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편입과 함께 구조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두나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가 15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 ‘디지털 자산 섹터를 알아야 시장이 보인다’는 2024년 섹터별 성과를 분석하고 2025년 전망을 제시했다.
업비트마켓인덱스(UBMI)는 2024년 한 해 동안 11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S&P500, 금 등 전통 자산시장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본격화되면서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섹터별로는 인프라 부문이 137.8% 상승하며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비트코인과 리플을 중심으로 한 지급결제 인프라는 14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53.5%)과 디파이(15.7%) 섹터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문화/엔터테인먼트 섹터는 17.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섹터별 차별화가 가상자산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은 제도권 편입이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시작으로 유럽연합의 MiCA, 한국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 글로벌 규제 체계가 확립됐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비트코인 반감기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인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더해지며 상승 모멘텀이 강화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우호적인 환경이 202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비트 투보센터는 2025년 가상자산 시장이 거시경제와 정책 변수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주목된다. 현재 4.25~4.50%인 기준금리와 2.5%의 물가 전망치가 시장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노동생산성 향상과 관세정책 변화로 인한 물가안정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35조 달러 규모 국가부채 문제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제안한 비트코인 전략비축 법안은 폐기됐으나,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만큼 유사 정책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책적 움직임이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가상자산 수요층이 개인에서 기관·기업을 넘어 국가 단위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주의 비트코인 전략자산화 추진에 이어 폴란드, 브라질, 홍콩 등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가상자산의 제도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기술과의 융합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페이팔’ 공동창업자 데이비드 삭스를 ‘AI 및 크립토 차르’로 지명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블록체인과 AI의 결합은 데이터 저장, 추적 향상, 투명성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 토큰증권, RWA(실물자산 토큰화)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기술적 혁신이 가상자산 시장의 외연을 확대하는 한편, 전통 금융과의 융합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비트 투보센터는 “2025년은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화 심화와 기술혁신 결합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며 “특히 거시경제 변수와 정책 요인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개별 자산의 기술적 혁신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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