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가 16일 발표한 ‘2022년 창업기업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창업기업 수가 482만 9665개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수치로, 전체 중소기업(804.3만개)의 60.1%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기술 기반’ 창업이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제조업과 지식서비스업을 아우르는 기술기반 창업기업은 96만 5천여 개로, 전체 창업기업의 20%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20.2%↑), 정보통신업(14.4%↑),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0.6%↑) 등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수적으로는 전체 창업기업의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고용과 매출 측면에서는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체 창업기업 종사자의 30.3%(257만 8천여 명), 매출액의 27.9%(331조 4천억 원)를 차지한 것. 1인당 평균 매출액으로 따지면 비기술기반 기업들을 크게 앞지르는 셈이다.
창업 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흥미롭다. 창업자 10명 중 8명이 넘는 83.3%가 “직장 경험을 살려 창업에 도전했다”고 답했다. “왜 창업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에는 “더 큰 경제적 수입을 위해”(65.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적성에 맞는 일이라서”(49.9%), “장기 전망이 유리해서”(22.6%),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위해”(17.1%)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창업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도 여전히 높다. 절반이 넘는 창업자들이 ‘자금 확보'(50.3%)를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46.0%)과 ‘창업 지식·능력·경험 부족'(34.7%)도 주요 장애 요인으로 지목됐다. 평균 창업자금은 2억 3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대부분(95.1%)은 자기자금으로 충당했다. 은행 대출(31.3%)이나 개인 간 차용(11.8%)도 활용됐지만, 정부 지원(11.0%)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용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창업기업의 전체 종사자 수는 851만 5천여 명으로, 전년 대비 16.3%나 증가했다. 1개 기업당 평균 1.8명을 고용한 셈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1.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50대(27.0%), 30대(23.6%)가 그 뒤를 이었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평균 자산은 4억 8천만원으로 전년(5억 5천만원)보다 줄었지만, 자본 비중은 39.3%로 늘어났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5.8%)과 당기순이익률(4.9%)도 소폭 개선됐다. 해외 진출을 경험한 창업기업도 3.1%로 전년(2.8%)보다 늘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통계청의 ‘2022년 기준 기업통계등록부’를 전수 분석하고, 8,031개의 표본 기업을 추가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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