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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Crunch Beijing 2014] ‘웨어러블, 더 강렬하고 세련되고 유용해져야 한다’ 미스핏 소니 부 대표

지난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신체활동 측정기 전문기업인 미스핏 웨어러블의 소니 부 대표가 테크크런치 베이징에서 중국 및 아시아 기업 관계자들 앞에서 웨어러블 산업의 향후 발전 방향과 미래 시장성에 대한 의미 있는 조언을 전했다.

미스핏에서 출시한 샤인 액티비티 모니터(Shine Activity Monitor)는 스마트 폰과 연동되어 신체 활동량을 측정해준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이 제품은 심플하면서도 패셔너블한 디자인으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의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와 ‘A’디자인 어워드‘ 에서 제품 부문 디자인 상을 받는 등 디자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해 CES(소비자가전쇼)에서는 ‘톱 2 가젯’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 또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더불어 2013년 마지막 분기에 미스핏 샤인은 20만대나 팔렸었다.

이날 소니 부는 ‘아직 웨어러블 시장이 탄탄하지 않다’는 전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의외였다. ‘웨어러블 혁명을 이끄는 개혁가’가 입에서 웨어러블 시장이 갈길이 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다니. 그는 좀 더 명확한 설명을 위해 ‘다시 가지러 가기’ 테스트를 언급했다.

“집이나 회사에 어떤 물건을 놓고 나왔을 때 다시 가지러 갈 만한 물건은 무엇이 있을까요? 핸드폰, 열쇠, 지갑 등이 있겠죠.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는 아닐 겁니다. 심지어 저도 저희 회사 제품을 다시 가지러 돌아가진 않을 거예요. 적어도 지금은 말이죠.”

소니 부 대표는 웨어러블 기기가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이유는 1.0 디바이스라고 불리는 첫 세대 제품들이 현 시장에 너무 빠른 속도로 유입되었으며, 주로 신체 운동을 측정하는 용도에만 한정되어 있고,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기에 자주 충전을 해야 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1.0 디바이스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더 세련되고 정교한 소재로 만든, 즉 플라스틱과 금속, 세라믹을 사용해 만든 소위 2.0 디바이스라고 불리는 다음 세대 상품이 비록 느리지만 확실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2.0 디바이스는 별도의 번잡스런 충전과정이 필요 없고, 다용도이며, 사용자의 생활 방식에 밀접한 것으로 앱과 연동하여 사용하는 기기다.

소니 부가 말하는 2.0 디바이스는 미스핏 샤인을 예로들면 될듯 싶다. 소니 부는 대외 활동을 할때 항상 자사 미스핏 샤인을 달거나 걸고 나타난다. 이날 역시 소니 부의 자켓 옷깃에는 매끄러운 금속으로 된 디스크 형태의 미스핏 샤인이 달려있었다. 미스핏 샤인은 사용자의 발걸음 수를 재고, 소비 칼로리를 계산하며, 걸어 다닌 거리와 수면 패턴을 측정한다. 미스핏 샤인은 이전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비해 디자인과 측정능력을 동시에 갖춘 제품으로 충전할 필요 없이 6개월 이상 사용이 가능하며, 이후에는 배터리만 갈아주면 되는 편리함이 있다. 또한 악세사리로도 유용하다. 목걸이처럼 목에 걸거나 시계처럼 손목에 차고 다닐 수 있다.

소니 부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패션의 진수는 주문제작이죠. 우리는 미스핏 샤인에 기능을 장착하기 전에 먼저 몸에 장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저희는 ‘상품으로 뭘 할까’보다 ‘어떻게 만들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정신 나간 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우리 장치에서 감지 센서는 우선순위가 아니었어요.

또한 이날 소니 부는 미스핏을 소셜펀딩 서비스 인디고고(Indiegogo)에서 2만5천 달러를 들여 처음 선보인 것을 언급하며 소개 영상도 함께 소개했다. 당시 미스핏은 인디고고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행사 종료 시점에는 원래 목표 수익이었던 10만 달러를 훨씬 넘는 84만6천 달러의 모금액을 달성했었다.

소니 부는 이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홍보나 마케팅에 예산을 한 푼도 들이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사람들은 사거나 사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일 거로 생각했으니까요.

소니 부는 제품개발 및 홍보에 애를 먹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 제작자들에게 조언도 인지 않았다. 요약하자면, 상상력을 발휘하고 상품을 만들어내서 킥스타터(Kickstarter)나 인디고고와 같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이용해 상품의 가치를 직접 팔아보고 시장성을 확인해보라는 것이다. 그런 사이트들은 잠재적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효과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라 부연했다. 또한 피드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 기능을 수정하기 전에 사람들이 제품을 직접 착용하고 사용하는 모습을 관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 15년 간 세 곳의 스타트업과 함께 한 경험을 들어 소니 부 대표는 아이큐가 높은 사람보다 기술을 갖춘 인재, 경력보다 지혜를 갖춘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성공적으로 스타트업을 세우기 위한 중요한 열쇠라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적으로 적합한지 파악하는 것이며, 기업의 가치에 따라 팀에 적응하는 일 또한 중요한 업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소니 부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이날 발표를 마무리 했다. “일도 하고 인생도 누리세요. 일에만 매달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한국과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현장 중심으로 취재하며, 최신 창업 트렌드와 기술 혁신의 흐름을 분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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