 우리는 프로덕트 자체가 타이완을 타깃팅해야 한다고 말한다. 타이완에 최적화 되어 있다면 굉장히 좋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콴 : 우리는 조금 다르다. 싱가포르 시장은 굉장히 작다. 그래서 싱가포르 스타트업은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예를들어 요요(필리핀)와 같은 경우다. 필리핀 모바일 시장은 아직 성장하지 않아서 비즈니스를 키우기 어렵지만, 그들의 프로덕트가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스케일 업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파티 라운드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국제적인 파티라운드 투자 진행이 여럿 보인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콴 : 요즘 스타트업들에 합작 투자가 많이 진행되는 중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록 성공 확률이 더욱 늘어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단독 투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나오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끼리도 서로 협력을 위해서 딜을 준비 중인 스타트업에 대해 사전에 이야기를 나누고, 참여를 권한다.
임 : 나는 좀 다른 의견이다. 1M규모 투자를 하는데 5개의 투자자가 모이면, 투자 의사를 결정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리딩 투자사를 두고, 파트너 사를 참여하도록 권장하도록 한다.
첸 : 모든 케이스마다 파티 라운드 경험이 다르다. 중국 타깃인 경우 중국 현지 VC를, 일본의 경우 일본 현지 VC를 물색하여 합작 투자를 진행한다. 프로덕트가 무엇인지에 따라 파티라운드 형태와 경험이 달라지는 듯하다.
찬 :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사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멘토를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투자자(사), 특히 엔젤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의 포트폴리오를 많이 고려한다, 포트폴리오 기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경우를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25일) 데모데이에 33개의 아시아권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여러분은 이 경쟁 데모데이의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스타트업들에게 투자자로서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임 : 마케팅 한 가지에 집중하여 자사를 얘기하라. 마케팅, 디자인 등등 자사 프로덕트를 소개할 때 부수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줄이고, 자사의 프로덕트 하나에 집중하여 소개하는 것이 좋다.
찬 : 프로덕트를 제대로 설명해라. 그러면 앞으로 무엇을 달성할지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콴 :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말하지 말고, 어떻게 이 문제를 풀었는지를 말해달라. 이 과정을 명확히 설명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