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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용훼이마트 흑자 전환, 샤오미 유럽 전기차 시장 진출, 허마 첫 연간 흑자

용훼이마트, 1분기 흑자 전환…팡동라이 모델 도입으로 실적 개선

중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 용훼이마트(永辉超市)가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2025년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6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용훼이마트는 2024년 연간 매출 676억 위안(약 13조원)에 순손실 14억 6,500만 위안(약 2,891억원)을 기록했으나, 2025년 1분기에는 매출 174억 8천만 위안(약 3조 4,505억원)과 함께 1억 4,800만 위안(약 29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용훼이마트는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2020년 5억 8천만 위안(약 1,144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21년부터 3년 연속 적자와 매출 감소를 경험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매장 폐점이 이어졌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용훼이마트는 2024년 5월부터 허난성의 유력 체인마트 기업인 팡동라이(胖东来) 모델을 도입해 전국 매장을 전면 리뉴얼하고 있다. 팡동라이 모델은 깨끗한 매장 환경, 우수한 고객 서비스, 경쟁력 있는 급여 체계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리뉴얼은 팡동라이팀의 직접 지원을 받거나 이를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용훼이마트 측은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전략 및 운영모델 전환을 꼽았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47개 매장에 팡동라이 모델 도입을 완료했으며, 리뉴얼된 매장들은 고객 평가, 품질, 유입량, 매출 모두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리뉴얼된 매장 수가 전체 대비 적고 지난해 대비 273개 매장을 추가로 폐점한 탓에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분기 리뉴얼 후 3개월 이상 영업한 매장 41곳은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3월 한 달 동안 1,470만 위안(약 29억원), 1분기 누적 7,472만 위안(약 147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용훼이마트는 올해 3월 말까지 팡동라이 모델을 도입한 매장을 총 61개로 확대했으며, 6월 말까지 124개, 2026년 춘절 전까지 300개 매장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월 말 기준 온라인 매출은 31억 5천만 위안(약 6,21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8.02%를 차지했다. 용훼이 라이프(永辉生活) 앱은 전국 670개 매장을 커버하며 1분기 일평균 주문량 23만 1천 건, 월 평균 재구매율 47.6%를 기록했다. 제3자 플랫폼을 통한 배달서비스 역시 14억 위안(약 2,76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미니소(Miniso, 名创优品)는 용훼이마트의 지분 29.4%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되었다. 지난 3월 29일 열린 ‘2025년도 글로벌 공급업체 대회’에서 미니소 CEO 예궈푸(叶国富)는 핵심 공급업체 집중, 핵심 히트상품 집중, 장기주의 집중, 구매 담당자 변경 시 공급업체 교체 관행 반대라는 네 가지 기조의 공급망 업그레이드 전략을 발표했다.

4월 22일 기준 용훼이마트는 샘스클럽, 코스트코 등에 납품하는 중국 우수 제조기업을 포함해 300개 이상의 우수 공급망 기업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샤오미, 유럽 자동차 시장 공략 가속화… 고급 전기차 시장 진출 본격화

중국 테크 기업 샤오미(小米)가 유럽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독일 뮌헨에 자동차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뮌헨 연구개발 센터는 현재 50명 미만의 인력으로 운영되며, 주로 관리직과 핵심 사업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BMW 전 한정판 차량 부서 총괄 매니저였던 루돌프 디트리히(Rudolf Dittrich)가 센터 책임자로 합류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BMW와 페라리 출신의 레이싱 기술 전문가들을 다수 영입하며 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이 연구팀의 핵심 과제는 SU7 Ultra 뉘르부르크링 한정판을 개발해 최고의 서킷 랩타임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지난 2월 SU7 Ultra 발표 당시 81만 4,900위안(약 1억 6,086만원)의 뉘르부르크링 한정판을 예고했으며, 10만 위안(약 1,974만원) 상당의 서킷 옵션 패키지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샤오미가 단순한 레이싱용 차량 개발을 넘어 BMW나 포르쉐와 같은 유럽 명차 브랜드처럼 레이싱 기술을 일반 양산차에 적용하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개발 센터 설립과 함께 샤오미는 해외 판매 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샤오미 그룹 국제부는 자동차 해외 판매 준비팀을 발족하고 시장 조사 인력 모집에 나섰다. 샤오미는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서 먼저 시범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며, 유럽 내 자동차 디자인 센터 설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이미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으며, 특히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8%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하며 상당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다.

SU7과 SU7 Ultra 모델은 유럽 시장의 고급 전기차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샤오미는 합리적인 가격, 뛰어난 성능, 우수한 스마트 기능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고급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내에서는 샤오미의 고급화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가성비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내 판매가 21만 위안(약 4,145만원)과 52만 위안(약 1억 264만원) 이상인 SU7과 SU7 Ultra의 유럽 판매가격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마, 첫 연간 흑자…GMV 11조원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신선식품 유통 자회사 허마(盒马)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허마는 2025년 3월 기준으로 사상 첫 연간(2024년 4월-2025년 3월) 흑자를 기록했다.

허마는 지난해 말 이미 9개월 연속 전체 흑자와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4년 허마의 연간 총 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590억 위안(약 11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3월 창업자 호우이(侯毅)의 은퇴 후 CEO로 취임한 옌샤오레이(严筱磊) 전 CFO는 취임 직후 내부 메일을 통해 허마셴셩(盒马鲜生)과 허마NB 두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공표했다.

허마는 2024년 21개 도시에 72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으며, 2025년에는 수십 개 도시에 약 100개의 신선식품 매장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신규 매장 확장은 2,3선 도시 및 현(县) 급 시장 진출과 북부 지역 확장이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5월 톈진(天津)에 오픈 예정인 신규 매장은 북부 시장 진출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중국 최초의 창고형 회원제 모델인 허마X회원점은 지속적으로 축소되어 현재 전국적으로 상하이 2개, 베이징, 난징, 쑤저우 각 1개 등 총 5개 매장만 운영 중이다.

허마는 오프라인 매장의 절반 가까이를 리뉴얼하고, 매장과 도심 물류센터를 결합한 ‘1+N(허마셴셩 1개 매장과 N개의 도심 물류센터)’ 모델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3km 이내 지역 30분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허마셴셩은 1,200개 이상의 자체 PB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히트 상품으로는 두리안 크레프트 케이크와 생크림 딸기 케이크 박스가 있다. 특히 생크림 딸기 케이크 박스는 지난해 매출 1억 위안(약 197억원)을 돌파하며 허마 베이커리 부문의 억 단위 매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허마셴셩은 허마빌리지(盒马村)를 통해 185개 원산지와 협력해 고품질 농수산물을 직거래로 확보하고, 해외 공급망을 통해 수입 과일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생크림 딸기 케이크 박스의 경우, 품질 보장을 위해 화동(华东) 지역의 자체 재배 기지에서 ‘딸기 수확-생크림 생산-공장 가공’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한편, 허마NB는 허마의 저가 할인 브랜드로, 동종 시장 평균의 약 50%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빅데이터 기반 가격 시스템을 활용해 일 평균 객단가 35-50위안(약 6,911-9,873원)으로 중소도시 시장 수요에 최적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24년 허마가 신규 오픈한 72개 매장 중 30%가 2,3선 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허마NB는 ‘5일에 1개 점포 오픈’ 속도로 3,4선 도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알리바바가 허마를 통해 중국 전역의 신선식품 유통 시장을 공략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플래텀 중국 연구소 소장 /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시선으로 중국 현황을 관찰하고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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