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미국 항공우주청(NASA)의 유인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될 큐브위성 ‘K-RadCube’ 개발에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이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위성체가 NASA 유인 달 탐사선에 탑재되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된다.
나라스페이스는 한국천문연구원 주관 하에 위성 본체 제작과 우주 환경 시험, 발사 준비 과정 및 발사 후 운용 등 임무 전반에 걸친 체계 종합 지원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K-RadCube는 12U(20cm x 20cm x 30cm) 크기의 초소형 위성으로, 아르테미스 2호 임무 로켓에 탑재돼 지구 고궤도(HEO) 우주 방사선 환경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 위성에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방사선 측정용 과학 탑재체가 장착되며, 2025년 4월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임무는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위성이 분리된 후 14시간 이내에 궤도를 제어해 지구 근접 시 200km 이상의 고도를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지구 고궤도 임무의 특성상 GPS를 항상 사용할 수 없어, 지상국의 전파를 이용한 거리 정보만으로 위성의 궤도 정보를 확보하고 운용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유인 달 탐사 임무에 탑재되는 만큼 NASA의 위험통제(Hazard Control) 및 파괴통제(Fracture Control) 등 유인 탐사 임무를 위한 엄격한 안전 기준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나라스페이스는 일반 큐브위성에는 요구되지 않는 열폭주 시험을 포함한 NASA의 배터리 안전기준(JSC 20793) 등 관련 인증 절차를 모두 통과했다고 전했다.
나라스페이스의 이성환 기술이사는 “아르테미스 2호 임무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0여 년 만에 인류가 다시 유인 우주선을 통해 달로 향하는 역사적 임무”라며, “고에너지 입자가 밀집된 극한의 환경에서도 높은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기술력과 상징성이 매우 큰 임무”라고 강조했다.
2015년 설립된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 위성의 제조부터 운용, 데이터 분석까지 전 과정을 서비스하는 초소형 위성 종합 솔루션 기업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내 우주 전문기관의 주요 초소형 위성 임무를 지원해왔으며, 2023년 11월에는 국내 첫 상업용 초소형 지구관측 위성인 ‘옵저버 1A’를 자체 개발해 성공적으로 운용 중이다.
나라스페이스는 지난 3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으며,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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